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9정맥산행/★금북정맥

금북정맥 8구간(차령고개-국사봉-고려산-돌고개-경암산-취암산-태조봉-유왕골고개)

六德(이병구) 2015. 3. 30. 10:05

금북정맥 8구간

 

산행일자: 2005년 04월16일

 

산 행 자: 六德

 

날    씨 : 맑음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41.2㎞ (서비스 구간: 약3.3㎞포함)

 

산행시간: 약14시간20분〔순수정맥 산행: 13시간 13분(점심 및 휴식포함)〕

 

산행코스: 일월휴게소(04:41)-차령고개(05:02)-국수봉(06:22)-국사봉(06:54)-385봉(07:56)-양곡리

 

         (08:33)-원성리/요셉의마을입구(09:14)-덕고개(09:54)-골프장10:39)-전의산연수원(11:02)-

 

         고려산(12:11)-한치고개(13:25)-돌고개(13:53)-216봉(14:20)-대현휴게소(14:53)-경암산/

 

         취암산(15:25)-장고개-유량리고개-태조봉(17:27)-호서대/만일사갈림길(18:13)-천안대/

 

         문암리(19:00)

 

 

비  용: 식사(2): 10,000원  천안대/문암리-천안터미널: 950원(시내), 천안-인풍: 2,100원(직행),
               

                        고속도로비: 8,200원 주행거리: 269㎞

 

 

산행줄거리:

 

02:00 오늘도 지난번에 이어서 좀 길게 산행하기로 마음먹고 이른 새벽부터 차령고개로 향한다.

 

말이 새벽이지 이 시간이면 모두들 곤하게 잠에 빠져있을 그런 시간인데 내가 목숨을 담보로 미친

 

짓을 하고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쳐지나간다.

 

그도 그럴 것이 새벽 2시에 산행을 떠나려면 최소한 30-40분전에는 일어나 산행준비하고

 

떠나게되니 잠이라곤 겨우 3시간 남짓 잠자고 달구지 끌고 산행을 떠나 10시간이상 산행하고

 

다시 달구지를 끌고 와야하니 때로는 고속도로에서 꾸벅꾸벅 졸며 운전해야하는 아찔한 순간도

 

많이 겪게된 것이다.

 

그 동안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했던 금북길도 오늘부터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하므로 88올림픽

 

도로를 이용하여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하여 기흥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요기를하고 천안I/C로 빠져나와

 

1번국도와 23번국도를 이용 일월휴게소에 도착한다.

04:41 일월휴게소 한쪽에 달구지를 주차시키고 도로 좌측 밑 시멘트도로를 따라 차령휴게소로
 
걸어 올라가며 밤나무단지를 통과하니 어둠 속에 활짝 핀 벚꽃이 아침인사를 하고 폐쇄된
 
주유소에서는 이방인을 경계라도 하려는 듯 멍멍이들이 파란 광채의 눈으로 마구 짖는데
 
그 눈이 왠지 무서워 보인다.
05:02 무섭다는 생각도 잠시일 뿐 곧바로 우측의 능선을 향해 치고 오르는데 수북하게 쌓인 홈통
 
길의 낙엽 밟는 소리가 바스락바스락 고요한 산하에 울려 퍼지고 군 원형방공호를 통과하니
 
활짝 핀 진달래가 반갑게 맞이한다.
05:18 홈통 길에서 좌측능선으로 올라서 우측으로 꺾어 진행하니 임도가 나오고 임도 우측으로는
 
많은 쓰레기가 버려져 있으며 잠시 후 №116번의 송전탑을 통과하니 진주강씨 집단묘지가 나온다.
 
진주강씨 집단묘지에서 우측 숲으로 진행하여 능선을 따라 내려섰다 진행하면 좌측 아래로 임도가
 
나란히 하고 잠시 후 이 임도로 내려서게 된다.
05:38 임도를 잠시 따르다 우측의 능선으로 붙어 잡목을 뚫고 능선을 치고 345m봉을 올라섰다
 
다시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를 따라 밤나무 단지로 오르니 №118송전탑이 나오고 정맥길은 여기에서 송전탑 직전에서
 
좌측으로 팍~ 꺾어 내려가 밤나무 단지를 통과해야 한다.(독도 주의!!!)
 
