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넘치는 마분봉과 악휘봉(은티마을-마분봉-마법의 성-악휘봉-은티재-은티마을)
★.산행일시: 2022년 10월 30일(일요일)
★.날 씨: 맑음
★.산 행 자: 아내와 둘이서 六德
★.산행거리: 약 9.72km
★.산행시간: 6시간 58분(휴식시간: 1시간 33분포함)
★.산행코스: 집출발(05:40)→은티마을주차장(07:42~08:05)→희양산등산로갈림길(08:09)→마분봉산행입구(08:17)→사방댐(08:22)→ 695.8m봉(09:06)→바윗길시작(09:11)→조망대/암릉길소나무(09:14~25)→안부/마법의성(09:34~36)→전망대바위/680m봉(09:55~10:03)→770m봉/반석바위(10:09)→UFO바위(10:26~32)→마분봉/780.9m봉(10:42~53)→낀바위(11:03)→774m봉/백미산갈림길/작은공터봉(11:09)→입석마을.은티마을갈림길안부/쉼터의자(11:21)→백두대간마루금/825m봉/경고판(11:44)→입석바위/촛대바위(11:55~12:00)→악휘봉/845.6m봉(12:04~55)→백두대간마루금복귀/825m봉(13:07)→727.3m봉(13:53)→슬랩지대시작(13:55)→은티재(14:10~20)→사과밭(14:37~41)→구왕봉.시루봉갈림길(15:05)→주차장(15:13~16:00)→귀가(20:05)
★.산행후기:
오늘은 암릉길로 이뤄진 마분봉과 악휘봉을 아내와 둘이서 오붓하게 산행계획을 세우고서 마분봉과 악휘봉 그리고 덕가산으로 진행해 입석마을로 하산하고 싶었으나 어제 독감백신과 대상포진백신을 접종받았기에 가능한 무리하지 않고자 은티재로 하산하기로 했다.
마분봉과 악휘봉코스는 695.8m봉을 올라선 이후부터 백두대간의 마루금인 825m봉까지는 암릉구간으로 안전을 요하는 동시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구간으로 겨울철 적설기에는 매우 위험한 코스라 하겠다.
어쨌든 어제 하루는 나름 바쁘게 보내야 했던 날로 오전 일찍 건강검진센터에 들려 2가지 맥신 주사를 맞은 후 우장산 둘레길을 1시간 30분 남짓 걷고 이어서 부천 소사역으로 이동해 인근 예식장에서 친구의 딸 예식에 참석해 점심을 해결하고 집에 돌아와 이런저런 집안을 좀 보다가 다시 합정역으로 이동해 인근 예식장에서 예식이 있는 친구의 아들 결혼식에 참석해 축하를 보내고 호프집으로 이동해 시간을 보내다 밤8시가 가까워질 무렵에 부산에서 올라온 친구를 홍대전철역가지 배웅하고 집에 돌아와 오후 늦은 시간에 찾아와 기다리고 있던 손자와 시간을 보내다보니 시간은 어느덧 10시가 가까워져 산행준비를 해두고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게 되었었다.
새벽 4시경에 일어나보니 작은아들은 회사직원들과 함께 산행하기 위해 대둔산으로 산행을 떠나고, 아내는 벌써 아침식사를 준비하면서 점심과 간식꺼리까지 준비해두었는데 늦게 일어난 날 조금이라도 더 자라고 배려한 듯 소리 없이 준비하고 있는 모습에 고마움을 표하며 산행행장을 챙기겨둔 후 이른 아침식사를 하고서 집을 나서게 되었다.
새벽 같이 아내와 둘이서 이렇게 산행을 나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면서 새벽공기를 가르며 산행지인 은티마을로 내려가는데 졸음이 어찌나 몰려오던지 휴게소에서 잠깐 눈을 붙인 후 목적지인 은티마을의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개별 단체산객 몇 분이서 몸 풀기 준비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은 아마도 같은 취미의 산객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은티마을의 주차장에 도착하니 지난 9월18일에 왔었을 때와 같이 캠핑카 1대가 세워져 있고 그 맞은편으로는 개별단체산행객의 승용차가 3~4대 세워진 가운데 일행들이 몸 풀이운동을 하고 있는데 그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내가 진행할 마분봉과 악휘봉 코스를 진행하는 산객으로 짐작 되었고, 주차비가 3,000원인 주차장은 단체산행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듯 휴게소가 영업을 하지 않는 탓으로 주차비를 받는 사람은 없었다.
