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과 近郊山行記/★명산근교산행

호남의 금강인 강천산을 찾아서

六德(이병구) 2006. 11. 1. 12:09

강천산을 찾아서

산행일시: 2006년 10월 28일(토요일)

날    시: 맑음

산행줄거리:

요즘은 이렇다 할만한 산행을 하지 못하고 그저 먹고 마시며 아내가 선물해준 스틱을 이용 널널산행을 즐기다보니 체중만 늘어가고 산행다운 산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간간이 홀로 떠나고 있는 영춘이가 있기에 위안은 되지만 그 또한 계속 이어가지 못하고 가다말다를 반복하다보니 산행 리듬까지 마루금에서 잃어버린 듯...
어쨌거나 이번까지 널널산행을 즐기고 11월부터는 뭔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로 한다.
무박 연속종주의 짧은 시간에 진양과 땅끝을 말아먹기로 작정을 했으니 그때쯤 되면은 몸의 균형도 원상회복 될 수 있으리라..
오늘은 1년전에 허기진 하이에나의 모습으로 호남을 이어갔던 강천산을 널널하게 찾기로 한다.
그러니까 배낭무게를 줄이기 위하여 매식 위주로 대형 충전용 랜턴 1개와(약 1.2㎏) 일반용 랜턴 2개, 여벌옷, 간식, 찬물 2ℓ, 미숫가루, 사과와 귤, 빵, 보온도시락, 반찬, 비옷 등등을 준비한 배낭무게 약 15㎏정도의 무게로 2005년 11월 12일 05시 30분에 정읍의 개운치를 출발해 11월 13일 15시 30분까지 이곳 강천산까지 알바 약5.2㎞를 포함한 도상거리 약 68.7㎞를 33시간 30분에 걸쳐 진행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강천산으로 발길을 돌린다.

(삼나무 숲)

(연동사지)
 
오늘은 먹거리로 송편과 귤 그리고 배와 두유 등등을 준비해 연동사지에 11시 30분쯤 도착하니 강천산의 시루봉이 우뚝 솟아 보인다.
참고로 강천산은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도처에 기봉이 솟아 있고 크고 작은 수많은 바위사이로 폭포를 이루고 있으며 4㎞에 이르는 깊은 계곡과 계곡을 뒤덮은 울창한 숲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고이 간직하고 있는 산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유서 깊은 강천사와 삼인대 5층 석탑 금성산성 등 유서깊은 문화유적이 산재하고 도처에 비경이 숨겨져 있어 1981년 국내에서 최초로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연동사지 주차장 입구의 고개에서 우측 임도를 따라 오르다보면 우측의 숲으로 능선을 따라 진행하는 길이 있으나 그냥 임도를 따라 편안한 마음으로 12분 가량 오르면 금성산성, 동자암을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진 갈림길을 대하게 되는데 임도는 이곳에서 끝나고 숲으로 들어서 능선을 따르게 되는데 초입에서 우측으로 오르던 산길은 이곳에서 합류하게 된다.
간이매점의 우측을 이용 한적한 숲으로 들어서면 금성산성: 0.8㎞, 담양호.버스승강장: 1.2㎞를 알리는 이정표를 대한 뒤 고도를 서서히 높여가며 10여분 오르면 보국문을 통과하게 된다.
보국문에 올라서면 좌측 저 멀리로 담양호 너머로 추월산이 웅장하게 오려다 보이고 보리암의 등산로가 낯익은 모습으로 빨리 오라는 듯 손짓하지만 오늘은 강천산을 찾았으니 다음에 또 대할 수 있으리라는 여운을 남기고 산성 길을 따라 2분가량 진행하면 충용문을 또 통과하게 된다.
충용문을 벗어나면 넓은 산성터가 자리하는데 그곳에는 돌탑이 3개 세워져 있으며 좌측의 성터는 보국사터와 서문 그리고 북문으로 오르는 길이고 우측의 길은 오늘의 산행코스인 시루봉으로 진행하는 길이다.
참고로 우측의 시루봉 코스는 작은 시루봉에서 큰시루봉으로 오르는 암릉이 위험에 대다수 우회하게 되지만 지난 호남정맥 진행시 탈출을 위해 한번 밟아보았던 길이라서 그냥 시루봉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충용문을 벗어나 우측 동문방향으로 들어서면 약수터 100m란 이정표를 대하고 이어서 동문 입구에 자리잡은 금성산성 지킴이 가족 둥지를 대하게 되는데 그곳에는 볼거리를 제공하는 듯 크고 작은 많은 돌탑들이 산길 좌우로 세워져 있다.
어쨌거나 그런 길을 따라 13분 가량 진행하면 내성동문을 대하게 되는데 여기서는 좌측 동문 방향이 아닌 우측으로 산성을 따라 올라서면 시루봉 직전의 작은 시루봉에 오르게 되는데 호남정맥의 서암산과 설산 그리고 쾌일산의 능선이 파노라마와 같이 펼쳐지고 전면으로는 시루봉이 천길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다.
(금성리)
(시루봉)
(시루봉)
 
