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과 친구 그리고 아내와 함께 삼각산 나들이
산행일시: 2007년 1월 21일(일요일)
산 행 지: 삼각산
산행줄거리:
계획했던 영춘지맥 6구간을 접고 오랜만에 지인과 친구 그리고 아내와 함께 오붓하게 삼각산 나들이를
떠나기로 합니다.
새벽 3시에 횡성군 둔내면 칠송고개로 떠나려했던 영춘이를 접고 아침 9시 20분에 집을 나서는데
모처럼 일요일 가족과 함께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서니 든든하기만 하네요.
마음 한구석에 바위라도 올라봐야 겠다는 생각으로 릿지화를 착용하고 배낭에는 자일 한동과 이것저것을
집어넣으니 배낭이 축 가라앉습니다.
약속시간 5분전에 독바위역에 도착하니 지인과 친구가 먼저 도착해 있고 친구가 막걸리 2병을 사들고
수리봉을 오르는데 왠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지....
입장료가 없다하니 사람들이 더 많은 듯.
암튼 수리봉매표소를향해 오르는데 개업했다는 식당에서 모닝커피도 나눠줘 그거 한잔 마시고...
매표소 입구에 들어서니 매표소 직원은 할일이 없는지 우두커니 앉아 있고 많은 사람들은 눈길에 정체되기
시작하더군요.
수리봉을 들리지 말고 그냥 가자는 말에 그래도 한번 들려보자고 졸라대 수리봉에 오르니 사방팔방
자욱하게 운무가 끼어 시계가 별로 좋아 보이지 않네요.
릿지로 수리봉을 내려가자 하니 좀더 해야될 일이 있으니 목숨단축 하는 그런 위험한 산행은 하지
않겠다 하는데 왠 엄살이 그렇게 심한지...
그럼 자일을 깔아준다 했더니 그건 자존심이 상한다 하더군요.
왠 자존심...? 안전이 최고인데...
어쩔수 없이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 수리봉을 우회하는데 사면길이 미끄러워 사람들이 내려가질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뒤를 따라 쫄래쫄래 따라 가다보니 다시 능선에 오르게 되네요
사부작사부작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려섰다 향로봉을 향해 오르는데 땀이 송글송글 흘러내리기 시작합니다.
겨울답지 않은 날씨 탓에 비지땀만 흘리면서 바위지대를 올라서 지나온 수리봉을 뒤돌아보니 등산로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먼저 올라갔던 마눌은 다람쥐인 듯 어느새 또 도망치고...
향로봉 오름길에 도달하니 어~~~거기서는 또 떡을 나눠주는데 공짜는 뭐든지 좋지요
모두가 떡 하나씩을 받아들고 향로봉을 릿지로 오르려는데 또 그것도 안된다 합니다.
별수 없이 향로봉을 우측으로 우회하는데 여~엉 찜찜해서 그냥은 못가겠더라구요.
우회하던 발걸음 좌측의 바위지대를 향해 한고비 올라서 향로봉에 오르니 전망이 장쾌하게 펼쳐지는데
앞서간 마눌이 향로봉을 릿지로 올라서 비호같이 비봉 갈림길에 있다면서 문자를 날립니다.
이거 오늘 내가 마눌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는 꼴이 되고 말았네요.
전화를 걸려하니 전화는 불통....
다시 문자가 날라옵니다.
지금 어디 있느냐고...
에구~~난 이제 향로봉에 올랐는데 왜 그리 재촉을 하는지...
다행히 전화가 연결됩니다.
빨리 갈테니 내빼지 말고 좀 기다리라고..
그렇게 해서 향로봉을 지나 삼천사 갈림길을 지나고 마눌을 다시 만나 아늑한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습니다.
배추쌈에 참치 그리고 고추와 막걸리....
깔끔하게 점심식사하고 커피까지 한잔 마십니다.
(향로봉을 지나면 이렇게..)
(배추쌈에 참치를 넣고 생막걸리를 곁들여 점심을 먹으니 부러울것 없네)
사모바위에 도착하니 넓은 정상에는 시장통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이곳저곳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어떤 곳에서는 지지고 끓이고....
집에서 간단하게 준비해오면 불을 피울 필요가 없는데 금지된 장소에서 왜 불을 피우는지 산불방지에
모두가 조심해야 되겠습니다.
아무튼 우리 모두 우리의 산하를 보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되겠군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사모바위의 넓은 광장을 가로질러 바위지대를 조심스럽게 내려서는 어떤 산님이
쭈~욱~ 엉덩방아를 철퍼덕...
조심해야 되겠쥬...
이제 비봉 갈림길에 도착했는데 향로봉을 릿지로 재빠르게 올라 도망쳤던 마눌이 비봉을 다시 오르자
하는데 누군가 한사람 또 거부하기 시작합니다.
