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9정맥산행/★낙동정맥

낙동정맥 21회차 마지막 구간(불웅령-백양산-엄광산-시약산-봉화산-몰운대)

六德(이병구) 2011. 2. 26. 12:49

낙동정맥 21차 마지막 구간(졸업)

 

산행일시:2005년 5월 28일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31.2㎞

 

산행시간: 약 14시간 30분(휴식 포함)

 

산행자; 六德홀로

 

산행코스: 구포역(04:40출발)-천불사(05:36)-돌탑봉(06:54)-백양산(07:26)-애진봉(07:38~07:55)-삼각봉

        

            (08:23)-서향봉(09:00)-개금고개(09:37)-엄광산(10:53)-구덕고개(11:40)-근육장애 쓰러짐

 

          (12:03~12:28)-승학산 갈림길(12:34)-시약산(12:55)-점심(13:15~14:10)-대티고개(14:30)-우정탑

 

         (15:05)-감천고개(15:37)-구평고개(16:18)-봉화산(16:36)-가구단지(17:02)-응봉봉수대(17:47)-

 

         몰운대(19:02)-다대포해수욕장(19:24)

 

 

산행줄거리:

 

낙동정맥을 답사하기 위하여 2004년 5월 9일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맞으며 매봉산 천의봉을 출발하여

 

'05년 4월 24일 백양산 직전의 불웅령으로 내려와 개금고개에 20회차로 도착하였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하여 낙동정맥 답사를 잠시 중단하고 마지막 구간을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길 찾는 감각마저 잃어버린

 

듯 싶네요.

 

그래도 낙동정맥과 병행하여 진행했던 한북정맥, 한남정맥, 한남금북정맥, 금북정맥을 1년이란 기간에

 

모두 마무리했으니 비가오나 눈이오나 쉼없이 마루금을 달려왔던 것 같습니다.

 

모처럼 지난주 일요일에는 올림픽공원에서 고향의 향우님들과 함께 보안면향우회에 참석하여 술과 함께

 

푹~ 쉬었기에 내 버팀목은 더욱 싱싱 할거라 믿고 낙동정맥 마지막 구간과 낙남정맥 입성을 위하여

 

비박산행 장비를 꾸리기 시작합니다.

 

낙남정맥 답사를 위하여 구입했던 1인용 비박 텐트와 버너 그리고 코펠을 먼저 챙기고 여벌옷과 라면 2개,

 

햇반 3개, 깬닢 통조림, 비박용 반찬, 도시락 2끼와 반찬, 배즙 5개, 찹쌀초코파이 6개, 가공용 생식 1병,

 

커피 1병, 식수 2병(1.5리터 2병), 구급약과 스프레이파스, 비옷 등등을 준비하다보니 그 무게가 15㎏이

 

조금 넘는 무게인데 아내가 걱정을 하네요

 

(산행 후 돌아와 생각해보니 내가 멍청한 행동을 했던 것이다. 비박 산행이 처음이다 보니 옛날 배낭에

 

텐트 매고 피서 다녔던 70-80년대 지능으로 준비했던 것이지요)

 

22:50 비박하다 혹시 멧돼지의 嗜好食이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마음 한구석에 품고 서울역에

 

도착하여 23:00정각에 부산으로 떠나는 열차에 의지하여 잠을 청해보지만 덜컹거리는 소리와 도착역을

 

알리는 방송소리에 꿈틀거리다보니 어느덧 구포역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귓전에 들려와 내릴 준비를

 

서두릅니다.

04:22 구포역에 내리니 밤낮의 기온 차가 심한 탓인지 싸늘한 밤 기운이 감지되고 구포역 앞에 늘어선

 

택시는 호객행위를 하느라 여념이 없고 포장마차에서 훈훈하게 피어오르는 오뎅국물의 향기가 소주 맛을

 

당기게 하지만 어쩔 수 없네요

 

올라가는 차표를 예약하지 못한 관계로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29일 16:15분 차표가 있다하여 기분 좋게

 

예약을 합니다.

04:40 지난 날머리 구간인 불웅령으로 올라가기 위하여 나침반을 불웅령으로 설정하고 구포역을 뒤돌아

 

육교를 건너 구명역을 향해 주택가 골목을 요리조리 빠져나가는데 안내표시가 잘~되어있어 쉽게

 

구명역에 도착했지요.