05:48 밤나무단지에 들어서니 비료가 땅바닥에 뿌려져있고 삼각점(№219)이 밤나무단지에 박혀있다.
 
어제 밤 문래동에 사는 아래동서와 처제가 찾아와서 함께 기울였던 술잔의 영향 때문인지 이상하게
 
배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뱃속이 요동을 친다.
 
뱃속을 요동치는 범법자들을 색출하여 몸에서 분리시키니 몸이 가벼워지고 어느덧 여명이 밝아와
 
랜턴2개를 배낭에 집어넣고 바쁘게 진행한다.
06:13 밤나무단지를 통과하여 350m봉으로 추정되는 봉을 가벼운 몸으로 가파르게 한차례 올려치니
 
봉에 도착되고 여기에서 정맥길은 좌측으로 이어지나 우측으로 조금 가보니 삼각점(전의427)이
 
박혀있다.

06:32 다시 돌아와 봉을 내려선 임도에서 좌측의 능선을 올려치면 바위가 있는 잔봉에 오르게되고
 
우측으로 이어 진행하니 임도가 나오고 임도를 따라 진행하면 국수봉(382.8m)으로 추정되는
 
봉에 도착된다.
 
국수봉에는 №120번의 송전탑이 있고 송전탑에서 임도를 따르지 않고 좌측의 사면으로 내려가는데
 
자갈들이 산사태가 일어난 듯 우수수 흘러내려 신발 속으로 들어가고 붙잡은 가시나무의 수지침을
 
몇 방 맞고서 임도를 따르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다시 임도를 잠시 따르다 우측 능선으로 가파르게 오르니 좌측 저 멀리 사면으로 산불감시 초소인
 
듯한 파란 시설물이 버려져있고 돌멩이로 축조된 넓은 헬기장에 도착된다.

06:45 헬기장을 내려서 또 다른 잔봉에 오르니 Y갈림길이 나오고 좌측으로 내려서는데 까마귀
 
두 마리가 기분 나쁘게 따라다니지만 그래도 좌측 아래 국선사에서 들려오는 불경소리가 위안을 해준다.
 
06:55 국사봉(402.7m) 갈림길에 도착하여 정맥길을 좌측으로 90도 꺾어 내려가야 하지만 우측의
 
국사봉 삼각점을 단숨에 확인하고 돌아와 내려가니 좌측으로 지나온 국수봉과 그 능선들이 나란히
 
하고 깊은계곡 위에 자리잡고 있는 국선사가 조망되고 진달래꽃이 활짝 핀 호젓한 길을 걷는데
 
새끼산비둘기 한 마리가 구슬땀을 흘리며 비행연습을 하고있는데 안타까운 생각이 잠시 든다.
07:20 잡목사이에 예쁘게 핀 진달래를 바라보며 잔 소나무 숲을 호젓하게 걷다보니 좌측 아래로
 
임도가 함께하고 №123번의 송전탑을 통과한다.
07:30 죽어 쓰러진 잡목지대를 통과하여 №122번 철탑에서 좌측으로 내려서 저 앞 군부대 초소가
 
있는 봉을 바라보며 숲으로 진행하는데 죽어 쓰러진 소나무 가지들이 옷깃을 붙잡으며 괴로움을
 
더해준다.
 
굳이 능선길을 고집할 필요 없이 좌측의 임도를 따라 계속 7-8분을 진행하여 임도를 버리고 직진의
 
숲으로 진행해도 되겠다.
(저 멀리 군부대로 인하여 올라가지 못하는 구간이 조망된다)

 
07:38 죽어 쓰러진 나뭇가지를 이리저리 피해 진행하면서 군데군데 표시기를 걸고 진행하다보니
 
임도가 좌측으로 꺾여 내려가는 곳의 임도에 내려서 직진의 숲으로 다시 들어서 진행한다.
(송전탑 122번을 통과하여 잡목을 뚫고 진행하느라 고생이 이만저만.... 임도를 따라가도 되는데.....)
07:38 죽어 쓰러진 나뭇가지를 이리저리 피해 진행하면서 군데군데 표시기를 걸고 진행하다보니
 
임도가 좌측으로 꺾여 내려가는 곳의 임도에 내려서 직진의 숲으로 다시 들어서 진행한다.

