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백지맥 1구간(1074m봉/백병산분기-신리재-정거리재-육백산)
일어나 이것저것 2박3일 일정의 휴가용품을 챙긴 후 04시30분 아내와 함께 집을 출발해 두문동재에서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아침밥을 해결하고서 산행들머리인 도계읍 구사리 27번지(백산)로 다시 출발
하는데 안개가 짙게 끼어 아무것도 보이질 않아 바짝 긴장한 마음자세로 운전하게 되었다.
께서 하는 말이 혼자 그렇게 산행하면 무섭지 않느냐고 묻기에 가볍게 답하고서 좌측으로 계류를 건너
2분 남짓 오르니 시멘트임도가 끝나면서 배추밭 가장자리에 차 한 대가 세워져 있다.
되겠기에 시멘트임도 끝에서 산으로 이어지는 임도로 들어서니 빽빽한 잡목들이 꼼짝 못하게 만들고
있어 잡목을 이리저리 해쳐가며 2분 남짓 더 들어서니 뚜렷한 임도는 우측으로 꺾이면서 좌측으로 흐릿한
임도 흔적이 자리하고 있다.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육백지맥의 분기점은 좌측으로 4분 남짓 편안하게 내려서면 되는데 갑자기 백병산을 다녀오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 우측 백병산방향으로 봉우리를 3~4개 바쁘게 넘다보니 빗방울이 조금 더 강하게 내리기
시작해 아쉬운 발걸음을 다시 뒤돌려 육백지맥의 분기점에 내려서게 되었다.
없이 자리하기 때문에 조금 주의해서 찾아야 될 것이다.
09:50 육백지맥의 분기점인 1102m봉을 뒤로하고 우측으로 뚜렷하게 이어지는 낙동정맥길을 버리고서
좌측의 흐릿한 산죽밭을 따라서 가파르게 7분 남짓 내려서니 산죽지대가 끝나면서 안부에 내려서게 되는데
바지와 등산화는 물론이고 양말까지 이미 축축하게 젖어 질퍽거리기 시작하는데 이거 기상청의 날씨만 믿고서
육백지맥에 들어왔다가 고생만 톡톡하게 하는 모양이다.
어쨌거나 안부에서 3분 남짓 완만하게 능선을 따라서 진행하다보니 수령이 오래된 굵은 소나무들이 이따금씩
자리하면서 4분 후 전면 아래로 거대한 송전철탑이 짙은 안개 속에 내려다보이는 능선에 올라서게 되었다.
여기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꺾이게 돼있어 줄기차게 내리는 빗속에 우측으로 내려서보니 진행할 곳이 없고
또 계곡으로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방황하다 보니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짙은 안개와
줄기차게 내리는 빗속에 고아가 돼버린 신세다.
송전철탑으로 내려서니 잡목만 무성하게 들어찬 가운데 어데 뚫고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날씨라도 좋다면 시야가 열리니 눈대중으로 찾아갈 수 있으련만 이건 짙은 안개 때문에 나침반만을 이용해
길을 찾으려니 어디가 어딘지 모르고 우측만 자꾸 쑤시게 된다.
송전철탑에서 그렇게 15분 남짓 허비하고 송전철탑 밑에 자리하는 산죽지대로 힘들게 내려서니 산죽지대로
흐릿한 길이 열리면서 밋밋한 묘지가 나타나는데 좌측 바로 아래가 조금 전에 아내와 헤어졌던 그곳이
아니던가..?
사실 송전철탑 아랫방향으로는 짙은 안개로 인해서 조망되지 않아 계곡으로 내려서는 느낌이 들어 송전철탑
위에서 자꾸만 우측으로 들어서니 길이 없었던 것이다.
10:43 송전철탑에서 그렇게 우측으로 내려서 묘지를 통과한 후 3분 남짓 내려서니 내가 조금 전에 차에서
내렸던 관정시설이 있었던 지점의 새넘을재에 내려서게 되는데 그렇게 허망할 수가..
아내에게 조금 기다렸다 가라하고서 빈 몸으로 분기점을 찍고서 내려왔더라면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내려왔을
텐데 그 고생을 겪어가면서 새넘을재에 내려서게 되었다.
빗속에 배추를 출하하는 농부들의 이야기소리가 가깝게 들려오는 새넘을재를 가로질러 뚜렷하게 이어지는
오르막능선을 따라서 15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좌측으로 무명봉이 자리하는데 그 우측 사면의 산줄밭으로
우회로가 자리해 사면을 이용해 또 다른 무명봉에 올랐다 다시 우측의 사면으로 진행해 봉분이 무너진 묘지를
지나 좌측의 흐릿한 잡목지대의 능선으로 올라서니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가 자리하고 있는데 그 한쪽면이
썩어 들어가 있다.
이곳이 우측으로 복두산이 분기되는 973m봉인데 자칫 우측의 복두산 방향으로 무심결에 진행할 수 있으니
독도에 주의해야 되겠다.