05:33 백양산을 빼먹고 개금고개에서 산행을 했다고 누가 시비할 사람은 없겠으나 그래도 내 자신과의

 

약속이기에 구명역의 지하도를 통과하여 금샘1길로 올라서 동부아파트와 백양아파트의 끝자락에

 

도착하니 백양산으로 오르는 계단이 나옵니다.

 

05:40 계단입구에서 좌측으로 이동하여 천불사에 들어가 경내를 돌아보니 많은 불상들이 있고 아주머니

 

한 분이 이른 아침에 열심히 누군가를 위하여 열심히 발원하고 계시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아마도 자식을 위한 어머니의 한없는 사랑이겠지요

 

다시 천불사의 자갈마당을 나와서 우측으로 백양산을 오르는 길을 버리고 천불사 좌측으로 이동하여

 

오르니 白陽山金泉玉泉一切大神座位碑가 좌측 바위 밑에 세워져있고 그곳에서 직진으로 진행하면

 

백양산으로 오르는 길이고 좌측으로 가파르게 꺾어 오르면 불웅령으로 오르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내가 생각해도 길은 잘~ 찾은 듯 싶네요

 

직진으로 오르면 돌탑봉(611m)에서 백양산까지의 구간을 빼먹게 되는 꼴이 되므로 좌측으로 가파르게

 

올려쳐 너덜지대를 통과하니 그 동안 찌든 육수가 줄줄 흘러내리기 시작합니다.

 

요즘 몸무게도 2㎏정도 늘은 것 같은데 육수를 쪽~~ 뽑아야 되겠지요.

(천불사 입니다)

06:33 가파르게 암릉지대를 올라서니 불웅령을 64일만에 다시 만나게되고 좌측으로 조금 진행하니 빨간

 

깃대가 세워져 있는 조그마한 돌탑봉에 도착하게 됩니다.

06:54 저 멀리 금정산을 바라보며 초코파이와 커피 한잔으로 잠깐의 휴식을 취한 후 정맥길의 돌탑봉으로

 

바쁘게 발걸음을 재촉하여 작은 암봉과 №14번의 송전탑 밑을 통과하여 돌탑봉(611m)에 도착하니 좌측

 

저 아래로 산불감시초소와 또 다른 돌탑봉이 조망되는데 너무나 반갑더라구요

 

지난번에 가시거리가 몇 미터도 되지 않는 운무의 가랑비 속에서 쌩쥐꼴로 올라와 방향을 잘못 잡았던

 

돌탑봉 이었거든요.

(돌탑봉입니다)

 

(지난번에 구명역으로 하산하고 오늘 올라온 능선입니다)

 

07:26 넓고 긴 방화선을 따라 잠시 내려서니 호젓한 송림 숲이 이어지고 우측에 조경수와 같은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홀로꾼의 쉼터를 제공하지만 그냥 白陽山(641.5m)으로 올라 정상석과 삼각점(부산301)

 

그리고 파란 방화수통을 확인하고 좌측을 내려다보니 지붕이 둥그런 사직구장이 내려다보이네요

 

07:38~07:55 이제 시야가 확~트인 저 앞 삼각봉을 바라보며 내려가야 합니다.

 

그곳엔 넓은 헬기장에 야외무대가 설치되어있고 愛鎭峰 정상석이 세워져있더라구요.

 

애진이란 이름 참 예쁘지요.

 

나무의자에 앉아 늦은 아침식사와 커피로 요기하고 잠시 조망을 살펴보니 좌측으로는 황령산이

 

저 남쪽으로는 가야할 엄광산(예전에는 구덕산이라 불렀다함)과 구덕산 그리고 영도의 봉래산이

 

조망되고 우측으로는 김해공항과 김해평야 그리고 내일 진행해야할 낙남정맥의 마루금이 힘차게 솟아

 

보입니다.

 

그야말로 웅장하고 힘찬 영남의 힘이 감지된 것이지요

 

그곳에서 신라의 화랑정신이 나왔나 봅니다.

(여기에서 아침을 먹습니다)

 

(소나무가 아름다워서...)