07:43 기분 좋은 길을 따라 능선을 오르다가 길가에 늘어선 잔 나뭇가지 하나를 밟고 넘어 가는순간
 
나도 몰래 윽~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주저앉고 만다.
 
잡목 하나를 잘못 밟았는지 그 녀석이 튀어 올라 거시기를 가격하고 만 것이다.
 
그것도 아주 중요한 지휘봉을.......
 
그 고통은 계속 이어지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이리저리 확인을 해보니 그래도 집에는 들어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 같은 확신이 생겨 안도의 한숨을 쉰다.
고거 고장난 상태로 집에 들어갔다 혹시 부지깽이 들고 몰아내면 산으로 줄행랑 쳐야될 그런
 
위급한 상황은 모면했기에 안도의 한숨에 눌라~눌라 십자로안부를 통과한다.
 
07:56 너덜잔돌이 있는 봉에 도착하여 좌측으로 진행하는데 노루 한 마리가 쏜살같이 우측
 
능선으로 달아나고 잠시 후 철재 군 시설물과 군 참호가 있는 봉에서 내려서니 우측으로 내려가는
 
안부가 나오고 곧바로 능선 위 군 철조망이 가는 길을 가로막는다.
08:03 철조망을 따라 좌측 저 능선으로 정맥길을 이어 올라가야 되지만 현실이 그러하지 못하기에
 
아쉬운 발걸음으로 뒤돌려 압실 마을로 내려선다.
 
넓은 계곡 길을 따라 내려가니 좌측으로는 습지도 나오고 이어서 과수원 농장에 도착하니 꿩
 
여러마리가 놀란가슴으로 날아가고 눈두렁 우측의 계곡물이 졸졸졸 흐르며 시골풍경을 자아낸다.
08:18 시멘트 농로 길을 따라 압실마을에 내려서 다시 마을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좌측으로
 
개사육장이 나오고 곧바로 도로를 버리고 좌측의 묘목단지 밭으로 진입하여 축사 뒤 도로를 따라
 
내려서니 2차선 도로인 691번 지방도의 양곡리 버스정류장에 도착된다.
(내려선 압실마을의 풍경입니다)

08:35 양곡리 버스정류장을 출발하여 좌측으로 마냥 걷기로 한다.
08:46 도로 우측의 도기공장에서 그릇을 굽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도로 좌측에서 매립공사가
 
한창인 관계로 덤프트럭은 무섭게 질주하는데 무섭기 짝이 없다.
 
이어서 김제원 미사선행비를 통과하고 과속을 단속한다는 표시판이 보여 스티커발부를 두려워한
 
나머지 잠시 걸음의 속도를 줄이고 내 고향 영당리 박광원의 詩碑를 통과하고 좌측 암봉 밑에서
 
석청채취에 여념이 없는 벌들의 부지런함에 미안한 생각을 잠시하고 사쌍효열문도 통과하는데
 
요즘은 그런 효도는 바라지 않을테니 밥이라도 먹을 수 있도록 어디 관광지에 대리고가서 버리지나
 
말지어다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이제부터 이 도로를 따라 마냥  걸어가야 합니다)
 
08:57 영당리를 통과하니 무인과속단속 카메라가 나를 주시하는 듯 싶어 절대로 과속하지 안했노라
 
전하니 사진을 찍지 않아 기분 좋게 신흥리 버스정류장까지 통과한다.
(영당리 마을에는 이렇게 내 고향 영당리 시비가 있어요)
09:14 좌측 밭에 있는 오가피 묘목단지를 통과하여 요셉마을과 제11탄약창 안내표시판이 세워진
 
삼거리에 도착하여 좌측 부대방향으로 약 200m정도 진입하여 요셉마을 입간판이 세워진 우측으로
 
다시 진입하여 요셉마을에 도착하니 요셉치매쎈타 건물이 나온다.
 