어쨌거나 계속해서 비가 내리다보니 덥지는 않은데 짙은 안개로 인해서 방향 찾기가 힘들어 바짝 긴장하면서
진행하게 되는데 아내는 나를 기다리면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 한편으로는 궁금하고 또 한편으로는
걱정돼 조금이라도 빨리 산행을 끝내야겠는데 계획했던 시간보다 더 늦게 끝날 것 같아 더 걱정이 앞서기
시작한다.
요즘 세상이 너무나 험하고 무서운 세상이라서 홀로 차에 앉아있을 아내가 더욱 걱정됐던 것이다.
11:58 복두산분기봉에서 좌측으로 급하게 꺾어 7분 남짓 진행하면 묘지1기가 자리하고 이어서 묘지를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서면 또다시 땅에 깔린 산죽밭이 진행되다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 자리하는 갈림길을
대하게 되는데 좌측으로 꺾어 7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삼각점(439-재설)이 설치된 1029.3m봉에 올라서게
된다.
삼각점을 확인하고서 앞으로 몇 발자국 올라서니 커다란 바위가 하나 자리하면서 정상에 정원수와 같은 작은
소나무 한 그루가 자리해 조심스럽게 바위에 올라서 사방을 둘러보니 짙은 안개로 인해서 아무것도 조망되지
않는다.
날씨만 좋다면 그런대로 조망이 트였을 텐데..
암봉을 좌측으로 휘돌아 10여분 내려서다보니 잡목지대를 벗어나 산죽밭이 다시 진행되는데 그런 산죽지대를
능선을 따라서 2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마루금은 우측으로 잠시 꺾이게 되고 이어서 다시 안부에 내려섰다
올라선 후 좌측으로 꺾어 빗속을 뚫고 내려서니 수준점이 설치된 신리재에 내려서게 되는데 2차선 아스팔트
도로에는 차량통행을 금지시키는 바리게이트가 설치되어 있다.
바리게이트가 설치되어 있지만 그 옆으로 승용차가 지나가고 신리재 좌측 아래에는 민가가 내려다보이기도
한다.
신리재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내와 그렇게 만난 후 차에다 배낭을 내려놓고서 진행하기로 하는데 아내는
그 짧은 시간에 미인폭포를 다녀왔다고 하는데 미인폭포는 몇 년 전에 우중에 무건리 이끼폭포와 미인폭포를
다녀왔었던 곳이다.
12:56 다시 아내와 헤어져 줄기차게 내리는 빗속을 뚫고서 옹벽으로 올라서 절개지를 따라서 오르다보니
전파기지국중계기가 자리하고 이어서 가파른 능선을 따라서 13분 남짓 힘들게 올라서니 삼각점(장성-408,
복구-2004)이 설치된 978.1m봉에 올라서게 된다.
잡풀만이 무성한 가운데 아무것도 조망할 수 없는 삼각점봉을 뒤로하고 우측 427번 도로와 나란히 진행되는
능선을 따라서 정거리재에 내려서니 이동통신중계기와 함께 그 맞은편 좌측으로 반사경이 설치된 가운데
이따금씩 차량들이 물보라를 치면서 지나가 점심 먹을 곳을 물색하다보니 우측 아래로 넓은 공터가 자리해
그곳에 앉아 준비해온 점심을 아내와 함께 먹는데 비는 조금 잦아드는 느낌이다.
13:52 그렇게 아내와 함께 점심을 먹고서 아내는 강원대도계캠퍼스로 돌아가 역방향으로 육백산을 등산해
그곳에서 나와 만나기로 하고서 아내가 출발한 이후 마루금으로 올라서려하니 절개지가 워낙 가파르고 빗속에
절개지의 흙이 무너지는 느낌이라서 우측 아래로 이어지는 임도 입구로 내려서 임도를 따라서 진행하다 좌측의
능선을 붙어 힘들게 잡목을 헤쳐가면 진행하다보니 마루금에 올라서게 된다.
아무것도 보이질 않으니 그저 지형도와 나침반 그리고 감각으로 진행할 뿐 야간산행이나 별다를 것 없는
그런 산행을 하는 느낌이다.
그래도 한 여름에 더위를 잊고서 진행한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본다.
14:22 잣나무와 낙엽송들이 자리하는 능선을 따르다보니 잡목이 우거진 능선에는 이따금씩 수령이 오래된
금강소나무들이 자리하기도 하면서 멧돼지 녀석이 몸뚱이를 문질러댄 흔적이 자리하기도 한다.
금강소나무들을 미리 간벌했거나 잘 다듬었더라면 상품가치가 큰 소나무로써 목조건물에 사용할 수 있을
텐데 자유분망하게 자란 탓으로 상품가치가 없어 보이는 그런 소나무라서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다.
어쨌거나 암흑과 같은 그런 짙은 안개 속에서 묵묵하게 오르락내리락 진행하다보니 멋진 금강송 몇 그루가
자리하는 940m봉에 올라선 후 좌측으로 꺾어 4분 남짓 더 진행하다보니 낙엽송지대를 벗어나 삼각점이 설치된
941m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좌측의 잡목지대의 능선에 자리해 자칫 삼각점을 지나칠 수 있겠다.