 

08:23 우측으로 운수사 내려가는 길(700m)이 있고 돌탑이 만들어져 있는 직진의 작은 봉을 올라선 후

 

잠시 내려서니 소나무에 아름다운 꽃 봉우리가 맺어있고 또 다른 돌탑과 №24(개금№7)의 송전탑을 통과

 

하게되니 삼각봉에 도착되네요

 

삼각봉에는 백양산 안내표시판과 삼각봉의 정상석이 세워져있으며 몇 개의 바위가 암릉을 형성하고 있어

 

겨울철에는 조심스럽게 통과해야 될 것 같습니다.

 

고수들은 그냥 무사 통과지만 저 같은 초짜들은 조심해야 하거든요

 

또 다시 눈탱이 밤탱이 되면 무슨 챙피입니까..?

 

가지산에서 넘어진 것도 억울한데......

 

아무튼 삼각봉의 바위가 힘찬 물개바위인 듯 합니다.

08:40 죽은 소나무 한 그루 서있는 갓봉에 올라섰다 저 아래 산불감시초소를 바라보며 내려서 넓은

 

헬기장을 통과하고 나무의자가 있는 호젓한 등산로를 따르다보면 №12번의 송전탑을 만나게 되고

 

서향산에 도착되게 됩니다.

 

무심결에 서향산 표시목을 지나칠 수 있으니 후에 답사하시는 산님들께서는 꼭 빠뜨리지 마세여~~

(이곳이 갓봉입니다)

 

09:00 백색의 통나무 표시목이 세워진 서향봉(286m)에 도착되고 정맥길은 우측으로 능선을 따라

 

내려가게 되고 №14번의 송전탑과 군부대의 출입금지 경고판을 만나게 됩니다.

 

정맥답사를 하다보면 이런 경고판을 하도 많이 보는 터라서 이제는 무시해지더라구요.

 

그러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말입니다.

 

№15번의 송전탑을 통과한 후 가파른 너덜바위지대를 내려서면 군 철조망을 만나게되고 이어서 №16번의

 

송전탑과 밭을 통과하여 개금초등학교에 도착되게 되지요.

(지나치기 쉬운 서향봉 입니다)

09:37 개금초등학교 정문을 빠져나 LG아파트를 통과하게되면 개금로타리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밑

 

긴 육교를 건너게 되고 경부선철도 위를 통과하여 고려병원 앞에서 앞의 엄광산을 바라보며 백병원

 

진입 도로를 따라 올라 가다보니 내일은 엄광산 가족체육대회를 개최한다는 현수막이 도로에 걸려있네요.

10:01 백병원을 우측에 두고 도로를 따라 계속 오르니 고원아파트를 알리는 표지석이 아파트 입구에

 

세워져있고 그 뒤 놀이터에서 철조망 울타리로 진입하니 반가운 표시기들이 빨리오라 손짓하고 겨우

 

한 사람 빠져나갈 듯한 민가의 벽돌담 사이를 통과하여 숲으로 들어서게 되네요

 

어느 노래 가사를 연상하며 길모퉁이를 돌아 진행했던 것이지요

 

10:43 이름 모를 산새의 반가운 노래 소리에 힘든 줄도 모르고 완만하게 숲으로 오르니 왼쪽에서

 

올라오는 넓은 길과 만나게되고 우측으로 틀어 오르니 돌멩이를 길게 쌓은 조금 넓은 공터가 나오고

 

이어서 임도를 가로질러 서서히 가파르게 올라서니 503m봉에 도착됩니다.

 

좌측으로 조금 이동하여 돌탑 옆의 삼각점을 확인하고 다시 뒤돌아 넓은 방화선과 같은 등산로를 따라

 

엄광산으로 향하니 통신시설 직전의 삼거리에 이동식매점이 있네요

 

배도 출출한데 꼬르륵..... 입맛만 다시고 지나칩니다.

