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과 近郊山行記/★명산근교산행

강화도의 고려산을 찾아서(07.05.01)

六德(이병구) 2011. 3. 1. 10:43

산책일시: 2007년 5월 1일

 

누구랑: 아내와 함께

 

산행에 대한 소고:

 

사전 계획으로는 오늘 영춘지맥에 나서려 했었으나 엊그제 땅끝기맥을 다녀와 그냥 하루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기로 하고서 집을 지키고 이는데 에고~~홀로 시간을 보내기도 따분해라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컴퓨터 앞에 앉아 땅끝기맥 산행기를 작성하려하는데 체육관에서 돌아온 아내왈

 

김포로 영양탕이나 먹으로 가자해 듣던 소리중 반가운 소리...

 

으음~~ 엊그제 이틀동안 죽만 먹고 땅끝기맥 산행하느라 몸이 허해졌으니 영양보충을 해야지...

 

또 16일부터 바람쐬러 멀리 나가는 아내를 대신해 약 2주 동안 혼자 밥해먹으려면 고생하게 될텐데

 

영양보충은 필수가 아니겠는가..?

 

하여 아내와 함께 차를 몰로 김포의 그 유명하다는 xx식당에 들어서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사람들이

 

다 들어가지 못하고 대기순번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30여분을 기다렸다 좌석을 배치 받은 후 소주 2병을 소화제 삼아 거뜬하게 비우고 나니 모처럼 기분이

 

뾰옹~~

 

우리 둘만 먹은 것이 왠지 찜찜해 아들녀석들을 위해서 포장으로 준비해 흔들흔들 나서는데 그냥 집에

 

들어가기도 왠지 내키지 않아 10여년 전에 함 올라봤던 강화도의 고려산이나 살짝 올라갔다 오자는

 

의견일치를 보고서 운전대를 아내에게 넘기고 조수석에 앉아 살짝 잠드는가 했더니만 고려산 입구에

 

도착된다.

 

산행이라고 하기에는 그렇고..

 

그냥 산책 삼아 아내 뒤를 쫄래쫄래 따라 오르는데 오르는 사람은 우리뿐이고 모두들 산에서 내려오고

 

있는데 아내의 발걸음은 자꾸만 빨라진다.

 

에고~~

 

앞으론 지맥이나 기맥산행을 과감하게 접다시피하고 이렇게 눌라산행을 하게될 건데 날 훈련시키는 건가.?
 

사실 엊그제 땅끝기맥을 야간연속종주로 진행하고서 일요일날 계속 산행을 이어가는데 아내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밤새도록 마음이 편치 않아 잠 못 이루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산행을 일찍 접고 올라와 앞으론

 

가급적 장거리산행은 하지 않겠노라고 약조를 했었는데 벌써부터 룰라산행 훈련인가...?

 

지난 시간들을 뒤돌아보면 부질없었던 시간도 많았었던 것 같다.

 

휴일이면 산으로 줄행랑쳤던 시간들..

 

그로 인해서 가족들과 함께 얼굴 마주보고 앉아서 정겨운 이야기도 많이 나누지 못했었지..

 

그래서 이젠 산이란 무거운 짐을 잠시 벗어 던지고 산의 넉넉함을 주위 사람들과 나누고자 한다.


 

어쨌거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올라서니 어라~~
 
예전에 내가 느꼈던 고려산이 아니넹..?
 
그땐 가을에 올라와 억새 숲을 걸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끝물이지만 1~2주전에 올라왔으면 정말 멋진 진달래꽃 구경을 할 수 있었겠다.
 
조금은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끝물이라도 구경하니 기분은 좋다.
 
근데 억새나 진달래나 고거이 중요한건 아니고...
 
개구쟁이 기질이 있는 터라 요상한 폼을 잡아가며 진달래꽃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아내에게 작대기 지팡이 하나 준비해 달라해 그걸로 엉거주춤 이어가는데 아내왈 저 멀리 능선을 계속
 
따르자 하는데 이거 사람잡으려고 하는 거 아닌가..?
 
우리 이제 그냥 내려가자고 아내에게 손발이 달토록 사정을 해본다
 
그러는 순간 아내의 핸폰이 울려 받아보니 처제로부터의 전화가 왔는데 형부의 전화기가 김포의 xx식당에
 
있다고...
 
허참!!
 
술김에 빠뜨리고 온 모양이다.
 
그 덕분에 하산을 서둘러 그 식당에 들린 후 다시 2인분을 더 주문해 문래동 처제 집으로 가서 두꺼비
 
2마리를 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