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과 近郊山行記/★명산근교산행

황석산과 거망산에서 장쾌한 겨울의 진수를 맛보고

六德(이병구) 2006. 12. 20. 14:44

황석산과 거망산

 

산행일시: 2006년 12월 10일

 

산행자: 친구와 함께 안내산악회

 

날씨: 맑음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11Km

 

산행시간: 5시간 50분(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산행코스: 연촌마을-황석산-거북바위-거망산-용추폭포-주차장

 

산행줄거리:


황석산과 거망산은 진양기맥이 백두대간의 남덕유산에서 분기하여 월봉산을 거쳐 금원산으로 향하는

 

꺾임 지점인 큰목재에서 남쪽으로 가지친 산줄기로써 지리산에서 힘차게 뻗어 솟구치는 대두대간의

 

마루금을 바라볼 수 있는 코스로써 진양기맥의 기백산과 거망산 사이의 지우천에 용추산자연휴양림이

 

자리하여 여름철 계곡산행으로도 손색이 없는 그런 코스라 생각된다.

 

어제밤 용산역근처에서 초등학교 동창회 모임이 있었는데 갑작스런 사정으로 인해서 참석을 못하고 늦은

 

시간에 집에 들어가 간단하게 산행준비를 하고서 잠자리에 들었었는데 알람이 울린다.

 

그렇게 잠을 자는둥 마는둥 하고서 점심식사 대용으로 찰떡 인절미와 귤 그리고 베지밀 2개와 보온물병을

 

준비해 배낭을 메고 사당역으로 달려나가니 산악회버스가 출발직전이다.

 

산악회 버스는 그렇게 사당역을 아침 7시에 출발해 휴게소를 들린 후 산행 들머리인 거창군 마리면

 

하원리 유동마을에 오전 10시 30분쯤 도착된다.

 

버스는 심원정에서 좌측 유동마을 쪽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서 시멘트 다리가 있는 삼거리의

 

연촌마을 표지석이 세워진 곳에서 정차해 산악회원들이 모두 하차하게 된다.

날씨가 춥다해 단단히 준비하고 왔는데 웬걸 한낮이 가까워서 그런지 포근하게 느껴지고 시골풍경을
 
물씬 풍기게 만든다.
 
바쁘게 걸음을 재촉하다보니 뭔가 허전하고 찬바람이 감지되는 듯해서 머리를 더듬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뚜껑이 열려있는 것이 아닌가..?
 
뒤 돌아가는 차를 세워서 좌석 앞에 걸어 두었던 모자를 다시 눌러쓰고 연촌마을 진입로를 따라
 
달려가는데 선두는 벌써 저만치 줄행랑치고 황석산 정상: 4.2㎞라 쓰인 안내판이 자리한다.
 
그렇게 마을 앞에 진입하니 감나무에는 빨강 감이 까치의 밥인 듯 군데군데 달려있고 우측으로 꺾어
 
마을 앞을 가로질러 우측 끝에 다다르니 옛 시골풍경을 느끼게 하는 옹달샘과 같은 우물이 자리한다.
 
예전에 여인네들이 빨래방망이를 두들기며 빨래하던 모습을 잠시 연상해보고 좌측으로 꺾어 움푹페인
 
진입로를 따라 들어서니 "출입금지, 산야초재배지역"이라 쓰인 안내판이 자리하고 이어서 능선 초입에
 
황석산성을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황석산성은: 소백산맥을 가로지르는 육십령으로 통하는 관방의 요새지역에 축조된 삼국시대부터의
 
고성이다.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 초기에 수축한 바 있었고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조선때에 커다란 싸움이 있었던
 
유서깊은 성터이다.
 
선조 30년(1597) 왜군이 다시 침입케 되자 체찰사 이원익은 이 성이 호남과 영남을 잇는 요새로 왜군이
 
반드시 노릴 것으로 판단하고 인근의 주민들을 동원하여 지키도록 하였다. 그러나 조방장 백사림이 성을
 
넘어 도망하자 왜군이 난입하여 끝까지 싸우던 함양군수 조종도와 안음현감 곽준이 장렬히 전사한 곳이다.
 