"늙어서 어떤 일이 있어도 치매는 걸리지 않아야 될낀데"라 혼자만의 다짐을 하고서 좌측의
 
정자에서 숲으로 올라간다.
(여기에서 부대방향으로 진행한다)
(여기에서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09:27 정자 뒤 폐타이어계단을 올라서니 군 통신선이 어지럽게 널려있고 등로에는 진달래꽃이
 
만발하여 홀로꾼의 외로움을 덜어주고 잠시 뒤돌아보며 아쉬워 해야했던 탄약부대를 바라본다.
(우측의 절개지를 올라가 진행합니다)
09:38 군 통신선을 따르다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꺾어 약50m진행하다 우측으로 팍~꺾어 내려가니
 
묘지 1기가 있어 그곳에서 간식을 먹는다.(독도주의!!!)
 
09:45 이것저것 빵과 우유를 마시고 다시 덕고개를 향하여 내려가는데 1번국도 밑 굴다리 좌우
 
개사육장에서 멍멍이가 위협하여 빠른 걸음으로 굴다리를 통과하여 철길로 내려서려 하는데 높은
 
옹벽으로 인하여 잠시 머뭇거린다.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이 있기에 이것쯤이야 하면서 하강시도를 한다.
 
옹벽 위에 있는 까시없는 아카시아나무를 붙잡고 옹벽 측면으로 쭉~연결된 파이프에 사쁜히 1차
 
내려선 후 철길로 내려서 다시 철로를 가로질러 도로로 올라가 21번국도를 다시 횡단해 묘지로
 
올라서니 잡목과 가시덩쿨이 옷깃을 붙잡고 이어서 넓은 묘지가 나온다.
 
잠시 뒤돌아보니 저 아래 21번 국도변에 돌고개 표시석이 세워져있어 배낭을 내려놓고 달려가
 
사진 한 컷을 하고 돌아와 숲으로 들어서니 묘지가 나오고 묘지 뒤에 전봇대 1개가 누워있고
 
다시 묘지가 나오고 그곳은 산불이 났었는지 소나무들이 많이 죽어있다.




10:14 십자로 안부를 통과하니 정맥길은 좌측으로 휘어져 진행되고 다시 좌측으로 합류되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꺾어 진행하니 안부가 나온다.

10:25 나무 껍질이 벗겨져 나신이 되어버린 아카시아나무를 안타까워하며 죽어 쓰러진 소나무를
 
밟고 넘어가니 어디에선가 코를 찌르는 분묘냄새가 산하를 진동시킨다.
 
다행히 내 방귀냄새가 아님을 다행으로 여기며 능선을 오랜만에 길게 오르니 좌측 아래로
 
골프장이 조망된다.
 
10:32 골프장 진입로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계속 진행하는데 내 꼴이 한심스러운 듯 지나가는
 
승용차에서 힐긋힐긋 쳐다보지만 그렇거나 말거나 그냥 나만의 즐거움으로 진행한다.
(골프장 진입 도로입니다)
 
10:40 골프장 주차장 앞을 가로질러 직진의 숲으로 들어서 진행하다 T자의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오르니 우측 저 아래 천수답이 보이고 임도를 가로질러 전의산 연수원을 가파르게 오른다.
11:02 전의산 연수원 입구에 도착하니 백구 한 마리가 무섭게 위협하여 스틱으로 경계를 하지만
 
그 녀석이 두려워하는 기색이 하나도 없어 그냥 조심조심 올라섰다 우측의 갈림길 도로로
 
진입하여 연수원을 우회하는데 저 아래 우물가에 두레박을 대신하는 수도 펌프시설이 있어 다가가
 
어루만져본다.
 
어렸을 때에 시골에서 물을 퍼 나르느라 무쟈게 고생했던 추억이.......
 
아들 삼 형제가 3살 4살 터울로 홀어머니 아닌 홀어머니의 노모 밑에서 자라면서 큰형은 중학교
 
시절에 도시에 나가 하숙하다 고등학교부터는 서울로 유학 떠나고 작은형은 고등학교 때부터 도시로
 
떠나니 어머니 나이 42세에 첫 울음을 터뜨린 나는 그야말로 모질게 커야만 했다.
 