때론 이렇게 안식처에 올라서 지난 일들을 뒤돌아보거나 내가 가야할 미지의 세계를 그려보기도 하는데 이 산객은 악휘봉쪽을 조망하면서 오늘도 아내와 함께 산행할 수 있다는 삶의 행복에 감사함을 느껴봅니다.
한걸음 두걸음 표식없는 흔적을 남겨가며 걷노라니 고도 695.8m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올라온 보람도 느껴보기전에 밧줄구간을 따라서 내려서게 되는데 어쩜 우리네 인생도 좋은 일과 궃은 일이 있듯이 산행길도 흡사하게 진행되고 있네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때론 이렇게 커다란 난관에 봉착되기도 하는데 난관에 봉착됐다고해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길을 찾다보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힘들때 그 누군가가 작은 힘만 보태줘도 쉽게 극복해 나갈 수 있듯이 바위구간에 설치된 밧줄도 그와 같은 이치 일텐데 가능하다면 자력으로 그복해 나갈 수 있는 자생력을 키워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밧줄을 이용하지 않고 조심조심 올라서기로 합니다.
혹자가 말하기를 중년의 얼굴은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이 묻어나온다고 했는데 이렇게 자화상을 펼쳐보니 그렇게 찌든 삶을 살아오진 않은 것 같은데, 그렇다고 넉넉하게 살아온 삶도 아니고 그저 주어진 환경에서 열심히 살아온 삶으로 누군가에게 뭐가 되고자 한 것이 아닌 오롯이 六元德의 마음으로 六德이 되고자 함으로 살아온 삶이라 자부하고 싶을 뿐이다.
시샘하거나 시기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 부류의 인간까지 감싸줄 그런 너그러움까지는 갖지 못하더라도 그 누군가에게 부담이 되거나 피해는 끼치지 말고 살아가자는 일념으로 지금까지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인생에도 흥망성쇠가 있듯이 산길을 걷다보면 힘들게 오르고 나면 내려서게 되고 그렇게 내려서게 되면 또 으름길이 고뇌의 발걸음을 무겁게 만드는 다람쥐 쳇바퀴 길이 나타나곤 하는데 높으면 높은 데로 낮으면 낮은 데로 그의 눈높이에 맞춰서 살아가면 될 것이다.
나보다는 잘난 사람일지언정 그보다 더 잘난 사람에게는 못난 사람이요, 나보다 못났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그보다 못난 사람에게는 잘난 사람이라 생각되니 현실을 탓하거나 노하지 말고 현실로 받아드려 살아가듯이 마법의성까지 암릉구간을 힘들게 내려섰던 산행길은 다시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패이고 씻겨 내려가 나무뿌리만이 앙상하게 뻗어 내린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서야 하는데 이후로는 왜 그렇게 오르락내리락 암릉길이 이어지는지 인내심을 시험하는 그런 산길이 마분봉까지 이어진다.
사과밭 옆으로 내려서는데 앞서갔던 아내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하는 말이 왜 빨리 내려오지 않느냐고 묻기에 사과밭 옆을 지나고 있다고 하니 아내는 사과밭을 못 봤다면서 당황한 말투가 이어져 호루라기를 불어대니 호루라기소리가 아래쪽에서 들린다면서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어와 계곡을 우측에 끼고서 천천히 내려오라고 하니 4~5분 후에 아내가 내려오는데 아내는 내려오면서 계류를 건너는 지점에서 계류 오른쪽으로 내려서 진행했었던 모양이다.
어쨌거나 아내와 안전하게 합류해 사과밭을 가로지르지 않고 우측으로 계류를 건너 임도를 따라서 지난 9월에 사과를 샀던 농장에 도착해 주인아저씨를 불러 봐도 대답이 없어 적혀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보니 다른 농장에서 사과를 따고 있는 중이라 해서 사과 값을 안전한 곳에 놔두고 사과를 가져가기로 하고서 사과 한 상자를 구입해 집으로 귀가하는 것으로 오늘도 하루를 이렇게 보람되게 마무리 합니다.
지난번 희양산을 산행하고 내려오면서 사과 3박스를 샀던 사과농장에 들렸는데 주인아저씨가 없어 전화를 걸어보니 다른 사과밭에서 사과를 수확하고 있다고해서 사과값을 물어보니 한 상자에 4만원이라고해 4만원을 우체통에 넣어놓고 사과1상자를 구입해 집으로 돌아오는데 도로정체가 어찌나 심하던지 집까지 4시간이 넘게 걸리더군요
실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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