지금도 당시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피바위가 남아있다.
 
돌로 쌓은 성벽은 둘레가 2.5㎞나 되고, 높이가 3m에 이른다. 성안에는 작은 계곡이 있어 물이 마르지
 
않아 정략적 가치가 큰 곳임을 알 수 있다.
황석산을 알리는 안내문을 읽고 직진의 뚜렷한 길을 버리고 우측의 숲으로 들어서면 완만한 오르막길이
 
이어지며 다시 황석산 정상을 알리는 이정표를 대하고 이어서 식수 준비하는 곳 황석산: 3.4㎞이정표를
 
대하는데 좌측 아래 계곡에는 수량이 풍부한 계곡이 자리한다.
 
산행 초입이기에 식수걱정은 없으니 호젓한 산길을 따라 진행하면 좌측으로 계류를 건너게 되고 이어서
 
나무 의자가 설치된 쉼터를 대하게 되는데 황석산 정상까지는 3.0㎞를 알린다.
 
쉼터를 뒤로하고 사면을 따라 진행하다보면 다시 계류를 건네게 되는데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너덜바위가 깔린 등로를 따라 오르다보면 가파른 오르막길이 잠시 안내를 한다.
 
우측으로 꺾어가며 가파른 능선을 묵묵하게 치고 오르는데 어디선가 내 이름을 부르는 듯 "이병구"씨
 
라는 소리가 들리는데 설마 누가 나를 부르는 소리는 아니겠지....라 단정하고 계속 거친 숨을 몰아쉬며
 
능선에 오르니 전면으로는 맞은편의 기백산이 올려다 보이고 지인이 그곳에 쉬고 있지 않은가..?
 
다음 카페에서 산방을 운영하는 지인인데 회원들 몇 명과 함께 100대 명산을 찾아 산행한다하며 빨강모자
 
를 보는 순간 六德이라는걸 느꼈다한다.
 
젠장!! 이 넘의 빨강 모자를 벗어버려야 하던지 해야하는데...
 
모자가 얼마나 됐냐 물어서 만 7년이 다 돼간다 하니 바꿀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한다.
(지리산의 주능선)
잠시 지인과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올라선 능선에서 좌측으로 꺾어 다시 고도를 높여가며 오르는데
 
얼어붙었던 땅이 녹아내려 질퍽질퍽하고 미끄러워 진행하는데 곤욕을 치른다.
 
스틱이라도 가져 왔으면 좀 편안할 텐데 그것도 없다보니 그리울 때도 생긴다.
 
질퍽거리는 주능선에 올라서 우측으로 꺾으면 황석산 정상: 1.9㎞를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아직도 황석산까지는 고도차를 더 극복해야 할 듯.
 
산설이 깔린 호젓한 등로를 따라 우측으로 잠시 진행하면 등산로 우측으로 묘지 1기가 자리하고 이어서
 
좌측으로 황대 하산로가 자리하는 능선 삼거리에 올라서면 머리에 하얀 눈송이를 뒤집어쓴 황석산성이
 
전면으로 펼쳐지는데 정말 멋진 작태를 뽐내고 있다.
 
올 겨울 처음 대하는 설원을 폐부 깊숙이 박아드리고 호젓하게 등로를 따르다보면 우회로 우측 둔덕으로
 
암릉지대가 펼쳐지는데 어찌 그냥 기나갈 수 있겠는가..?
 
아무도 오르지 않은 눈길에 발자국을 남기며 조심스럽게 암릉에 오르면 우측으로는 기백산의 웅장한
 
능선이 펼쳐지고 좌측으로는 저 멀리 지리의 주능선이 출렁이듯 웅장하게 뻗어있고 전면으로는 황석산이
 
잡힐 듯이 다가와 있다.
 
사방팔방으로 카메라에 그리운 추억을 담고서 조심스럽게 바위지대를 내려서면 호젓한 등로를 다시
 
대하게 된다.
 