말이 풍족한 집안의 막내이었지 그 고생을 해보지 않고 형들처럼 편안하게 켰었다면 아마도 지금쯤
 
난  "산"이란 것도 모르고 살아갈지 모르는 일이다.
 
그러기에 난 그 무엇보다 가정을 소중히 여기고 내 가족을 100%는 만족시키지 못하지만 100이라는
 
숫자에 가깝도록 노력하고 또 그렇게 인정을 받기에 이렇게 산을 찾을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동심이 떠올라 어루만져보고 진행합니다)

11:14 연수원을 우회하여 가파르게 올라서니 비로봉이란 푯말이 나오는데 비룡산을 뜻하는 모양이다.
 
정맥길을 이어 진행하는데 저 앞에서 정맥꾼 4명이 이쪽 방향으로 진행해 오고 잠시 가던 발걸음
 
멈추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 분들은 덕고개에서 출발하여 돌고개까지 진행하신다하고 내가 차령고개에서 왔다하니 믿기
 
어려운 듯 고개를 갸우뚱하고 서로의 갈 길을 향해 등을 돌린다.
 
이어서 원형삼각점을 확인하고 진행하니 좌측 아래로 고속철도가 시원스럽게 뻗어있고 지나가는
 
고속철이 산하를 진동시킨다.
11:34 고려산 안내표시판 좌측으로 조금 진행하여 봉에 올라섰다 우측으로 내려가니 멋진 고목과
조그마한 돌탑이 만들어진 고등고개에 내려 서게된다.

(고등고개에 이렇게 돌탑과 고목이 보기 좋지요)
 
11:44 고등고개를 올라서 진행하니 좌측 아래로 파란지붕의 민가 3채가 보이고 이어서 가파른
 
절개지를 내려서 2차선 포장도로를 가로질러 앞 능선의 PVC배수관을 따라 올라서 진행하니 안부에
 
파란색의 산불감시초소가 있지만 그 안에는 아무 것도 없고 문은 잠기지 않았다.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좌.우 아래로 농장 비슷한 건물이 조망되고 이어 십자로 안부를 가파르게
 
오르는데 산토끼 한 마리가 쏜살같이 도망친다.
12:00 올라선 능선에서 가야목:750m, 작은황골: 2200m, 고려산성:300m 이정표를 지나 계단을
 
오르는데 날씨는 여름을 방불케 갈증을 불러일으키고 다리의 피로가 쌓이는 듯 힘들어진다. 

12:11 고려산 정상에 도착하니 고려산성 안내판이 세워져있고 넓은 산성터에는 잡목과 잡풀이
 
많이 나있고 산성을 북쪽 방향으로 가로질러 떨어져 내려가 양지바른 등로에 주저앉아 점심을 먹는다.
 
먼저 갈증을 풀기 위하여 맥주 한 캔을 비우고 호도 졸임과 김, 겉절이 김치에 점심을 먹고
 
커피까지 후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니 피곤한 듯 몸이 나른해진다.
12:40 산행중 오랜만에 아내에게 나의 위치를 알리고 점심식사여부를 물으니 운동 갔다 막
 
들어왔으니 애들 들어오면 함께 먹으려 한단다.
 
지난 화요일 체육관 회원들과 함께 쌍계사로 벚꽃구경을 다녀오고 자식들 뒷바라지하느라 고생이
 
심했는지 입술이 트고 안색이 좋아 보이지 않아 내 마음이 아팠는데...
 
잠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가야할 길이 멀기에 휴식을 접고 출발을 서두른다.
 
다른 때보다 이른 점심을 먹고 출발하니 오늘은 발걸음이 가벼운 느낌이 들고 잠시 등로를
 
따르다보니 등로 중앙에 웅덩이가 있는데 눈길이나 밤길에는 위험할 것 같은 생각이 들고 3분 후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내려간다.(독도 주의!!!)
 
