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지치고 멧돼지에 겁먹고 진행한 낙남정맥 4구간(1일차)
산행일시: 2005년 7월 23일(토요일)
산 행 자: 六德(이병구)단독
날 씨: 찜통더위(30.3도)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29㎞
산행시간: 약 19시간(꾸벅꾸벅 잠자면서/실 산행시간: 약 15시간)
산행코스: 마재고개-(07:07)-시루봉분기-(06:28)-시루봉(06:42)-무학산/아침식사-(07:12~07:38)-대곡산-
(08:36)-쌀재고개-(08:57)-바람재(09:31~09:34)-570.5봉(10:06)-대산-(11:02)-광려산-
(12:30~12:54)-한티재-(13:40~14:53)-봉화산-(16:45)-평지산분기봉 밑/저녁식사(17:25~18:00)-
갈밭골 임도(18:41)-서북산(19:30)-여항산-(21:29~22:14)-미산령-(23:14~23:27)-오곡재(00:14)
산행줄거리:
낙남정맥 2,3구간을 6/25-26일 산행하고 그 뒤로 옻닭 먹은 후유증과 엄지발가락 인대의 부상으로 인하여
그렇다할 종주산행을 하지 못하고 몸 고생 마음고생으로 30여 일을 보내다보니 근력도 무뎌지는 듯
무더운 여름날을 집에서 푸~~욱 쉬고 싶은 생각이 마음속에 굳어지는 듯 해진다.
그도 그럴 것이 정형외과 약을 20여일이 넘도록 복용하다보니 작년 여름에 한남정맥을 종주할 때처럼
가슴이 답답해져 위내시경검사를 해보니 미란성 식도염과 역류성 위염이라 하는데 아내는 모진 꾸지람으로
나를 더욱 압박한다.
건강하고자 산을 찾는데 그렇게 무리하게 산행해 몸을 망가뜨릴 것 같으면 이제부터 산에 가지 말라
으름장을 놓는데 으~미 기죽어.....
그렇다고 내가 이렇게 집에 눌려 있을 수는 없는 법 아니겠는가.
위장약 2일분을 준비하고 아픈 오른쪽 발가락에는 파스로 응급조치를 한 다음 아내가 새로 장만해준
큼직한 배낭에 텐트와 취사도구 그리고 미숫가루를 비롯한 귤과 간식용 빵을 풍부하게 집어넣고
여벌옷 한 벌과 속옷 2벌(사타구니가 아프면 갈아 입어야하니 속옷은 한 벌 더 준비한다)거기에다
물 4.0리더를 준비 하다보니 배낭무게가 18㎏ 조금 넘는다.
22:20 내가 이렇게 산에 갈 수 있다는 것은 아직은 건강하다는 징조이니 내 건강 때문에 가슴아픈 것
다 떨쳐 버리고 나도 낙남길에 모든 잔병 버리고 돌아올태니 걱정하지 말고 애들과 시원한 수박이나
먹으며 시간 보내라 문안인사 올리고 고속터미널로 발길을 돌린다.
23:30 심야버스를 타려고 대기하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도 많은지 다행이 예약을 해뒀으니 편안한 좌석에
앉아 잠깐의 단잠을 청하다보니 03:46분에 마산고속 터미널에 도착된다.
근처 식당에서 간단하게 새벽 참을 해결하고 택시를 잡아타고 마재고개로 이동을 한다.
05:06 지난 날머리 구간인 마재고개에 도착하여 횡단보도를 건너 좌측의 두척교를 따라 진행하다 다시
2차선 도로를 횡단하여 우측으로 이동 좌측의 숲으로 올라서니 무학산 등산로 안내표시판이 설치되어
있고 오늘 진행하게될 무학산 주능선이 六德의 氣를 움츠리게 만든다.
05:14 무학산 오름길로 접어드니 우측으로 도라지꽃들이 활짝피어 六德이의 기분을 산뜻하게 해주고
이어서 묘지대를 올라서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올라서면 곧이어 №31번 송전탑을 만나게 된다.
05:47 완만한 능선을 조금은 헉헉거리며 올라서니 정상 2.5㎞라 쓰인 이정표가 세워진 첫봉에 도착되고
우측으로는 중리역으로 진행되는 길이고 정맥길은 좌측의 넓은 등산로를 따라 진행하는데 산새들의 아침
노래가 여러 화음으로 이어지고 우려했던 발걸음은 오랜만에 풀어보는 관계로 뻐근해진다.