조그마한 돌탑 하나를 대한 후 가파른 오르막길을 잠시 극복하다보면 황석산성 안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황석산성에는 이미 많은 산님들이 올라와 있고 여기서기서 점심을 먹느라 여념이 없다.
 
그때의 시간이 11시 30~40분쯤 됐을까...?
 
(사진에 날짜기록을 넣지 않아서 정확한 시간이 추정되지 않음.)
(잡아당긴 수도지맥)
(기백산과 그 뒤로 가야산 그리고 남산제일봉)
(기백산)
산성에서 좌측에 자리하는 암봉에 오르는데 잔설이 깔려있어 조심조심 오르게 되고 그곳의 암봉에는
 
수정과 같은 얼음꽃이 주렁주렁 매달려 멋진 작태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겨울 영남알프스에서 느꼈던 그런 모습을 다시 대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전면의 좌측으로는 가야산 줄기와 오도산까지 조망되는 수도지맥과 진양기맥이 살아 움직이는 듯
 
꿈틀거리며 요동을 치고 있다.
 
꼭 산하를 찾아 비행하는 그런 느낌을 받아가며 한동안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던 정신을 가다듬고 전면의
 
또 다른 암봉에 오르려니 아이젠도 없고 보조자일도 없는 터라서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려워 그냥
 
발걸음을 뒤돌린다.
 
그렇게 산성으로 다시 내려와 100m거리에 자리하는 황석산의 정상으로 향하는데 가파른 암릉길에 잔설이
 
깔리다보니 미끄러워 많은 사람들이 지체되어 있다.
 
사람들이 너무 지체되어 있어 로프가 메어진 등로를 포기하고 우측의 바위지대를 이용 조심스럽게
 
올라서니 슬랩 위로 올라설 수 있게되고 그곳에서 다시 로프를 이용 정상에 올라선다.
 
황석산 정상에는 정상석만이 하얀 눈을 뒤집어쓰고 쓸쓸하게 전상을 지키고 있는데 매서운 바람이
 
어찌나 강하게 부는지 찬바람이 살결을 도려내는 듯 옷깃을 파고든다.
 
가까스로 나를 대신해 모자를 올려놓고 사진 한 컷을 찍어본다.
 
이제 비계산 뿐만이 아니라 금원산은 물론이고 덕유산의 주능선이 펼쳐지면서 향적봉에 살포시 내려앉은
 
설원이 인상깊게 올려다 보인다.
 
지난번에 남산제일봉에서 조망했던 대구의 비슬산도 가늠될텐데 오늘은 시계가 조금 불량한 탓으로
 
주능선이 선명하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아무튼 사방팔방으로 장쾌한 조망이 펼쳐지니 감탄할 따름이다.
 
오래 서있기가 너무 춥고 또 정상이 비좁다보니 다음 사람을 위해서 바쁘게 암릉을 내려서 다시
 
거망산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좌측의 가야산과 우측의 오도산)
(가야산쪽 조망)
(오늘 만난 산님이 황석산을 오른다/맹구님)
 
그렇게 황석산을 내려서 거망산쪽으로 방향을 틀면 우측의 황석산 암릉을 우회해 내려서게 되는데
 
가파른 내리막길이 어찌나 미끄럽고 위험하던지 바짝 신경써 내려서게 된다.
 
우측의 황석산 암릉을 이용해서 내려설 수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내려섰다 다시 올라서면 거북바위가 자리하는 능선에 올라서게 되고 이제 눈꽃 터널이
 
또 다른 세계로 안내를 하게된다.
 
눈꽃 터널의 멋진 작태에 사로잡혀 넋을 잃은 듯 무심코 직진의 상원리로 들어섰다 다시 뒤돌아가
 
좌측의 내림길로 들어선다.
 
이제 거망산까지는 4.3㎞를 알리고 있다.
 
부지런히 걸어가야 제시된 시간에 도착할 듯.
 