12:53 가파른 길을 내려서 시멘트로 포장된 에미카고개를 통과하여 오르니 참나무 숲 사이로
 
진달래 꽃들이  홀로산꾼의 외로운 마음을 위로해주고 묘지1기지나 진행하니 우측 저 아래의
 
밭에서는 농부가 트랙터를 몰고 밭갈이를 열심히 하고 계신다.
 
다시 십자로 안부를 통과하여 쭉~올라서 능선에서 좌측으로 팍~꺾어 진행한다.
 
13:13 특징 없는 잔 봉을 오르락내리락하다 우측능선으로 올라서니 삼각점(전의308)이 있고 이어서
 
넓은 공터에서 좌측(11시)방향으로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13:25 임도 우측의 능선에 조그마한 송전탑 있고 이어서 임도 삼거리인 한치고개를 가로질러
 
직진으로 진행하는데 우측 아래에서 백색승용차 한 대가 올라와 여성분이 뭔가를 버리고 있는데
 
아마 쓰레기를 불법투기하는 모양이다.
 
호루라기를 한번 길게 불어대니 힐끗 쳐다보며 머뭇거리는데 그 양심이 의심스러워진다.
 
우측 저 멀리 대정저수지 우측 옆에 호반의 모텔이 보기 좋게 자리를 잡고있는데 저런 곳에서
 
자봤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이제 다음주 화요일이면 결혼 19주기가 돌아오는데 말이다.
 
그리고 보니 이번 결혼 19주기는 공교롭게도 4월 19일에 결혼하여 19주기를 맞이하는 뜻깊은
 
기념일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걱정이 앞서는 느낌이다.  
13:30 좌측에 №23번의 적은 송전탑을 통과하니 이어서 밭이 나오고 계속 임도를 따른다.

13:35 밭 끝에서 우측으로 꺾이는 임도를 버리고 좌측의 숲으로 진입하여 진행하니 핸드폰이 울리고
 
늦게 받는 바람에 이내 전화가 끊어지더니 문자가 도착된다.
 
문자를 확인하니 천안에 사시는 허허자님 이시고 경암산에 몇시에 도착하느냐 물으셔 태조산까지
 
진행한다하니 도착시간을 몇시쯤으로 잡고 있느냐 다시 물으신다.
 
아마 오후 6시쯤 될 거라 말씀드리니 그쯤에서 다시 통화하자 하신다.
 
너무나 고맙고 반가운 마음에 들뜬 기분으로 진행하는데 바로 우측의 임도를 따라 정맥꾼 한사람이
 
바쁜 걸음으로 지나쳐 의도적으로 큰기침을 하니 뒤돌아보신다.
 
오늘은 참 운좋게 많은 정맥꾼들을 만나고 허허자님께서 택배까지 해주신다하니 복권에 당첨된
 
느낌이다.
 
사실 나는 지금까지 복권을 구입해본 경험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니 그 기분은 모르겠지만 말이다.
 
지나칠 뻔했던 정맥꾼에게 다가가 인사를 나누다보니 그 분께서는 유랑리를 출발하여 덕고개까지
 
가신다며 필명을 물으신다.六德이란 필명을 쓰고 있다하니 OK에서 산행기를 읽고 계신다며 다시
 
반가운 手인사를 반갑게 나누고 또다시 만남은 곧 이별이기에 작별 인사와 함께 서로의 갈길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13:53 가파른 절개지를 좌측으로 내려서니 2차선 포장도로인 돌고개에 도착되고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묘지 3기를 통과하여 능선에 오르는데 이곳 묘지 3기는 특이하게 쓰여있다.
 
중앙에 묘지 1기가 있고 바로 앞 좌우에 묘지 2기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는 묘지는 처음 보는 듯 싶다.
14:05 십자로 안부를 통과니 우측 저 아래에 축사로 추정되는 파란지붕의 건물 몇 동이 자리잡고 있다.

14:20~25 널널하게 216m봉을 올라서 좌측의 삼각점을 확인하고 5분간 휴식을 취한 후 출발하여
 
뚝~떨어져 내려간다.

14:35 경부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들을 바라보며 절개지 좌측으로 내려서 고속도로 밑 도로를
 
따라 진행하여 고속도로 굴다리를 통과하니 우측으로 SK주유소가 나온다.
 
