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과 近郊山行記/★명산근교산행

망경대산

六德(이병구) 2011. 7. 7. 17:33

 

홀대모의 2011년도 봄 모임 산행을 망경대산에서..

 

산행일시: 2011년 4월 10일

 

날      씨: 맑음(망경대산에서 눈발 날림)

 

산행코스: 수라리재-화라분교터-임도-북릉안부-망경대산-남릉임도-헬기장분기-수라리재

 

산행흔적:

 

어제 두위지맥을 한바리 하고서 오늘은 홀대모 회원님들과 가까운 망경대산을 산행하기로 한다.

 

사실 어제밤 늦게까지 술마신 탓으로 컨디션은 좋지 않으나 그래도 가벼운 산행이니 뒤따라 산행하기로 한다.

 

어쩜 술의 영향보다도 성치 않은 다리로 어제 힘든 산행과 수면 부족의 영향이 더 컸으리라 생각되어진다.

 

 

어쨌거나 모임장소인 연상초교 운동장에서 홀대모 회원님들과 기념사진을 찍고서 승용차편으로 망경대산 등산로 입구인 수라리재로 이동해 초입에 차들을 세워놓고 산행을 시작한다.
 
수라리재에는 망경대산의 유래와 수라리재의 유래가 적힌 안내표시판이 세워져 있으며 이어지는 임도가
 
MTB코스인 듯 MTB안내도도 함께 세워져 있다.
 
오늘은 산행이라 하기보다는 반가운 님들과 함께 산길을 걷는다는 것에 더 뜻 깊은 의미가 있으리라.
 
회원님들의 뒤를 따라서 임도를 따라 4~5분 남짓 들어서니 좌측에 전원주택이 자리하면서 전면으로는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고 망경대산으로 이어지는 임도는 시멘트도로를 이룬 가운데 우측으로 꺾이는데
 
전원주택의 견공집에 왠 태극기를 붙여놓았는데 국기를 그렇게 개집에까지 걸어놓을 필요가 있을까...?
 
씁쓸한 마음으로 시멘트 도로를 따라 한동안 오르다보니 임도좌측 아래로 물탱크가 자리하고 임도에 물이
 
고인 웅덩이에는 산개구리의 알이 뒤엉켜 생명을 잉태하려는 듯 따뜻한 양지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임도 한쪽에는 탄광으로 산림이 훼손된 지역을 복원한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보기 힘든 산개불꽃이
 
꽃망울을 터뜨릴 듯 봄내음을 물씬 풍기기까지 하니 그저 여유로운 마음뿐이다.
 
때론 질퍽거리는 임도를 이리저리 징검징검 걸어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을 느끼며 울창하게 들어선
 
자작나무 숲길을 휘돌아 오르니 두위지맥의 주능선이 시작되는 고갯마루에 올라서 휴식을 취하는데
 
장군봉님께서 그곳에 식수를 은밀하면서도 찾기 쉬운 곳에 모셔놓는데 언제 또 이 길을 걸으실지
 
모르지만 내가 먼저 찾아와 마셔버릴까..? ㅋㅋㅋ
 
어쨌거나 지맥길은 이곳에서 우측의 숲으로 들어서 진행해야 되겠으나 오늘은 그런 산행이 아니기에 그냥
 
임도를 따라 진행하기로 하는데 임도는 또다시 구불구불 이어져 시간을 좀 벌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성치 않은 다리로 그냥 절개지를 몇 번 가로질러 오르다보니 내가 앞서가게 되어버리고 만다.
 
다리는 아파도 마음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의지가 있음에 다시한번 감사하게 생각하며 오르다보니
 
망경대산이 바로 머리위에 자리하는 것 같다.
 
임도가 꺽이는 지점의 좌측에 절개지 공터가 자리하는 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급경사의 숲으로 들어서
 
가로질러 오르니 헬기장에서 망경대산으로 이어지는 산길로 들어서게 되는데 잡목이 들어찬 흐릿한 길로
 
이어지면서 약간 얼어붙은 길이 미끄러워 조심조심 나무를 붙잡아가며 오른다.
 
어쩌다보니 차에 스틱을 놔두고 와버려 잘못하다가는 미끄러져 다칠까봐 전전긍긍하며 오르게 되는 것이다.
 
다리만 성하다면 이런 염려와 고생은 안해도 되는데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고 또 통증이 있으니
 
어찌할 방법이 없지 않은가..?
 
힘든 발걸음을 하다가 뒤돌아보는 시야에는 헬기장 너머로 어제 가고 싶었던 고고산과 완택산의 산줄기가
 
뿌옇게 올려다 보이면서 폐부에 멋진 추억을 담아주기도 한다.
 
그렇게 한동안 조망을 즐기고서 마지막 힘든 발걸음을 재촉하다보니 산불감시 초소와 정상석이 세워진
 
망경대산에 오르는데 갑자기 날씨가 어두워지면서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대더니만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옷깃을 여미고 산불감시초소를 돌아가니 반대방향에서 조고문님의 내외분께서 올라오시는데 망경대산을
 
휘돌아 임도를 따라 올라오셨다 하신다.
 
조고문님께서는 임도을 사랑하시는 까닭일까..?
 
조고문님께 부탁해 사진 한 장 찍고서 헬기장을 가로질러 내려서니 뚜렷한 하산길이 이어지는데 우측으로
 
산길이 있는 듯싶어 들어서니 산딸기가시넝쿨만 내 옷깃을 붙잡으며 이제는 좀 편안하게 산을 다니라면서
 
재발 좋은 길로 다니라 하는 듯 놔주질 않는다.
 
다시 뒤돌아 나와서 뿌옇게나마 조망을 즐기는데 저 멀리 남동쪽으로 백두대간 상의 선달산이 하늘금을
 
이루면서 파노라마 치는데 아~~언제 또다시 저 마루금을 묵묵히 걸을 수 있을련지..
 
어떤 봉우리가 소백산, 선달산, 옥돌봉, 단풍산, 매봉산, 장산인지는 정확히 찍을 수는 없지만
 
그냥 마루금을 봐왔던 그 느낌으로 산에 대한 갈증을 마음껏 음미해보고서 헬기장으로 다시 뒤돌아
 
나오니 홀대모님들이 다 도착하신 모양이다.
 
함께한 회원님들과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남쪽으로 내려서 임도 갈림길에서 시원한 막걸리로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산 이름에 대한 유래며 기타 등등 오랜만의 재미있는 이야기로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임도를 따라
 
내려서려는데 자꾸만 전화가 걸려와 받아보니 아침에 급한 일로 먼저 출발하신 無心이님께서 핸드폰을
 
숙소인 학교에 놔두고 가셨다고 하신다.
 
바쁜 마음으로 조고문님과 발걸음을 재촉해 내려오는데 임도가 지루해 적당한 들머리를 선택해 숲으로
 
임도를 가로지르기를 몇 번을 하다보니 수라리재 방향에서 단체등산객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울산에서
 
오셨다 하신다.
 
어쨌거나 그렇게 수라리재에 도착해 한동안 기다리다보니 회원님들이 모두 도착돼 인근의 황태국집으로
 
이동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서 반가운 님들과의 12일의 여정을 마치고 차의 핸들을 서울로 돌려 홀로
 
열심히 달려와 오늘 북한산에서 산행을 하고 있을 초등친구 그리고 선후배들을 만나기 위해 국민대앞에
 
도착 가볍게 뒤풀이를 하고 집에 도착하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 짓는데 피곤했던지 입술에 물집이
 
생겨 1주일 넘게 고생하게 되는데 역시 몸이 약해지기는 많이 약해진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