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과 近郊山行記/★명산근교산행

금학산과 고대산 이어가기

六德(이병구) 2007. 2. 24. 12:53

철원평야를 내려다보며 걷는 금학산과 고대산

 

산행일시: 2007년 02월 11일(일요일당일)

 

날    씨: 맑음

 

산 행 자: 六德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12.0㎞

 

산행시간: 5시간(휴식포함 널널하게)

 

산행코스: 철원여중고앞(09:48)-금학체육공원(09:56)-매바위(10:25~28)-금학산(11:08~20)-대소리치

 

         (11:47~52)-보개봉/헬기장(12:23~34)-문바위(12:44)-돌탑봉/삼각점(13:17)-고대봉(13:31~40)-

 

         고대산(13:51~14:02)-말등바위위(14:11)-말등바위 밑(14:31)-고대산입구(14:45)-고대산주차장


산행줄거리:

 

09:48 어제 영춘지맥을 태기산 입구까지 하고서 오늘은 금학산과 고대산을 산행하기로 한다.

 

금학산과 고대산은 교통이 편리해 서울에서 접하기쉬운 곳이다.

 

강원도 철원의 대표적인 명산으로 불리는 금학산(947m)은 학이 막 내려앉는 산형을 하고 있다해서

 

붙여진 산이라고 한다.

 

또한 고대산(832.1m)은 경원선 철도중단점인 경기도 연천군 대광리의 신탄리역에서 접하기 쉬운 곳으로

 

철원평야와 북녘땅을 바라볼 수 있는 자연경관이 뛰어난 산으로써 보개봉-지장산-종자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연계산행하기 아주 좋은 코스다.

 

어쨌든 동송읍에 도착해 철원여중고앞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10:25 철원여중고정문 좌측으로 빠져들면 곧바로 좌측으로 금학정이 자리하고 갈림길에 자리하는 팔각정
 
우측의 시멘트도로를 따라 6분 남짓 진행해 올라서면 금학체육공원을 대하게 된다.
 
"금학체육공원'이라 써서 세워놓은 표지석과 팔각정자 우측으로 이어지는 호젓한 등로를 따라 30여분
 
가파르게 올라서면 동송읍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매바위에 오르게 되는데 겨울답지 않게 비지땀이
 
줄줄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어제 하루종일 조망을 느끼지 못하고 산행한 것을 보상이라도 해주려는 듯 장쾌한 조망이 펼쳐지니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짜릿한 오르가즘을 느끼고자 이곳저곳에 카메라를 들이 대본다.
(매바위)

11:08 짧은 휴식과 함께 멋진 조망을 만끽하고서 매바위를 뒤로하고 나면 또다시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는데 잔설까지 깔려있어 쭉쭉 미끄러지면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오르게 된다.
 
간간이 나타나는 바위지대와 얼어붙은 사면길을 가파르게 올려치다 보니 얼굴에서는 뜨거운 땀방울이
 
줄줄 흐르게되고 등에서는 뜨거운 열기가 등줄기를 타고서 목덜미로 빠져나오기 시작한다.
 
좀 과장한다면 흡사 증기기관차를 연상시키기라도 하는 듯.
 
어쨌거나 협곡과 같은 바위지대에 설치된 로프를 붙잡고 무릎에 강하게 힘줘 올라서면 또다시 뒤로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이어서 이정표(정상: 700m, 매바위: 550m)를 대하게 된다.
 
부족한 감성을 채우고자 지나온 길을 잠시 내려다보고 다시 발길을 재촉하다보면 시멘트 구조물로 넓게
 
헬기장을 만들어 놓은 능선을 대하게 되는데 여기서 고대산 방향은 우측으로 꺾어 내려서야 하나 좌측
 
바로 옆에 있는 정상으로 발길을 돌린다.
 
금학산!!!
 