날씨는 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덥고 갈증을 더해지는데 식수마저 덜어져가 주유소에 들려
 
식수보충을 부탁하니 아주머니께서 흔쾌히 승낙을 하신다.
 
냉온수기를 이용하여 페트병에 물을 가득 보충하니 아주머니께서 어느 산을 가느냐하여 경암산을
 
오르려한다니 어디에서 왔느냐 물으신다.
 
서울에서 내려와 산행을하고 있다하니 그럼 경암산을 올라가는 길을 아느냐 반문하시고 의아한
 
눈으로 다시 쳐다보신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기에 오늘의 구간지도 한 장을 건네 드리고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주유소를 출발하여 대형휴게소 직전의 횡단보도를 건너 세광엔리치빌 버스정류장을 통과하여
 
고갯마루 절개지의 좌측으로 경암산을 향해 올라간다.
(가야할 경암산/취암산이 가까워 보입니다)
(경부고속도로를 통과합니다... 이곳을 통과하여 좌측으로 진행하면 천안 가구단지가 나오지요)

15:10 능선을 한동안 오르니 직전에 아파트가 있고 여기에서 좌측으로 아파트 뒤 절개지를 따라
 
진행하는데 새마을 아파트 끝 부분의 112동은 동우아파트로 표기되어 있고 이곳부터는 일반
 
등산로를 계속 따라 진행한다.
15:30 암릉지대를 힘들게 올라가는데 마을 주민들이 산책을 줄기고 우회길로 많이 내려오시고
 
나는 암릉지대를 가로질러 올라가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한다.
 
경암산/취암산(321m)에 올라서니 오늘의 구간에서 이곳이 백미구간인 듯 싶다.
 
금북정맥길에서 백미구간을 꼽는다면 3차 구간이었던 가야산의 석문봉과 가야봉 그리고 오늘의
 
경암산(취암산)과 태조산 구간을 꼽을 수 있겠다.
 
우측 저 멀리 독립기념관과 그 좌측으로 흑성산의 시설물 그리고 그 좌측 멀리로 가야할 성거산의
 
시설물이 가까워 보이고 남서쪽으로는 지나온 금북의 마루금들이 파노라마와 같이 출렁이며 산꾼의
 
가슴에 그리운 추억과 기쁨의 환희를 전해준다.
 
한동안의 쉼을 접고 뒤 암릉지대를 조심스럽게 내려가는데 빗 길이나 겨울에는 위험하여 우회하는
 
것이 안전할 것 같다.
(독립기념관이 가까워 보입니다)
(흑성산도 가까워 보이구요)
(지나온 마루금들이 펼쳐집니다)

15:34 운동시설과 나무의자 벤취가 있는 봉을 통과하여 삼각점이 있는 정상에 올라서 천안시내를
 
내려다 보고 천안삼거리 휴게소가 바로 밑에 있는 듯 하고 경부고속도로에서는 차량들이 바쁘게
 
질주하고 있다.
 
태조봉: 5.8㎞, 아홉싸리고개: 4.1㎞ 안내 이정표를 뒤로하고 다시 떨어져 내려가 좌측의 잣나무와
 
우측의 소나무 지대를 호젓하게 걷는다.

(저 멀리 봉수산도 보이고 금북정맥길이 파노라마와 같습니다)





16:06 다시 285m봉을 가파르게 올라서 진행한다.

16:15 장고개를 통과하여 능선을 오르니 능선 좌측 아래로 깊은 수직의 암장동굴이 있어
 
내려다보니 들어가기에는 좀 힘들 것 같고 정맥꾼들이 그냥 지나치기 쉬워 보인다.
 
동굴을 지나 올라선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오른다.

16:27 №10번의 송전탑 밑을 통과하니 이정표 나오고 직진하여 봉에 오르면 삼각점 있고 다시
 
뒤돌아 내려와 정맥길을 따라 진행한다.
 