(새가 노래를 부릅니다)

11:27 엄광산(504m)에 도착하여 잠시 갈증을 풀고 통나무 계단을 따라 가파르게 내려가니 꽃마을: 1.0㎞,

 

구덕야구장: 0.7㎞, 엄광산 정상: 0.7㎞라 쓰인 이정표가 나오고 이어서 철조망 울타리와 산불감시 초소를

 

통과하여 좌측으로 이동 내원정사에 잠시 들리니 방생법회로 인하여 사찰 주위는 자동차와 사람 그리고

 

설법으로 인하여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홀로 산행하는데다 아무데서나 비박을 해도 좋다고 생각하니 이렇게 여유도 부려보지요

 

(시약산과 구덕산이 조망됩니다)

 

(내원정사 입니다)

 

11:35 꽃마을에 내려서 식당가를 통과하여 구덕령의 도로를 가로질러 부산지방기상청이라 쓰인

 

표시판에서 우측의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시약산을 향해 오르는데 도로 우측의 약수터에서 맑은 물이 꽐꽐

 

쏟아져 물통에 물을 가득 담고 출발하니 이상하게 왼쪽 허벅지가 당기기 시작합니다.

 

어~~ 이거 아닌데

 

갑자기 불길한 생각이 뇌리를 스쳐지나갑니다.

11:45 라면이라도 끓여먹을 생각으로 또 다시 물을 가득 채우다보니 배낭의 무게가 또 다시 15㎏이

 

되어버리고 발걸음은 자꾸만 처지기 시작하지만 우측에 대영아트빌도 통과 하고 좌측의 파란 산불감시

 

초소도 통과하니 도로는 아스팔트에서 시멘트도로로 바뀌고 대티고개: 3.7㎞, 시약산 정상: 2.0㎞를

 

알리는 표시목과 장승이 세워진 수련원 건물을 통과하여 도로에서 지름길로 가파르게 오르는데 갑자기

 

왼쪽 허벅지가 마비되기 시작합니다.

 

12:03~12:28 몇 발자국 움직이기도 힘든 고통을 참아가며 오르다말고 시멘트도로를 다시 만나 그만

 

쓰러지고 맙니다.

 

배낭을 내려놓고 두 손으로 허벅지를 문질러보지만 다리는 이미 마비된 듯 움직일 수 없는 고통이

 

이어지고 지나가는 일반 등산객들이 이상한 듯 쳐다보며 지나가네요

 

꼭 꼬락서니가 노숙자로 보였나 봅니다.

 

아~ 이 고통 이 괴로움....

 

이렇게 산행은 포기되고 마는 것인가....?

 

너무나 허망해지는 느낌이 드네요

 

그렇지 않아도 마눌왈 오늘은 산에 가지말고 서울시대향 배드민턴대회 응원을 해달라고 부탁했었는데

 

이거 어디 전화할 곳도 없고 아는 사람 만났으면 무슨 창피겠습니까..?

 

여기가 어딘데

 

아무것도 모르는 낮 설은 타향에 지도와 나침반을 들고 내려와 이렇게 망가지나 생각하니 가슴이 더욱

 

메어지는 느낌이 들어오고 또 한편으로는 그 무엇인가 오기의 끈기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듯

 

일어나야 된다는 집념이 뭉쳐지기 시작합니다.

 

변변찮은 내 체력으로 무지하게도 70-80년대의 등산 수법으로 산행을 준비했으니 당연지사겠지요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다면 군데군데에서 식수를 보충할 수 있고 매식도 가능했는데 정보 검색을

 

게으르게 한 탓으로 배낭의 무게만......

 

그래 어차피 이렇게 된 마당에 내 자신을 탓하면 뭣하겠어요

 

더욱 강한 마음가짐으로 이 고통의 순간을 벗어나자 라는 집념을 다지면서 배낭에서 꿀이 들어있는

 

생식과 커피를 커내어 꿀꺽꿀꺽 마시고 하늘을 바라보며 20여분을 그렇게 시멘트도로에 누워 한숨

 

짖다보니 근육이 조금은 풀린 듯한 느낌이 전해져 12:28분에 다시 출발을 합니다.

(승학산 갈림길 입니다)

 

12:44 조금은 돌더라도 가파른 지름길을 이용하지 않고 시멘트도로를 타고 진행하기로 합니다.

 

뜨거운 태양은 六德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더욱 강하게 내리쪼이고 입술은 타 들어가는 듯 가쁜

 

숨만 가슴 저 깊은 곳에서 발산되네요.

 

六德이가 오늘은 완전히 떡치는 날인 모양입니다.