14:44 삼각점을 확인하고서 좌측으로 급하게 꺾어 내려서게 되는데 갑자기 잡목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
이리저리 잡목을 뚫어가면서 3분 남짓 내려서니 산죽밭이 자리하는데 어데 뚫고 들어갈 공간이 없어 산죽과
넝쿨들을 어렵게 헤쳐가면서 내려서다보니 임도삼거리에 내려서게 된다.
내려선 임도는 정거리재에서 이어져온 임도인데 그 초입은 차단기로 막혀있는 상태다.
어쨌거나 내려선 임도삼거리에서 차단기가 설치되지 않은 좌측의 임도를 따라서 15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임도가 꺾이는 지점에 절개지가 자리해 임도를 버리고 절개지로 올라서게 된다.
15:44 임도를 버리고 우측의 절개지로 올라서니 가느다란 로프가 메어져있어 그걸 붙잡고 능선에 올라선
후 3분 후 우측으로 꺾어 3분 남짓 더 진행하다보니 쭉쭉 뻗은 소나무들이 즐비하게 자리하는 나지막한
능선을 대하게 되는데 여기서는 우측 1034m봉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꺾어 진행하게 된다.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꺾어 7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다시 갈림길이 자리하고 이어서 8분 남짓 평탄하게
진행하다보니 고목직전의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 자리하면서 3분 후 다시 좌측으로 꺾어 진행되는 갈림길을
대하게 된다.
좌측으로 꺾여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서 5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잡목이 빽빽한 능선이 잠시 이어지다 다시
12분 후 바위지대의 능선을 따라서 올라서니 삼각점(441-복구)이 설치된 1156.3m봉에 올라서게 된다.
16:09 살짝 비켜있는 삼각점을 확인하고서 조금 내려서니 능선이 다시 좌측으로 꺾이는데 아내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어디에 있느냐고 묻기에 육백산에 도착하려면 아직도 1시간 나짓 진행해야 될 것 같다고 하니
본인은 육백산 직전의 삼거리에 도착했다고 한다.
바쁜 마음에 좌측으로 꺾어 뛰다시피 안부에 내려섰다 흐릿한 안부에서 이리저리 잠시 방황하다 황새터고개에
내려서게 되었는데 작은 돌탑이 하나 자리하기도 한다.
다음에 강원대에서 다시 올라서야하기 때문에 오늘 육백산을 오르지 않아도 되지만 아내와 함께 육백산을
올라보고 싶어 아내가 기다리고 있는 육백산을 다녀오기로 한다.
16:31 황새터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등산로를 따라서 17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작은 공터가 자리하는
육백산과 응봉산 갈림길인 삼거리 공터에 올라서게 되는데 공터 좌측에는 간벌해놓은 통나무들이 쌓여있고
우측으로는 육백산과 응봉산을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응봉산
: 3.7㎞, 육백산: 0.3㎞를 알리는 이정표를 뒤로하고서 우측의 육백산을 향해 5분 남짓 오르는데
육백산에 먼저 올라가 기다리고 있던 아내가 살망살망 내려오고 있어 아내와 함께 다시 육백산에
올라서보니 망가진 쉼터 탁자와 함께 커다란 정상석이 자리해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을 실시한 후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것도 조망되지 않는다.
예전에 무건리 이끼폭포를 다녀갔을 때 핏대봉과 육백산을 산행하려고 했었는데 그때 비가 많이 내리는
바람에 다녀가지 못했던 아쉬움을 풀어보는 것 같다.
나야 이곳을 다음에 다시 다녀가야 되겠지만 아내는 또다시 육백산을 다녀갈 기회가 있을지 모르는
일이라서 아내도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을 하고서 강원대로 뒤돌아 내려간다.
17:20 강원대를 향해서 터벅터벅 내려서는데 하조대해수욕장에 먼저 도착한 일행들로부터 왜 빨리
안 오느냐고 원성의 전화가 걸려와 좀 더 바쁘게 황새터고개를 넘어 강원대도계캠퍼스로 내려가
육백지맥의1구간 산행을 끝내고서 대학구내 화장실에서 비에 찌든 몸을 깨끗하게 씻어내고서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는 하조대해수욕장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강원대)
여름 휴가철의 교통체증으로 인해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는 하조대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제1회 양양국제캠핑페스티벌장소에 일맥산악회의 하계워크샵 텐트가 자리해 그곳에 여장을
풀고서 2박3일 일정의 휴가에 들어가게 되었다.
참고로 일맥산악회에 합류하게 된 것은 아내의 배드민턴동회회원이 문민정부의대통령 차남이 운영하는
일맥산악회의 회원이기에 동참을 권유해 가구당 10만원의 회비를 내고서 배드민턴동회회원들과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울산바위)
(영랑호에서 설악산의 울산바위쪽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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