06:06 넓은 길을 널널하게 진행하다보면 멋진 바위들이 깔려있는 너덜지대를 통과 하기도 하고 이어서
좌측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게 되고 넓은 길을 계속 따르다보면 또 다시 우측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게 되어 좌측으로 진행하니 삼거리(420m)에 도착된다.
06:21 삼거리봉에서 조금더 진행하면 무학산 정상: 2.2㎞, 시루봉:1.0㎞, 중리마을: 3.6㎞라 쓰인 이정표가
세워진 봉에 도착되고 잠시 내려섰다 깨진 자갈이 널려있는 오름길을 올라서면 서마지기. 정상; 35분,
중리역: 1시간 30분 소요라 쓰인 이정표를 다시 만나게 된다.
06:28 이정표 삼거리를 지나 소나무 숲이 울창한 오름길을 잠시 오르면 우측으로 시루봉이 분기되는
분기봉(661m)에 도착되고 그곳에는 무학산 정상: 1.3㎞라 쓰인 이정표가 세워졌는데 그것말고도 2개의
표시판이 혼란스럽게 소나무 사이에 끼워져 있다
시루봉은 정맥 마루금에서 약간 비겨있으나 그래도 이곳까지 왔으니 한번 다녀가기로 마음먹고 우측으로
잠시 내려서 진행하니 멋진 바위군들이 나오고 완만하게 오르락 내리락 하며 진행하니 철 계단이 설치된
시루봉에 도착되는데 잔뜩 낀 운무로 인하여 멀리 조망은 할 수 없고 다녀온 기념으로 표시기 하나를
걸어두고 넓은 시루봉을 내려온다
(시루봉 정상..정맥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음)
06:53 멋진 바위군들을 또 다시 뒤돌아와 분기봉에서 내려서니 시루바위:0.3㎞, 정상:1.3㎞라 쓰인 이정표
삼거리에 내려섰는데 그럼 내가 갔다온 곳은 시루봉이 아닌 시루바위란 말인가...?
07:11~07:38 어쨌든 시루봉이건 시루바위건 그건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고 좌우로 진달래 나무가 알음들이
펼쳐진 호젓한 산길을 걷는데 봄에 이 길을 걷는다면 그야말로 환상의 산행이 아닐까 싶은데 오늘은
운무마저 잔뜩 끼어 주위의 산하를 조망할 수 없으니 그 아쉬움이 더욱 커지는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낙남길에 대해서는 이상하게도 나에게 멋진 조망권을 보여주질 못하고 운무가 끼고 비가
내리는 아쉬운 산행이 이어지는 듯 하다.
오름길 우측의 폐초소를 올라서니 넓은 헬기장이 펼쳐지고 만날고개, 중리,서원곡, 마산여중 이정표가
세워진 무학산에 도착되어진다.
무학산(763m)정상석 옆에는 태극기의 깃대와 삼각점(마산: 301)이 박혀있고 그 아래로는 파란 산불감시
초소와 무인산불감시 카메라 그리고 무학산등산로 안내 표시판이 세워져 있다.
사방팔방으로 막힘이 없이 조망이 좋다는 무학산 정상은 가시거리가 짧은 운무로 인하여 모든 것이 뿌였게
아쉬움을 전해줄 뿐이다.
六德으로는 德이 부족한 탓인지 멋진 조망은 즐길 수 없으나 그래도 아침 약을 복용해야 되겠기에 정상석
뒤 바위에 앉아 아침을 먹고 커피대신에 귤과 미숫가루로 후식을 해결한 후 다시 출발을 서두른다.
07:59 무학산 정상석을 뒤로하고 바위지대를 잠시 내려서면 정교하게 쌓여진 돌탑이 나오고 돌탑 뒤에서
직진길을 머리고 좌측으로 쭉 내려서면 정상과 학봉을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진 쉼터에 내려서게 되는데
우측으로 조금 내려서면 식수를 구할 수 있는 안개약수터가 있는 모양이다.
08:22 호젓한 등로를 따르니 완월폭포; 1.3㎞, 안개약수터 사거리 갈림길에 내려서게되고 좌측에 나무
의자가 설치된 마루금을 조금 이어 가다보면 좌우 갈림 길이 나오고 우측의 숲으로 올라서 내려서면
헤어졌던 갈림길과 다시 합류하게 되고 등로에 흰돌이 세워진 곳이 공터를 지나면 암반이 깔린 지역이
이어지고 대곡산정상: 0.8㎞, 무학산 정상: 1.8㎞, 학룡사입구다리; 2.0㎞라 쓰인 삼거리에 도착된다.