16:32 태조산:2.9㎞, 성거산: 8.0㎞, 구성약수: 1.7㎞, 취암산: 2.9㎞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내려간다.
16:37~43 밑으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유량리고개의 동물이동통로 위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직진의 숲으로 들어 능선을 오르니 오르는 길 우측에 12번 송전탑 있고 그 뒤로 흑성산
 
시설물이 보인다.
(유량리 고개입니다)

16:53 아홉사리고개를 통과하니 태조산:4.1㎞, 흑성산:2.1㎞, 유량동: 1.1㎞ 이정표 세워져있고
 
직진으로 진행하여 오르니 아주머니 3명이 3명이 쉬고 있어 좋은 산행하시라 말씀드리고 넓은 봉에
 
올라 널널하게 진행하니 좌측 아래로 정보통신 공무원연수원이 조망되고 일반 등산로 군데군데에
 
정보통신을 알리는 시멘트 푯말이 박혀있다.

17:16 태조산 600m, 제3포스트와 교육원삼거리를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진 봉에 오르니 삼각점이
 
박혀있고 나무울타리가 태조봉 너머까지 우측으로 쳐져있다.
 
17:27 태조봉(421.5m)에 도착하니 정상석이 박혀있고 태조산 유래가 설명되어있는 표시판이
 
세워져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성거산을 향해 출발한다.


(태조산의 정상석이지요)

17:52 잘 다듬어진 일반 등산로를 따라 진행하니 성거산: 4.5㎞, 태조산: 0.6㎞ 이정표를 지난다.
18:03 유왕골 고개에 도착하니 좌측 아래로 거대한 좌불상의 모습이 보이고 이정표에는
 
태조산: 1.8㎞라 쓰여있고 뭐라 쓰여있을 푯말 2개는 어디로 떨어져 나가버렸고 곧바로 두 번째
 
정자를 만난다.



18:14 호서대학교: 2.0㎞, 만일사 갈림길의 이정표에서 도착하여 시간을 확인하니 더 이상
 
진행하면 하산하는데 문제가 있을 것 같아 이곳에서 산행을 접고 핸폰을 확인하니 밧데리가
 
다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아뿔샤!
 
이런 낭패가 있을 줄이야.
 
새벽부터 산에 오르다보니 산 속에서 전파를 잡아당기느라 밧데리가 빨리 달아 버렸나보다.
 
할 수 없이 바쁜 마음으로 만일사 방향인 좌측으로 하산을 시도하여 내려가니 우측 아래 암장의
 
굴이 있고 이어서 묘지단지가 나온다.
 
직진의 넓은 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우측 아래로 큰 건물들이 보여 혹시 저 건물이 대학교 건물이
 
아닌가하고 질퍽거리는 가파른 길을 내려가는데 군 각개전투장이 나오고 이어서 군부대가 나온다.
 
잘못 내려왔다는 것을 판단하고 또 다시 가파른 능선을 측면으로 치고 올라가는데 잡목과
 
가시덩쿨이 옷깃을 붙잡고 마지막 혼신의 체력을 소진시키며 올라서 다시 일반 등산로를 따라 내려간다.
(여기에서 산행을 마무리하고 좌측으로 하산을 시도합니다)

19:00 대학교로 내려가는 넓은 등산로를 버리고 우측의 희미한 등산로로 내려가니 좌측에 원형
 
철조망이 쳐져있고 그곳에는 추락위험이란 경고문구가 쓰여있는데 왠지 쉽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강행하여 내려가니 산을 깎아 내리는 공사가 한창이고 공사장의 절개지를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좌측에 천안대가 있고 이어서 문암리에 무사히 하산하여 금북정맥 8구간을 마감하고
 
금북정맥의 마지막 9구간을 기약하며 달구지를 회수하러 간다.
(이런 동굴도 있어요)
20:00에 차령의 일월휴게소에 도착하여 저녁을 해결하고 귀가하는데 너무나 졸려 갓길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집에 들어가니 오늘도 자정이 넘어버렸고 다시 아침 6시면 집을 출발하여 김제의
 
모악산으로 산행을 떠나야 하는데 이거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통신이 두절되어버린 저를 택배 해주기 위하여 각원사에서 장시간 기다리다 발길을 돌리신
 
허허자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오늘은 막판에 핸폰도 먹통되고 디카도 사진을 300여장 넘게 찍다보니 심술을 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