앞으로도 가야할 산이 더 있다면서 자꾸 우회하려해 이번에는 꼭 비봉을 확인해야 된다면서 꼬셔대기
시작하니 발길을 비봉으로 돌립니다.
눈길 아니 겨울철에 비봉을 오를 때는 그 짧은 구간임에도 매우 위험해 조심해야 합니다.
오르는 길에 순번을 기다리다보니 너무 답답해 좌측 홈통으로 오르기 위해서 바위가 벌어진 틈을 이용해
오르는데 릿지화 바닥에 물기가 있어 한번 쭈~욱 미끄러지는데 간담이 오싹해집니다.
그 모습을 먼저 올라가 내려다 보고있던 아내왈 위험하게 모험하지말고 기다렸다 정상적으로 올라오라
하네요.
비봉에 오르니 복사해 다시 세웠다는 순수비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전면의 바위에 올라서 사진한방 찍고...
다시 순서대로 조심조심 눈길의 바위지대를 무사히 내려섭니다.
(저거 갈려고 자일 준비했는데...만경대야~~~)
(지인, 마눌 그리고 친구)
(지인과 마눌이 갑자기 휭~~얼굴을 돌려버렸네요)
(바뀐 비봉/총탄의 흔적이...)
(햐~~성곽 같군요)
(저거 잼있는 코스인데...)
(코뿔소)
정답게 담소를 나누며 문수봉으로 향합니다.
모두가 발걸음이 가벼워 보이고 산을 찾은 산님들의 얼굴엔 밝은 미소와 웃음들이 넘쳐납니다.
가족 산행, 친구들과의 산행, 동호인들과의 산행, 남녀노소....
모두가 산에 오르면 한가족인양 모르는 사람들과 교행을 하면서 인사도 나누고 농담도 주고받습니다.
그런 가벼운 발걸음으로 진행하다 바위하나를 붙들어 잡고 쭉~오르려하는데 뒤에서 갑자기 하는말
꼭 그렇게 올라야 적성이 풀리느냐해 팔에 힘이 빠지고 맙니다.
왠지 바위만 만나면 오르고 싶고 잡아 당겨보고 싶은 그런 충동.....
근데 뒤를 돌아보니 수리봉 방향에 헬기가 출동했습니다.
왜고~~~
또 누가 무리하게 바위를 즐기다 사고를 당했나 봅니다.
사고는 연습이 없습니다.
실수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안전이 최고지요.
항상 안전제일을 외치고 산행해야 됩니다.
암튼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산님의 작은 부상을 발원하며 다시 발길을 재촉합니다.
흥겹게 진행하던 발걸음 어느새 문수봉 갈림길에 당도하게 되네요.
문수봉을 오르자하니 이번에는 마눌이 우회하자며 먼저 선수를 칩니다.
난 깔딱이를 넘는게 죽기보다 싫어 문수봉을 올라야 되겠다고 하니 마눌왈 울신랑 왜 저렇게 수다쟁이가
돼버렸는지 모르겠다 하네요.
내가 그렇게 징징거리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웃으며 지나갑니다.
그도 그럴 것이 깔닥고개를 힘들어서 못오르겠다하니 그분들의 눈에는 정말 그렇게 보였던 것이지요.
결국에는 다수결 원칙에 따라서 깔닥이로 우회해 청수동암문을 통과하게 됩니다.
(수리봉 근처에서 사고가 났군요/헬기)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고)
(노적봉.인수봉-백운대)
청수동암문을 통과해 바로 하산하려 했는데 친구왈 국민대방향으로 하산하자고 제안합니다.
그럼 그렇게 하자하고 다시 보현봉-형제봉 갈림 능선에 올라서 휙~~한번 둘러보고 다시 내려섰다
국민대방향으로 진행합니다.
늦게 올라오는 어느 외국인 가족이 있어 우리끼리 농담을 주고받습니다.
저 애들은 초등학생인데 영어를 엄청나게 잘한다고....
마눌왈 나에게 핀잔을 줍니다.
농담도 가려가면서 하라고....
암튼 영춘이의 꿩은 잡지 못하고 아내와 함께 삼각산의 닭을 잡는 맛은 즐겁기만 합니다.
국민대 아래 어느 막걸리집에 들어가 생막걸리로 하루의 피로를 풀어봅니다.
막걸리를 아마 6~8병은 마신 듯 하네요.
오늘 홀대를 받은 영춘이는 이번 토욜날 조우할 수 있겠죠.
일욜날은 또 수리산에서 과메기와 막걸리 산행을 기약하고....
우리모두 안전산행에 유의하고 산불방지에 솔선수범 합시다.!!!!!
(바위가 무섭다해 문수봉을 우회해 깔딱이로..)
(보현봉으로 진행할까..)
(보현봉아...)
(저거 가야하는데...)
(국민대로 하산/생막거리 파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