 

승학산 갈림길의 넓은 공터에 도착하니 간이 화장실과 산불감시 초소가 있고 많은 일반 등삭객들이

 

올라와 있대요

 

승학산으로 진행되는 우측의 길을 버리고 직진의 구덕산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올라서 좌측의 구덕산과

 

우측의 시약산 갈림길인 구덕산 시약산 일주 등산로 표시판에서 좌측의 구덕산을 향해 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항공무선 표지소 건물이 나오고 더 진행할 수 없어 다시 뒤돌아 시약산으로 향합니다.

 

바닥난 체력으로 서비스 산행까지 했지요

 

아니 정상적인 코스인데 항공무선소가 있기에 구덕산을 비겨 진행하는 것이지요

 

(항공무선소가 구덕산 산행을 방해하네요)

 

12:56 좌측의 능선에 세워진 시약정을 바라보며 기상청 레이다 정문에 도착하여 좌측의 작은 송림 숲으로

 

내려서 우측에 기상청을 끼고 내려가니 영도의 봉래산이 지척에 바라보이고 송도해수욕장과 내가 도착될

 

다대포해수욕장이 더욱 가까워져 보입니다.

(저 좌측에 시약정이 있군요)

 

(기상청 좌측으로 내려오면 이런 송림 숲을 지나지요)

(저 앞 송도의 진정산 공원과 안남공원이 가까워 보입니다)

13:15~14:10 가파른 통나무 계단을 조심조심 내려와 무명봉의 전망대 바위 위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기 위하여 배낭을 내려놓고 라면에 햇반을 말아먹으니 힘이 솟는 것 같더군요.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인데..

 

그럼 먹어야 살지

 

먹어야 산행도 하니께..

 

흘려버린 뜨거운 물에 개죽음 당한 개미 몇 마리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커피로 후식을 한 후 양치까지

 

하고서 다시 대티고개를 바라보며 진행합니다.

 

14:30 배낭의 무게는 조금 가벼워졌는지 모르지만 그 부피는 여전하고 다시 가파르게 내려서니

 

대티고개: 0.7㎞라 쓰인 이정표가 나오고 이어서 산불감시 초소와 密陽朴氏追慕祭壇碑가 있는 곳을

 

통과하여 넓은 길을 따라 밭으로 내려서니 파란 산불감시 초소가 내리막 좌측에 세워져있고 토란과

 

고구마 그리고 상치가 심어져있는 밭과 민가를 통과하여 2차선 도로인 대티고개에 도착합니다.

 

 

(저 앞의 산으로 올라섰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까치고개 입니다)

 

14:40 대티고개의 도로를 가로질러 대티38번이라 쓰인 푯말이 붙어있는 민가의 골목을 통과하여 다시

 

밭과 숲으로 올라 우측으로 내려서니 반사경이 세워진 까치고개에 도착되네요.

 

미로 찾기를 하며 진행했던 것이지요

 

(집배원을 해야 되겠습니다)

14:53 까치고개의 2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주차장으로 진입한 후 우측으로 빠져나 좌측에 탱자나무 울타리

 

를 끼고 진행하니 경로당이 나오고 또 다시 우측의 상추밭을 따라 통나무 계단을 오르니 넓은 공동묘지가

 

펼쳐지는데 공동묘지가 있는 것을 보니 명당자리인 모양입니다.

15:06 공동묘지를 가로질러 진행하니 우측에 안테나가 세워져있고 잠시 내려서는 듯 호젓하게 진행하다

 

잔봉을 오르니 큰 돌탑에 우정탑이라 쓰인 우정봉에 도착됩니다.

15:37 몸은 지쳐있고 갈 길은 멀고 갈증까지 심해져 우정봉에서 사진 한 컷을 하고서 10미터 전방에서

 

우측으로 팍 꺾어 내려가니 극락암 이정표가 나오고 그 길을 따라 진행하니 좌측 아래로 감천 화력발전소

 

가 반갑게 보이네요.

 

저에게는 발전소가 반가운 사연이 있지요

 

감천화력 발전소는 12년 전에 제가 전기관련 업무에 종사한 관계로 6년여 동안 업무관계상 서울에서

 

가끔 내려왔던 곳이라서 나에게는 낮 익은 곳이지만 직장을 옮기고 처음 내려왔으니 더욱 감회가 깊어진

 

것이지요.

