북한산 수목장길을 따라 송악산을 조망하면서
★.산행일시: 2024년 09월 22일(일요일)
★.날 씨: 맑음(청명한 날씨)
★.산 행 자: 六德홀로
★.산행거리: 10.7km
★.산행시간: 7시간 4분(휴식 2시간 16분 포함)
★.산행코스:집출발(07:45)→불광역(08:24)→서울원예/수목장(08:37)→용화공원지킴터갈림길능선(08:55)→암반/족두리봉우회갈림길(09:07:14)→전망대봉(09:24)→족두리봉(09:31~39)→향로봉지킴터(10:11)→향로봉(10:40~11:15)→비봉(11:35~41)→사모바위(11:53)→승가봉(12:03)→통천문(12:10)→문수봉전위봉/점심(12:37~13:48)→문수봉(13:54~58)→대남문(14:05)→대성문(14:13)→일선사갈림길(14:28)→영취사(14:47)→삼봉사갈림길(14:59)→정릉버스정류장(15:27)→귀가(16:30)
★.산행흔적:9월 들어서 중국 운남성의 옥룡설산과 호도협을 다녀와 곧바로 추석을 맞이한 후 소요산을 다녀온 것으로 산행을 마무리하기가 좀 서운해 어제 장거리산행을 다녀올까 했었는데 가을비가 전국적으로 내려 산에는 못가고 다음주 텃밭에 내려가 심을 마늘 종자를 다듬어 준비해 놓는 것으로 토요일을 보내다보니 몸이 좀 피곤해 오늘은 멀리는 못가고 가까운 북한산의 12성문이나 돌아볼까 했었는데 날씨가 청명해 조망산행을 즐기고자 향로봉능선을 걷고자 막걸리 한 병을 사들고 불광역으로 향하게 되었다.
그렇게 불광역에 도착하니 폭염이 지나가고 선선한 가을날씨가 느껴진 탓인지 많은 등산객들이 북적이고 있어 구기터널방향으로 빠져나와 걷는데 햇볕은 뜨겁게 내리쬐나 시원한 바람이 불어줘 산행하기에는 좋은 날씨였다.
탕춘대능선을 따를까 생각했었지만 미답이었던 수목장길을 한 번 답사해보기로 하고서 서울원예방향으로 들어서니 등산객도 없는 한적한 숲길이 펼쳐져 흥얼거리는 느낌으로 20여분 남짓 올라서니 좌측으로 용화지킴터로 진행되는 능선삼거리에 올라서게 되는데 멋진 풍경이 펼쳐지면서 산들바람이 폐부 깊숙이 파고드는 전율을 느끼게 만든다.
이게 인생의 참맛이 아니겠는가.
걸을 수 있을 때 한걸음이라도 더 걷고, 즐길 수 있을 때 한편의 서정적인 드라마틱한 인생의 추억이라도 더 쌓아야 되지 않겠는가.
누군가와 함께 걷는 것도 좋겠지만 난 미지의 길을 혼자 걷고 혼자 감상하던 것이 몸에 배이다 보니 홀로 산행을 떠날 때가 감성이 극치에 오르게 되는 것 같다.
모든 사물은 환경의 지배를 많이 받게 되는데 우리 인간도 어느 환경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인격이나 수양도 달라지게 되고 그 사람의 주변 인물들도 달라지게 된다.
중국의 고사에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말이 있는데 난 그 고사 성어를 좋아해 주변사람들에게 생활환경을 강조하는 사람이다.
주어진 환경에 따라 친구도 맺어지고 배우자도 찾을 수 있으니 말이다.
내가 혼자서 미지의 산을 찾으며 감흥에 젖게 되는 것도 어쩜 환경의 영향이 아니겠는가.
