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과 近郊山行記/★명산근교산행

발왕산(06.03.04)

六德(이병구) 2011. 3. 1. 10:22

겨울연가의 무대 발왕산(發旺山)을 찾아 춘삼월에 심설 산행을 즐긴다.

 

 

산행일시: 2006년 3월 04(토요당일)

 

동 행 자: 산악회와 함께

 

날    씨: 맑음.

 

산행거리: 약 14.0㎞

 

산행시간: 5시간(긴 휴식포함)

 

산행코스: 용산리 새마을회관(10:50)-전망쉼터/1,000m봉(11:23)-실버능선쉼터(11:42)-드래곤피크(12:37)

 

        -발왕산(12:51~13:38)-골드능선쉼터(14:20)-골드정상(14:35)-목장길쉼터(15:10)-리조트(15:25)

 

산행줄거리:

 

계획대로라면 오늘은 금요무박산행으로 전남 광양의 백운산으로 매화축제산행을 떠나려 했었는데

 

지인이 운영하는 안내산악회에서 강원도 평창군의 횡계에 위치한 발왕산(1459m)을 안내해 달라하여

 

백운산 산행을 포기하고 발왕산으로 산행지를 변경하여 아침 05:50분에 연남동을 출발한다.

 

산악회 버스는 사당동과 양재동 그리고 복정역을 경유하여 35명의 회원을 태우고 영동고속도로를 경유

 

문막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횡계I/C를 빠져나와 용평스키장 방향으로 달린다.

 

오늘산행에 대하여 간단하게 소개를 하는데 나 역시도 초행길이라서 왠지 자신감이 없지만 그래도

 

사전 숙지해온 내용을 토대로 일정을 소개해본다.

 

오전 10:30분부터 산행을 시작해 오후 3시30분에 산행을 마무리한 후 식사를 마치고 오후 4:00시정각에

 

출발하겠다 하였는데 결과적으로는 들머리 찾는데 시간을 까먹어 약속시간보다 40여분 늦고 말았다.

 

어쨌든 우린 발왕산 산행을 위하여 10:25분쯤 용산리 마을회관 앞에 도착했는데 산행들머리를

 

찾을 수 없어 다시 곧은골 방향으로 더 진입해본다.

 

그러나 그쪽에서도 산행들머리는 찾을 수 없다.

 

나 혼자라면 저 앞 능선을 바라보며 치고 올라갈 수 있겠으나 함께하는 회원들이 있기에 그렇게

 

할 수는 없는 법...

 

다시 차를 돌려 마을회관으로 돌아가 후미를 담당하는 가이드와 회원들을 그곳에 대기시키고

 

나 혼자서 교량을 건너 민가 우측의 임도를 따라 사잇골로 올라서 들머리를 찾아본다.

 

그렇게 10여분을 찾다보니 들머리 비슷한 흔적이 시야에 들어와 후미가이드에게 무전으로 출발하라

 

지시한 시간이 그럭저럭 계획한 시간을 20여분 넘게 까먹은 시간이다. 

순탄한 길을 이용하기 위하여 그렇게 임도 비슷한 길을 따라 낙엽송지대를 꾸불꾸불 올라서니 스키장

 

입구가 나오고 산행 들머리는 우측 능선을 따라 오르게 되는데 쌓인 눈이 많고 길이 미끄러워

 

스패츠와 아이젠을 착용하고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백설의 양탄자를 치고 오르는데 이마에 땀이 주르륵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춘3월에 무릎까지 빠지는 심설산행을 그렇게 진행하다보니 천연자연림답게 멋진 수목들이 멋지게

 

펼쳐져 또 다른 자연의 신기함에 도취되어본다.

 

갖가지 형상들을 연상케하는 수목과 여기저기 기생하며 서식하고 있는 겨우살이 그리고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은 백운산의 매화축제를 느끼지 못함을 위로라도 해주는 듯 감미로운 추억을 쌓게 만들어준다.

 

좌측 아래로 까마득하게 펼쳐지는 슬로프에서는 스키어들이 순백의 그린을 가르며 떠나가는 겨울이

 

아쉬운 듯 그들만의 낭만을 즐기고 우린 그들과 또 다른 느낌으로 산을 오르고 있는데 스키어들에게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보였을까 생각하니 쓴웃음이 느껴진다.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의 급경사를 그렇게 빠져나오니 슬로프를 가로지르는 등로가 나타나 스키어들이

 

뜸한 틈을 타 반들반들한 슬로프를 가로질러 주목군락지로 들어서 올라서니 칼바람이 불어대기

 

시작하여 자켓을 걸쳐 입고 드래곤 피크로 올라선다.