 

그때는 이곳에서 하루 밤을 보내는 것이 그렇게 지겨운 시간이었고 낙동정맥이란 단어조차도 몰랐던

 

시절이었으니까 참 세월이 아쉬울 분이네요

 

부영벽산 아파트 우측으로 내려서니 배수지가 나오고 배수지 앞 갈림길에서 우측의 도로를 따라 좌측에

 

흥아 거북맨션을 끼고 잠시 내려섰다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아파트 밑 좋지 않은 길을 따라 계속 진행하면

 

감천으로 연결되는 도로와 만나게되고 그 도로의 신호등을 따라 횡단보도를 건너야 합니다.

 

 

(감천동 화력 발전소가 보입니다)

15:50 횡단보도를 건너면 해동고등하교입구 입간판이 나오고 좌측의 육교 옆 SK주유소에서 우측으로

 

꺾어 오르면 민가 옆에 만들어진 계단을 따라 오르게 되고 해동고등학교 정문에 도착되지요

 

(감천고개에서 해동고등하교로 곧바로 진입해도 무방할 것 같다.)

 

학교 뒤 절개지를 따라 진행하면 우측으로 높은 시설물을 통과하게되고 이어서 예비군훈련장과 구평동

 

체육시설물을 만나게 됩니다.

 

16:14 체육시설물을 통과하여 오르면 넓은 헬기장이 나오고 곧 바로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계속 진행하면

 

철조망이 꺾이는 부분에서 좌측의 밭으로 진행하면 또 다시 철조망 울타리를 만나게 되지요

 

철조망 울타리에서 좌측으로 가파르게 덜어져 내려가면 등나무 쉼터가 있고 이어서 대동중고등학교에

 

도착하게 됩니다.

(군 철조망을 따르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또 철조망이 나옵니다)

16:36 대동중고등학교 진입도로를 따라 내려가 구평고개의 횡단보도를 건너서 직진의 SK주유소에서

 

좌측으로 100m진행하여 우측의 숲으로 올라가면 좌측 아래로는 아파트공사를 위한 거대한 공사가

 

한창이고 군데군데 빨간 페트병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마루금의 어깨를 뚝딱 잘라서 아파트를 짖고 있으니 그 아픔이 아쉽더라구요

 

나야 아파트에서 살아보지 못해 아파트의 존재를 잘 모르지만..

 

장림동 봉화산 체육시설에 도착하여 우측으로 조금 진행하면 삼각점이 박혀있지요.

(저 앞 바가지 차가 있는 곳으로 진행하여 언덕에서 우측 숲으로 진행합니다)

 

16:58 정맥길은 쉼터에서 좌측으로 진행되며 몇 기의 묘지를 통과하여 2차선 포장도로로 내려섰다 직진의

 

봉으로 오르면 빨강 삼각점(№2)이 있고 다시 밭으로 내려서니 밭 가장자리에 오디가 까맣게 익어있어

 

그걸 따먹으니 목의 갈증이 없어지는 듯 상쾌해지더라구요.

 

우측에서 올라오는 가구공단의 진입도로를 만나 좌측의 가구공단으로 진행합니다.

 

 

(도로를 가로질러 직진의 숲으로 진행합니다)

17:21 가구공단에 진입하여 직진의 진품아울렛에서 좌측도로를 따라 내려섰다 한솔대리점에서 좌측의

 

가파른 길로 내려가면 망가진 도로가 나오고 그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좌측에 국제그린아파트가 있고

 

우측의 삼환아파트에서 가파른 계단을 내려서 아파트 진입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우측에 다송초등학교가

 

자리하고 육교를 건너 한국전력공사 우측으로 진입하여 지장암 입구에서 우측 통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가게 되는데 아마 정신이 오락가락 할겁니다.

 

그렇지만 정신을 똑바로 챙기고 진행하면 알바없이 진행할 수 있으니 겁먹지 마세요

 

저 같은 초짜도 쉽게 찾아가는데 뭐 걱정할 것 있겠습니까....?

(저 막다른 아울렛에서 좌측으로 진행합니다)

(이방인을 경계하는 멍멍이...좌측으로 진행합니다)

17:47 통나무 계단을 따라 계속 올랐다 완만하게 내려서면 돌탑이 나오고 돌탑 좌측으로 진행하여 오르면

 

응봉봉수대에 도착되게 되지요

 

이곳이 아미산이라 하는 듯 한데 우측의 찌끔 높은 봉을 다녀오려다 그냥 마음을 접어버렸습니다.