08:35 흰돌이 박혀있는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측의 숲으로 진행하여 다시 내려서 합류하면 또 다시
갈림길이 나오고 이어서 운봉시설이 설치된 대곡산(516m)정상에 도착되며 그곳에는 시멘트에 삼각점이
박혀있으며 돌탑 위에는 우측으로는 만날고개 좌측으로는 쌀재고개 : 0.4㎞ 낙남정맥이라 표시된
표시판이 세워져 있다.
08:57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멋진 소나무 한 그루를 바라보며 잡풀이 우거진 등로를 빠져나가면
잡풀이 무성한 헬기장이 나오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메어진 로프를 붙잡으며 조심조심 내려서면 좌측으로
№47번 송전탑이 세워져있고 송전탑 공사로 인하여 파헤쳐진 등로를 잠시 따라 내려서면 우측에 이상한
페막사가 하나 자리하고 우측으로는 차단기가 설치된 쌀재고개에 내려서게 된다.
지난 3차 구간을 이곳까지 진행하려 했으나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마재고개에서 우중의 산행을 마무리
했던 아쉬움을 달래며 쌀재고개를 가로질러 대산을 향해 오른다.
쌀재고개는 개설된 도로가 지하로 통하기 때문에 이곳으로는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편이고 좌측 아래의
목장에서 풍기는 냄새가 고약하게 코를 찌른다.
09:21 좌측의 비포장도로로 잠시 올라서다 우측의 숲으로 들어서니 산딸기나무와 갈대들이 옷깃을 붙잡고
이곳저곳 수지침을 놓는데 힘겹게 가축의 배설물 뿌려진 곳을 통과하여 가파르게 능선에 올려치면 바위가
박혀있는 첫봉(447m)에 도착된다.
09:31 저 멀리 높게만 보이는 大山의 마루금을 바라보며 잠시 내려서 진행하면 매년 3월 31일 진달래
축제가 열리는 바람재에 내려서니 이따금씩 시원한 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어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는다.
10:06 우측의 예봉동 마을을 내려다보며 취한 휴식을 접고 진달래능선을 올라서면 암릉지대를 만나게되고
이어서 갈대가 우거진 칙칙한 등로를 벗어나면 좌측으로 산불감시 초소가 있고 삼각점(마산-435)이 박혀
있는 570.5m봉에 도착되는데 등로에 박혀있는 멋진 잔돌과 온 산을 뒤덮은 진달래나무들이 장관을 이루는
모습이 정말 환상적이고 저 멀리 대산이 우뚝 솟아 있다.
10:30 대산을 향해 진달래 길을 걸어나가면 윗 바람재를 통과하게되고 이어서 멋진 암봉에 올라서 배낭을
내려놓고 긴 휴식을 취하며 우측의 옥수골을 내려다보니 저수지만이 뿌였게 조망된다.
10:53 휴식을 접고 암릉지역을 빠져나와 가파르게 올라서니 광산먼등(727m)이란 표지석이 세워진 봉에
도착하여 사진 한 컷을 하는데 오늘은 六德이의 배낭과 함께 사진을 찍어본다.
11:02 폐기된 헬기장을 통과하여 야생화의 축하를 받으며 2-3분 더 진행하니 大山(727m) 표시석이 세워진
그 밑에는 낙남정맥이란 표시도 함께 되어있다.
조금은 벗겨진 운무 사이로 가야할 광려산이 공룡의 허리인양 웅장하게 펼쳐 지는데 그 기세가 영남의
힘이 아닌가 싶어진다.
11:47 대산을 뒤로하고 로프가 메어진 바위지대를 조심스럽게 내려서 울창한 진달래터널을 빠져나가니
멧돼지 녀석들의 놀이터인양 마구 파헤쳐진 곳이 나오고 이어서 바위지대가 나오는데 그곳에는 산에서
처음 보는 등나무들이 울창한 터널을 만들어 주고 또 다시 웃자란 진달래터널을 빠져나와 올려치니
넓은 공터가 있는 봉에 도착되는데 단체산행에서는 쉼하기 좋은 장소인 듯 싶다.