휴전선이 가까운 터라서 온통 군 벙커와 군 시설물들이 들어서 있어서 예전에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되는 그런 산인데 서쪽으로는 고대산이 남쪽으로는 지장산과 종자산이 파노라마 치듯
 
장쾌하게 출렁이고 동쪽으로는 한북정맥의 마루금이 어렴풋이 조망되기도 한다.
11:47 군부대가 자리잡고 있는 금학산 정상을 뒤로하고서 시멘트 구조물로 만들어진 헬기장으로 다시
 
내려서 서쪽에 자리하는 고대산을 향해 대소리치로 발길을 돌리면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가파른 내리막길이지만 그래도 군인들이 설치한 나무계단과 로프를 이용해 내려가니 위험요소는 없으나
 
무릎에 자극이 가해진다.
 
그런 내리막길을 따르다보면 푯말에 써놓은 글귀들이 시선을 끌기까지 한다.
 
"summit:꿈을 이뤘을 때를 상상하며 웃어라" "400M:시간을 정해놓고 웃어라, 병원과는 영원히 바이바이다"
 
"300M: 일어나자 마자 웃어라, 아침에 첫 번째 웃는 웃음이 보약이다" "100M: 크게 웃어라, 크게 웃을수록
 
큰자신감을 만들어준다"
 
그렇다 웃음은 우리에게 기쁨을 주고 상대방에게 희망과 꿈을 주기도 한다.
 
기쁜 마음으로 산을 찾는 것도 웃음의 연속이리라..
 
그런 글귀를 바라보며 대소리치에 내려서면 좌측으로 비포장 군사도로가 이어지고 우측으로는 방호벽이
 
설치되어 있으며 벙커에는 녹슨 탱크가 위장되어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게 만든다.
 
청년시절 논산에서 기본 군사훈련을 받고 병참학교에서 보급 주특기교육을 이수한 후 서부전선 전방의
 
모 사단사령부에 배속될 때 도로 가장자리에 군데군데 위장되어 있던 탱크 때문에 얼마나 가슴이
 
철렁했던가...?
 
부모 형제의 배웅도 받지 않고 홀로 군에 입대할 때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었는데 호로가 덮인 가운데
 
뿌연 담배연기만 자욱하게 들어찬 군 트럭을 타고서 뒤돌아본 탱크는 내가 지금 이디로 배속되는 건가
 
불안해하게 만들었었지...
12:23 그런 옛 생각을 잠시 더듬어 보고서 대소리치 안부를 가로질러 능선을 따르다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꺾어 오르니 낙엽이 깔린 양지바른 능선이 이어진다.
 
가던 발걸음 멈추고 아내가 싸준 쑥떡과 뜨거운 물로 허기진 배를 달래는 것으로 점심을 대신한다.
 
그렇게 점심을 해결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오르니 좌측 지장산 방향과 우측 고대산 방향으로
 
능선이 분기하는 보개봉에 오르게 되는데 정상은 시멘트 구조물로 만들어진 헬기장이 부서져 있다.
(금학산)
13:17 보개봉에서 짧은 휴식을 취한 후 발걸음을 우측 고대산 방향으로 틀어 진행하면 호젓한 산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10여분 후 좌측으로 남근석과 같은 바위를 대하게 되고 이어서 문바위를 대하게 된다.
 
이곳부터는 좌측의 바위지대를 우측으로 우회해 진행하게 되고 이따금씩 나타나는 짧은 바위지대는
 
직진으로 로프를 붙잡고 넘어가기까지 한다.
 
그렇게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면 또다시 호젓한 산길이 이어지다 억새가 무성한 오래된 헬기장을 대하게
 
되고 이어서 8분 후 돌탑봉을 다시 대하게 되는데 한쪽에 군 삼각점(A-8417, 36F0B)이 설치되어 있다.
 