올라섰던 전위봉을 뒤로하고 나면 바위지대를 릿지로 조심스럽게 내려서게 되고 다시 밧줄을 붙잡고 시루봉을 오르게 되는데 바위에 내려앉은 낙엽을 피해 발걸음을 해야 미끄러지지 안는다.
그렇게 시루봉에 오르면 사방팔방으로 막힘없는 조망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지나온 뒤로는 추월산의 능선이 그리고 그 너머 좌측으로는 방장산이 조망되고 상왕산과 내장산은 추월산과 숨바꼭질하는 듯 숨어있고 그 우측으로는 전망 좋은 용추봉이 우뚝 솟아 폐부 깊숙이 그리운 추억이 쌓인다.
작년 11월 13일 방죽리의 금과동산까지 진행하려 했던 산행길이 허기진 굼주림으로 이곳에서 길도 없는 금성리로 하산했던 기억이 정말 생생하게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12월 3일 어둠 속에서 다시 찾아와 사회복지법인 덕산으로 하산하고 과치재에서 차내 숙식을 해결하고 다음날 연산과 수양산을 거쳐 유둔재까지 진행하고 폭설의 첫눈에 매몰돼 정말 진절머리나게 고생했었는데....
(시루봉에서 바라본 추월산)
남쪽에 외롭게 솟아있는 아미산을 바라보며 시루봉을 뒤로하고 조심스럽게 내려와 호남정맥 갈림길에서 산성을 따라 진행하다 운대봉에 올라 또 한번 조망을 만끽하고 한다.
광덕산 좌측 아래의 비룡계곡에는 인공폭포인 구장군폭포가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중단하고 있고 그 뒤로는 현수교가 아른거리며 내려다 보인다.
이제 이 산성을 따라 왕자봉까지 진행한 후 현수교로 내려서 다시 신선봉을 올라 강천사로 내려서면 오늘의 강천산 나들이는 끝나는 것인가..?
발길을 재촉해 북문 직전의 제2강천저수지 갈림길에 자리를 잡고 아내가 따뜻하게 싸준 송편으로 점심을 해결하는데 강천산을 찾은 많은 산님들이 그곳에 앉아 푸짐한 점심식사를 한다.
(운대봉)
(광덕산)
그렇게 30여분 가량 휴식을 취한 후 북문을 거쳐 산죽이 간간이 이어지는 사면길을 따라 35분 가량 진행해 형제봉 삼거리에 오른 후 우측의 형제봉을 오르지 않고 좌측으로 13분 가량 진행하면 호남정맥이 분기하는 왕자봉 삼거리를 대하게 된다.
좌측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의 갈림길인 깃대봉 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꺾어 3분 가량 진행하면 정상석이 세워진 왕자봉에 오르게 된다.
왕자봉에 도착해 배낭을 내려놓고 다시 간식으로 요기를 하고서 가파른 내림길로 들어서 현수교로 향한다.
(북문)
(담양호와 추월산)
(담양호와 추월산)
(담양호와 추월산)
(호남정맥 분기봉)
(왕자산/강천산)
 

출렁이는 현수교를 건너면 신선봉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암릉으로 이어지고 땀을 뻘뻘 흘리며 15분 가량 오르면 팔각정자가 자리하는 신선봉에 오르게 된다.
남쪽으로 뻗어 내린 호남정맥의 주능선을 조망하고서 팔각정 뒤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따라 강천사에 내려서면 맨발로 걸을 수 있는 모래밭 길이 이어진다.
연인과 손에 손을 잡고 맨발로 걷는 젊은 청춘들을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걷다보면 오붓한 사랑을 속삭이듯 원앙들이 한가로운 휴식을 취하고 있고 발의 건강 지킴이 안내표시판이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좌측의 병풍바위에서 줄기차게 쏟아 내리는 인공폭포 줄기는 가을 전령사인 낙엽과 함께 싱그러운 가을을 만끽하게 만든다.
이 아름다운 거리를 아내와 함께 오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그렇게 널널산행으로 강천산 나들이를 마감하고 서울로 발길을 돌린다.
내일 바쁜 일정을 생각하면서....
(현수교와 광덕산)
(현수교)
(추월산)
(강천사의 감)
(한적한 삼나무 숲길)
(원앙새)
(정말 화사한 단풍)
(산행에서는 이거 조심해야쥬)
(병풍폭포)
(병풍폭포)
(병풍폭포)

(병풍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