12:12 멋지게 펼쳐지는 바위지대를 조심스럽게 통과하여 올라서니 바위순들이 더운 날씨 탓에 모두
시들시들 시름하고 펼쳐지는 암릉은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바위지대를 따라 진행하며 우측의 소나무에 표시기 하나를 걸고 진행하니 광려산 정상(720m)이란 백색
표시석이 세워져 있다.
12:58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완만한 능선을 따라 진행하니 바위하나 우뚝 세워진 지도상의 광려산에
도착되고 이어서 멋진 정원수 같은 소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어 카메라에 담아본다.
13:40~14:53 광려산을 뒤로하고 진행하니 능선에 Y갈림길이 나오고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한티재를 향해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는데 내리막에 약한 六德이는 그야말로 장송곡을 부르는 듯 한숨을 쉬며 내려
서는데 이 길을 역으로 올라간다면 뿍뿍 기다시피 올라 서야할 듯 싶다.
그렇게 25분 정도를 조심조심 내려서니 넓은 마사토의 공터가 나오고 내림 길은 조금 완만하게 진행되어
6-7분 내려서니 2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한티재에 도착된다.
날씨는 살인적인 폭염으로 심장의 박동을 더해주어 계속 진행하여 봉화 올려 쳤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화를 당할 것 같아 휴게소 화장실에 들려 수건으로 대충 땀을 닦아낸 후 휴게소에 들려 생수 2.0리더2통
(4.0리더)을 보충하고 등나무 의자에 누워 단잠을 청해본다
(여기에서 낮잠을....)
14:43 폭염으로 인하여 지난번에 이어 또다시 산행중 단잠을 청해보고 등나무 쉼터 뒤 밭고랑을 따라
진행하다 좌측의 나무에 리본을 걸다말고 쐐기 2방을 쏘여 스프레이파스를 뿌려보지만 왜 그렇게
쓰라리고 아픈지......
15:12 조금은 호젓하고 넓은 등산로이더니 갑자기 산딸기나무들이 방해하고 가파른 능선이 이어져
비박장비에 4.0리더의 식수를 또 다시 보충한 탓으로 헉헉거리며 올라 가는데 이건 내가 미친 짓을
하고있는 것은 아닌지 반문되어지고 18분 후에 첫 봉에 도착되어진다.
15:33 올라온 보람도 없이 또다시 가파르게 내려섰다 안부에서 다시 오르는데 많은 짐을 가득 실은
달구지를 끄는 소가 가파른 언덕을 오르다말고 무릎을 꿇어 버리는 그러한 형상으로 六德이도 넓은
마당바위에 주저앉고 만다.
아~ 이 괴로움이여 고통이여 산에 대한 그 욕망의 끝은 어디이고 그 결과물은 무엇인가...?
내 어머님이 이 세상에 계신다면 산에 중독되어버린 막내녀석 때문에 한시도 마음 편할 날이 없으셨으리라
생각하니 부모님께 죄송스럽다는 생각이 마음을 더욱 아프게 만든다.
16:45 길고 긴 휴식을 접고 묵묵하게 오르다 쉬고 또 진행하는 반복을 여러번 하다보니 잡풀만이 무성한
봉화산(649.2)에 도착되는데 웃자란 갈대와 칡넝쿨 때문에 삼각점을 찾아볼 수 없고 또 찾을 힘도 없어
그냥 지나친다.
17:01 내 키보다도 더 큰 갈대와 넝쿨들을 뚫고 약 15분 정도 진행하니 좌측으로 이어지는 평지산(489.2m)
분기봉에 도착되는데 이곳의 잡풀은 밀림을 연상케 하는데 혹시 발 밑에 뱀이라도 밟을까 걱정되어지고
우측으로 꺾어 내려간다.
17:30 갈밭골로 가파르게 내려서는 길에 암릉지대가 잠시 펼쳐져 그곳에 배낭을 내려놓고 이른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미숫가루로 후식까지 해결하고 잠시 쉬는데 바위순이 예쁘게 피어있어 카메라에 담고 배낭을
다시 꾸려 출발을 서두른다.
18:17 허기진 배에 저녁을 일찍 해결하니 한결 마음은 편안하고 내림길을 서서히 진행하다보니 완만한
오름길에 멋진 바위지대의 터널이 펼쳐지고 그곳을 내려서니 방화선 같은 임대가 길게 이어지고 영학리로
내려서는 좌측 삼거리를 통과하게 된다.