어쩔 수 없이 지내온 환경에 대한 푸념 아니 넋두리를 떨어보는 것으로 짧은 휴식을 취한 후 전면으로 펼쳐지는 암반지대를 따라서 릿지로 오르다보니 이 또한 인생의 참맛이 느껴지는 것 같다.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내딛는 발걸음은 그야말로 살얼음을 밟는 것보다도 더 조심스럽게 밟고 올라야 한다.
자칫 한 걸음이라도 잘못 디뎠다가는 천길 벼랑으로 떨어질 수 있으니 말이다.
우리 인생도 힘든 삶의 고비를 올라설 때 판단의 착오가 있게 되면 헤어나기 힘든 수렁으로 빠져들게 되지만 그 고비를 극복해 넘긴다면 기쁨의 환희가 찾아오듯 산행도 인생길을 걷는 그 차체로 느끼며 자아를 뒤돌아보며 걷는다면 자아실현을 한층 더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다보니 발걸음은 어느새 족두리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펼쳐지는 시야는 서쪽으로 유유히 흘러가는 임진강 넘어 천마산에서 화장산과 송악산 그리고 덕물산 백마산으로 이어지는 북녘의 산줄기가 하늘금을 이루고 있는데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눈의 호강이요 기쁨이로다.
예전 젊었을 적에 릿지산행을 즐겼을 때는 족두리봉의 북쪽능선을 타고 내려서기도 했었으나 지금은 잦은 사고로 통제를 하기에 발걸음을 뒤돌려 향로봉으로 향하는데 바쁠 것 없으니 눌라랄라 흥얼거리며 땀 냄새를 벗 삼아 걷는다.
우리가 친구관계를 맺을 때에도 진심어린 마음으로 맺어야 한다.
친구관계를 들여다보면 어떤 사람은 상대방을 통해 뭔가를 얻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접근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은 친구가 아닌 이해관계자일 뿐이라고 판단된다.
산행이나 여행을 함에 있어서도 함께라는 생각보다는 분담할 줄도 모르고 피동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도 이기적이기는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 사람은 마음의 깊은 상처를 받기 전에 빨리 정리하는 것이 훗날 마음의 상처를 덜 받게 될 것이다.
인성의 모습이 나타나는 방법은 그 사람의 생활은 체형에서 나타나고, 그 사람의 성격은 얼굴에 나타나고, 그 사람의 본심은 행동에 나타나고, 그 사람의 배려는 먹는 방법에 나타나고, 마음의 힘은 목소리에 나타나고, 그 사람의 스트레스는 피부에 나타나고, 그 사람의 인간성은 약자에 대한 태도에 나타나고 미의식은 손톱에 나타나고, 청결함은 머리에 나타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 사람의 면면을 들여다보려면 그 사람의 친구를 보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환경을 중시하는 것도 학창시절의 터전이 변변찮으면 친구도 변변찮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명성이 있는 터전에서 학구열을 불태웠다면 그만큼 명성과 덕망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기에 환경을 중시했었던 것이다.
친구를 사귀더라도 기왕지사 명성과 덕망이 있는 사람을 사귀게 되면 본인도 그만큼 생각하는 마인드가 그만큼 높아지지 않겠는다.
인간이 하루 3식을 똑같이 하지만 그 3식은 사람마다 진수성찬을 떠나 얻는 질이 다르게 된다.
사람은 신의 존재가 아니기에 때론 실수도 있을 수 있고 그릇된 판단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걸 바로 반성하고 이해하고 사과하면 좋을 것인데 그렇지 않고 자기의 아집만 고집하는 사람은 진정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어쨌거나 우린 함께 베풀고 이해하고 도와가며 살아가는 삶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름다운 삶이 아니겠는가.
그런 삶으로 살아간다면 떠나고난 뒷자리도 아름답게 각인되고 장식돼 있으리라...
어땐 때 사람들을 대하다보면 그 사람이 어떤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diss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그런건 그 사람이 상대방이 하는 것을 할 수 없고 부러워하는 것으로 상대방보다 자신이 못났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 방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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