이제 거망산으로 진행되는 좌측의 우회로는 눈길에 매우 가팔라서 때론 나무를 붙잡다가 손으로 엉금엉금
 
기다시피 하면서 한동안 그렇게 내려서게 된다.
 
그래도 다행이 밧줄이 설치되어 있으니 그걸 붙잡고 내려서니 조금은 안전이 확보되는 듯.
 
그렇게 힘들게 내려섰다 완만하게 올라서면 광활하게 펼쳐지는 능선을 대하게 되고 이제는 호젓하게
 
능선을 따르는 일만 남은 듯 그저 발걸음이 편안할 따름이다.
 
호젓한 평원을 걷는 듯 능선을 따라 사쁜사쁜 걷다보면 헬기장도 대하게 되고 이어서 탁현:3.9㎞하산로와
 
장지별 입구를 지나면 완만한 능선에 오르게 되는데 뒤돌아보는 조망이 너무나도 멋있어 배낭을
 
내려놓고 준비해온 떡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한다.
(거북바위와 황석산)
(황석산)
그렇게 점심을 해결하고 산길을 재촉하다보면 산죽터널을 대하게 되고 또 다시 멋진 설원의 눈꽃 터널이
 
이어져 잠시 황홀한 오르가즘에 빠져본다.
 
도시에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그런 순백의 향연이 연출되기에 오르가즘에 빠져드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런 황홀경에 빠져들고 만다.
 
이어서 우측으로 거망산 우회로가 길을 안내하지만 어찌 그곳으로 진행할 수 있단 말인가.?
 
당연하다는 듯 우측의 우회로를 버리고 직진으로 들어서 능선에 오르면 그야말로 멋진 조망이 또 열리기
 
시작한다.
 
어쩜 그렇게 아름답고 심오한 마루금들이 출렁이며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단 말인가.
 
꿈인 듯 생시인 듯 나도 모를 그런 느낌에 자꾸만 빠져드는 마음을 진정시키기에도 벅찬 감동을 억누르며
 
능선으로 내려서면 조금 전 대했던 우회로와 다시 합류하게되고 이제 거망산이 저 앞에 자리하며 빨리
 
오라는 듯 손짓한다.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억새 숲의 안부에 내려서면 우측으로 지장골입구 하산로: 3.1㎞를 알리는 이정표가
 
자리하고 이제 마지막 완만한 능선의 억새숲을 따라 오르는데 맞은편에서 내려오시는 산님 한 분이
 
다가와 혹시 六德 아니시냐고 물어와 나도 몰래 어리둥절하다보니 다시 물으신다.
 
그렇게 해서 인사를 나누다보니 한국의 산하에서 활동하시는 "느린공명"님 이시라는데 정말 뜻하지 않은
 
그런 만남을 가지고서 서로 사진 한 장씩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변변찮은 저를 기억해 주심에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황석산)
(기백산)
(지나온 황석산)
(지리산의 주능선)
(남덕유산에서 향적봉까지)
(거망산)
(느린공명님!!! 반가웠습니다)
 
오늘은 나에게 어쩜 그렇게 행운이 많이 따르는지 반가운 산님 두 분을 그렇게 대하다보니 생각 같아선
 
저 앞에 펼쳐지는 마루금을 따라 뛰어가고픈 마음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느린공명님과 함께 짧은 시간이나마 그렇게 인사를 나누고 다음을 기약하며 다시 거망산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해 오르니 흔들거리는 정상석이 반갑게 맞아준다.
 
거망산의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을 찍고서 발걸음을 다시 지장골 하산로로 돌려 가파른 능선을
 
따라 지장골로 내려선다.
 
지장폭포와 은신폭포를 들러보고 일주문에 내려서니 16:20분이다.
 
산행시작부터 5시간 50분 동안 널널하게 진행했던 황석산 거망산 산행을 끝내고 진양을 따라 다시
 
찾게될 그날을 기약하며 돌아오는데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집에 도착돼 오붓한 시간을 가져본다.
(거망산)
(남덕유산)
(금원산과 향적봉)
(저 멀리 향적봉이..)
(기백산)
(지장폭포)
(용추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