18:41 잡풀이 무성한 길고 긴 임도를 따라 진행하니 넓은 공터의 임도 좌측으로 무덤과 같은 큰 흙무더기가
나오고 계속 임도를 따르면 버드내로 내려서는 삼거리 갈림길이 나오지만 좌측의 숲길로 올라서면
우측으로 긴 잣나무 숲이 이어지고 저 멀리 서북산이 기세등등하게 버티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계속
진행하면 황토의 임도에 내려서게 된다.
19:30 임도의 맨땅에 오랜 시간동안 주저앉아 휴식을 취한 후 우측에 벌목지를 잠시 끼고 칙칙한 소나무
숲을 따라 서북산으로 오르다 뒤돌아보니 봉화산 주능선이 흐릿하게 조망되고 가파른 능선을 헉헉거리며
계속 오르니 널따란 헬기장이 나오고 이어서 서북산(738.5m)정상석이 세워진 정상에 도착된다.
정상석 옆엔 삼각점(함안-11)이 박혀있고 그 아래에는 서북산 전적비가 세워져 있는데 뒷면에는 "이곳
서북산 전투는 6.25 한국전쟁 중 낙동강 방어전투가 치열하였던 '50년 8월에 미 제25사단 예하 제5연대
전투단이 북괴군을 격퇴하여 유엔군의 총반격 작전을 가능케 하였던 격전지이며 이 전투에서 전사한
미군 중대장 티몬스 대위 外100여 명의 넋을 기리기 위해 그 아들 주한 미8군 사령관 리차드티몬스 중장과
제 39사단장 하재평 소장을 비롯한 사단 장병 및 지역 주민들의 뜻을 모아 이 비를 세웁니다"라 동판에
새겨져있다.
20:14 이제 야간산행으로 돌입하여 여항산을 향해 진행하는데 유난히도 까마귀 때들이 몰려다니며 까~악
까~악 울어대는데 왠지 기분이 찜찜하고 호젓한 등로를 걷다가 잠시 오르니 우측에 마당바위가 펼쳐져
그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진행한다.
20:35 마당바위봉을 통과하여 좌측으로 내려서니 진달래나무 터널이 이어지고 잠시 후 헬기장에 도착
되는데 저 앞에 시커먼 봉이 빨리 오라는 듯 아른거린다.
21:00 좌측의 거대한 암봉을 우측으로 우회하여 가파르게 올라서니 "이곳은 절벽이니 옆으로 돌아가시오"
라는 안내표시판이 세워져 있는데 얼마나 멋진 암봉인지 궁금할 뿐이다.
릿지를 좋아하니 밝은 낮에 이곳을 통과한다면 지쳐있어도 멋진 코스의 산행이 되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을
남기고 우측으로 이어서 진행한다.
21:29 야간에 강행하는 산행 탓에 멋진 암봉을 릿지하여 오르지도 못하고 조망까지도 할 수 없는 아쉬움
을 남기며 시커먼 여항산의 정상바위를 오르는데 굵은 자일과 쇠사슬이 설치되어있지만 오랜만에
아기자기한 맛으로 조심조심 수직절벽과 같은 여항산을 오르니 넓은 바위에 토끼들의 배설물들이 군데
군데 눈에 띄고 여항산(770m) 정상석이 우뚝 세워져 있다.
지난번에는 창원의 명산 정병산(봉림산)에서 야경을 즐겼는데 오늘은 함안의 명산 여항산에서 야경을
맞이하는데 산촌이라서 그런지 우측 아래의 중산골과 좌측 아래의 둔덕에서는 듬성듬성 떨어져 있는
민가의 나트륨 보안등만이 적막한 산골을 지키는 듯 고요해 보인다.
어차피 발산재까지는 새벽 2시를 넘겨 진행해야 될 것 같아 남남구간의 백미인 여항산에서 잠시 잠을
청하기로 하고 넓은 바위에 누워 배낭을 베고 잠을 청해본다.
솔솔 불어대는 밤바람덕분에 쉽게 잠에 들었다 뭔가의 소리에 깜짝 놀래 일어 나보니 산토끼들이 왔다
갔다하고 시간은 어느덧 1시간 남짓 흘러 가버렸다.
잠을 자고 다시 출발한다.