드래곤 피크까지 구불구불하게 이어지는 슬로프와 쉴새없이 돌아가는 곤도라 그리고 마음껏 백설의
 
향연을 즐기는 스키어들의 유연함 너머로 펼쳐지는 대관령과 선자령능선이 막힘 없이 조망된다.
 
이곳 영평스키장의 곤도라는 국내에서 가장 긴 것으로 20여분이 걸린다는데 언제 타볼 수 있으련지...
 
드래곤 피크 좌측을 이용하여 뒤로 들어서니 넓은 쉼터가 나오고 산책로 수준의 등산로가 발왕산으로
 
이어진다.
 
헬기장을 가로질러 발왕산에 올라서니 그렇게 흔하던 정상석은 보이질 않고 돌탑과 삼각점(도암-11)
 
만이 발왕산임을 느끼게 만드는데 동쪽 아래로는 도암호가 내려다보이고 그 너머로는 옥녀봉 그리고
 
북쪽으로 이어지는 고루포기산과 능경봉의 백두대간 능선이 막힘 없이 조망돼 넉 잃은 사슴인양
 
한동안 바라본다 남쪽으로 시선을 돌려본다.
 
남쪽으로는 고조봉과 노인봉이 그리고 그 우측으로는 두루봉이 펼쳐지고 발왕산을 가로지르는
 
종주능선인 모리재와 발왕재가 내려다보여 잠시 발걸음을 발왕재 방향으로 내려서 넓은 공터를
 
10여분간에 걸쳐 다녀와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이 기회에 인용한 글로 발왕산에 전해오는 전설을 소개해본다.
 
그 옛날 이 고을에 발이 크고 기골이 장대한 발왕이가 살았었는데 몸집이 너무 커 장가를 못가고
 
애를 태우다가 우연히 옥녀란 아가씨를 만나 알콩달콩 사랑을 하게 되었단다. 그런데 두 집안 모두
 
찢어지게 가난해 발왕이와 옥녀는 신접살림의 결혼비용을 마련할 수 없어 그걸 마련하고자 각각
 
남쪽과 동쪽으로 돈을 벌기 위하여 떠나게 되었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기골이 장대한 발왕이는 산적두목이 되어 주색에 빠져 호의호식을 하는 관계로
 
옥녀를 까맣게 잊게되었고 그러한 것도 모르고 옥녀는 발왕이를 기다리며 10여년의 세월을 보내게
 
되었는데 어느날 발왕이가 여느 때처럼 주색에 빠져있을 때 관군의 기습을 받아 모든 세력을 잃게되어
 
발왕이는 사력을 다해 남쪽으로 도망쳐 옥녀를 찾아가던 중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고 말았단다.
 
고루포기산에서 이 소식을 전해들은 옥녀는 발왕이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고 머리카락이 희어질
 
때까지 무덤을 지키며 홀로 살았다고 한다.
 
이때부터 발왕이가 떨어져 죽은 산을 발왕산이라 부르고 옥녀가 무덤을 지키다가 죽은 산을
 
옥녀봉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발왕산에 전해진다 한다.
어쨌든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과 도암면 강릉시 왕산면의 경계를 이루는 발왕산에 올라서면 정상
 
북쪽으로는 용평스키장의 설원이 펼쳐지고 "겨울연가" 촬영지였던 예쁜 스위스 풍의 카페가 따듯한
 
차 한잔을 생각하게 만드는 감미로움을 불러일으킨다.
 
휴식을 접고 또 다시 드래콘 피크로 내려서 작은광장(실버능선과 골드능선 갈림길)까지 내려서
 
골드능선을 따라 용평리조트로 내려선다.
 
골드능선으로 내려서 슬로프를 가로지른 후 스키장을 좌측에 끼고 천연자연림을 따라 진행하니 골드
 
정상에 도착되고 이곳의 슬로프는 중급, 상급, 중상급으로 구분되는데 하급에도 속하지 못하는 난...?
스키어들의 스키 타는 모습을 한동안 바라보다 슬로프를 따라 우측으로 진행하다 다시 우측 숲으로
 
들어서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 비치힐 산책로를 따라 리조트의 버스주차장에 도착해 하루 산행을
 
마감한다.
 
산행시작 전 들머리 찾느라 시간을 까먹고 식사준비가 늦는 바람에 계획된 시간보다 40여분 늦게
 
주차장을 출발해 서울로 돌아오는데 다행히 도로소통이 원활하여 서울에 일찍 도착하는 것으로 하루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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