이제 고대산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자리하고 지나온 금학산은 까마득하게 멀어져만 간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올려다 보이는 금학산 정상에는 많은 산객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지장산-종자산 산줄기)
(금학산)
13:31 돌탑봉을 뒤로하고 잠시 내려섰다 고대산을 향해 10여분 남짓 올라서면 우측으로 성터와 같이
 
잔돌로 쌓은 낮은 성곽이 자리하고 이어서 군시설물이 자리하는 고대봉(832m)에 오르게 되는데 무질서하게
 
라면과 찌개를 끓이는 몰지각한 등산객과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등산객 그리고 단체로 올라와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고 정상석을 독차지하고 있는 등산객.....
 
조금 전에 대했던 웃음이란 푯말은 느껴지지 않고 왕짜증이 잠시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래도 드넓게 펼쳐지는 철원평야와 굽이굽이 용트림하듯 소용돌이치는 산자락을 내려다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서 제2등산코스를 이용해 내려서기로 한다.
 
고대봉에서는 등산코스가 1,2,3코스가 있는데 어느 코스를 이용해도 무리 없이 신탄리역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고대산 정상)
13:51 우측으로 이어지는 제3코스를 이용하지 않고 좌측으로 이어지는 1,2코스로 내려서면 산길 좌측으로
 
모노레일이 갈려있고 호젓한 길을 따라 진행하다보면 군 벙커들을 대하게 된다.
 
그런데 이곳 또한 구석구석에 등산객들이 자리잡고 떠들고 마시고 난리 법석이다.
 
산행예절을 조금만 지켜준다면 모든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해줄 수 있을 텐데...
 
그런 아쉬움을 갖고서 10여분 남짓 진행하면 1코스와 2코스가 분기하는 고대산 정상석(832m)을 대하게
 
되는데 군 시설물 때문에 이곳을 고대산 정상이라고 표시했나 보다.
(지나온 금학산)
(삼각봉/고대산 정상석 방향)
(보개봉-지장산-종자잔능선)
(뒤돌아본 고대산 정상)
14:31 다른 지도를 보면은 이곳을 삼각봉이라 표시한 지도도 있다.
 
어쨌거나 그건 그리 중요한 일은 아니고  지나온 산자락과 서쪽으로 펼쳐지는 지장산과 종자산을 다시
 
한번 바라보면서 기쁜 마음을 만끽하고서 정상석 뒤 2코스로 내려서면 가파른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날등의 바위지대 양쪽으로 설치된 로프를 따라 진행하면 말등바위라 쓰인 푯말을 대하게 되는데
 
이곳부터는 그야말로 무쟈게 가파른 내리막길이 20여분 남짓 이어진다.
 
역으로 올라오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곡소리를 내면서 올라와야 할 듯.
 
그렇게 가파른 내리막길을 올라오는 사람들과 교행하면서 20여분 내려서면 "말등바위"라 쓰인 푯말을
 
다시 대하게 되는데 어디선가 전화가 걸려온다.
 
가던 발걸음 멈추고 전화를 받아보니 솔고개에서부터 장명산방향으로 한북정맥을 이어가고 있는 지인의
 
정맥꾼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는데 길을 잃어 진행 길을 묻는 전화다.
 
현재의 위치를 묻고 지난 기억을 더듬어 알려주고서 다시 발길을 재촉한다.
(말등바위 능선)
14:45 삼거리 갈림길을 대한 후 좌측으로 꺾어 10여분 내려서면 시멘트 도로가 이어지는 고대산 등산로
 
입구를 대하게 되는데 산행 안내표시판이 설치되어 있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 내려서 주자장 옆 계곡으로 내려서니 가뭄으로 물이 졸졸 흐르고 있다.
 
찌든 육수를 닦아내는 것으로 금학산과 고대산 이어가기의 짧은 산행을 마무리한다.
 
종자산에서 지장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밟아보았으나 고대산에서 지장산으로는 연계산은 하지
 
못했으니 언젠가는 그 산줄기를 이어보리라는 마음을 먹고 발길을 집으로 돌린다.
(돌아오는 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