22:26 휴대폰의 전원을 켜놓고 또다시 발산재를 행하여 힘찬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시커먼 암릉지대가
나오고 좌측으로 살며시 내려서 우측으로 등로를 이어가니 서북산:5.15㎞란 안내표시판이 나오고 이어서
잡초가 무성한 헬기장에 도착되지만 2개의 랜턴에 의지하며 진행할 뿐이다.
22:57 헬기장을 뒤로하고 조금 진행하니 미산재:2.0㎞, 가재샘.좌촌:2.6㎞, 여항상:0.6㎞란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2-3분 후 암릉에서 우측으로 조심스럽게 내려서 직진으로 진행하니 미산령과 미산을
가르키는 이정표가 세워진 배능재에 도착돼 미산령 방향으로 잠시 진행하니 여러개의 돌탑이 세워진
돌탑봉에 도착되고 10분후 119조난자 위치표시 "함안군 1-나"에 도착되어진다.
23:14 우측으로 내려서 가파른 내리막길을 조심조심 내려서는데 좌측 저 멀리에서 멧돼지인 듯 꾸루룩
소리를 지르며 터벅터벅 도망치는데 왠지 소름이 끼쳐 바짝 긴장하며 내려간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왼손에는 스틱을 단단하게 잡고 이마의 랜턴은 길 안내용으로 오른손에 잡은
손전등은 좌우 숲을 멀리 비춰가며 때로는 호루라기를 불어가며 내 자신을 방어해가며 내려가는데
미산령은 왜 그렇게 멀어만 느껴지고 멧돼지들은 나를 더욱 움츠리게 만드는지......
콩닥거리는 마음으로 미산령의 시멘트도로에 내려서니 "의상대, 정상"이라 쓰인 이정표가 세워져있고
노란 표시판에는 전방 1㎞지점에 도로가 없으니 차량은 진입하지 말라는 내용이 쓰여있다.
많은 고심을 하다가 좌측의 임도를 따라 저 멀리 불빛이 보이는 둔덕으로 그냥 내려갈까 나약한 생각을
하다가 그럴순 없는 것이라 판단하고 또다시 절개지로 올라선다.
미산령 임도
00:14 미산령에서의 잠시 휴식을 접고 낮은 절개지로 올라서 또 다시 급오름을 올라서는데 멧돼지들의
흔적이 발견되고 또 도망치는 소리가 들린다.
가파른 오름길을 헬기장인 듯한 넓은 공터가 나오고 또 다시 내리막길을 휘어가며 내려가는데 저 멀리
뭔가 눈을 부릅뜨고 날 노려보는 것 같아 호루라기를 몇 번 불고 소리를 쳐봐도 꼼짝하질 않는다.
여차하면 나무로 올라갈 생각으로 큰나무 옆으로 살금살금 다가가 돌멩이 하나를 주워 던져봐도 꼼짝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저건 분명 살아있는 물체는 아닐거라 판단하고 다가서 보니 표시기 리본이 랜턴불에 반사되어
그렇게 내 가슴을 쓰러 내렸던 것이다.
꾸룩 소리를 지르며 도망치는 멧돼지의 소리를 종종 들으며 내려서는데 내 뒤를 뭔가 계속 따르는 것
같아 무의식중에 호루라기를 불어가며 잠시 내려섰다 다시 완만하게 올라서 내려서니 비포장 도로인
오곡재에 도착된다.
좌측으로 조금 올라가니 넓은 공터가 있어 그곳에 앉아 많은 생각에 잠긴다.
앞으로도 발산재까지 진행하려면 3시간은 넘게 걸릴 것이고 중간에 비박할 곳이나 멧돼지의 습격을
받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래 이곳에서 산행을 접고 새벽 4시전에 이곳을 출발하여 이번 계획구간인 "추계재까지 진행하자"라
계획을 수정하고 텐트를 도로 가장자리에 친다.
]
설마 멧돼지가 차량이 왕래하는 임도까지는 내려오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하면서도 혹시나 해서 LED랜턴
하나를 텐트 안에 켜놓고 남은 식수로 수건을 이용하여 몸을 대충 닦아내고 잠을 청하는데 승용차
한 대가 지나가는 소리에 혹시나 산꾼들이 아닐까 일어나보니 새벽 2시쯤 되었고 또 다시 계속 잠을
자다보니 늦잠을 자고 5시에 일어나 다음 산행을 준비한다.
오곡재 비포장 도로
(오곡재에서 하루밤을....늦잠을 자는 바람에 2일차는 3시간 산행하고 서울로 상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