 

별 의미가 없는 일일 듯 싶어서요

 

응봉봉수대의 중앙에는 삼각점이 있으며 몰운대가 바로 앞에 조망되네요.

 

다대포의 백사장에 밀려오는 파도소리가 들려온다면 거짓말이라 하겠지요

 

그건 정말 거짓말이고 기분이 그렇다는 이야기지요.

 

감각을 먹고사는 六德이는 아니지만.....

(여기에서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18:46 응봉봉수대에서 내려섰다 좌측의 내리막길로 내려서니 공사장 앞 도로를 만나게되고 공사장좌측에

 

표시기가 걸려있으나 입구를 막아놓아 공사장으로는 진입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되고 좌측으로 가파르게

 

내려서는데 너무나 힘들어 뒷걸음으로 조심조심 내려서 몰운대아파트를 바라보며 진입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하니 수영장과 헬스장이 나오고 아파트로 진입하여 저 앞 다대포 해수욕장을 바라보며 내려서 몰운대

 

입구에 도착되는데 그 기분이 무덤덤해지네요

 

금북정맥의 칠장산에 올랐을 때는 그 무엇이 울컥 올라왔었는데 말입니다.

 

그냥 그렇게 또 하나의 산줄기에 족적을 남겼나보다 생각하며 몰운대 입구로 진입을 합니다.

(저 앞 몰운대가 보입니다)

19:02 허기진 몸으로 횟집들을 통과하여 몰운대로 진입하려하니 너무 늦은 시간이라서 진입할 수 없다고

 

경비아저씨가 제지하여 사정이야기를 하니 그럼 빨리 다녀오라는 말에 급한 마음으로 몰운대로 향합니다.

 

내일 낙남정맥 답사를 위해서 김해의 매리로 이동해야 되겠기에 조금이라도 빨리 다녀오기 위하여

 

뛰다시피 진행하니 몰운대시비와 다대포객사가 나오고 좌측으로 진행하니 앞이 확~트인 넓은 남해의

 

바다가 펼쳐지는데 정말 그 조망이 죽여줍니다.

 

마음 같아선 자갈밭에 내려가 쉼하고 싶지만 가야할 길이 또 남아있기에 화손대는 포기하고 뒤돌아

 

아쉬운 발걸음을 돌립니다.

 

(다대포 객사)

 

 

19:24 다대포백사장으로 다시나와 소주와 팔딱팔딱 뛰는 안주거리를 사들고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보니 아내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네요.

 

거 부부는 일심동체라 하더니 뭐시기가 통했나...

 

오늘 하루종일 잠실에서 서울시 배드민턴대회 예선전을 한다고 하더니 이제 게임이 끝난 모양입니다.

 

결승진출 여부를 물어보니 남녀 혼복식 예선전 5차전에서 남자 파트너 때문에 물을 마셨다며 체력강한

 

다른 놈으로 바꾸어야 되겠다는데 이거 세상 말세 아닙니까..?

 

남편이 얼마나 변변찮으면 그럼 말을.....

 

밥이라도 얻어먹고 살려면 심정을 건드리지 않아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다른 놈 바로 나 있다하니

 

그럼 연습하여 파트너 돼달라는데 으~미 그럼 뭐 먹고살란 말인가..?

 

10여년이 넘도록 출전했던 수영대회나 배드민턴대회에서 종이 쪼가리하나 타오지 못하고 출전 기록만

 

세운 마누라보다는 산에 족적을 남기고 다니는 내 모습이......

 

그래도 나는 춘천마라톤에서 풀코스 완주증이라도 몇 번 받았으니 마눌에게 큰소리라도 할 수 있지만

 

마눌의 변명은 변명아닌 실력부족이 아니겠어요.

 

이런 말 마눌에게는 직접하지도 못하면서...

 

이제 산행을 마무리하고 김해로 떠나려하니 걱정하지 말라 안심시키고 구포역으로 바쁘게 이동합니다.

20:58 구포역에 도착하여 21:40분에 출발하는 매리행 막차를 타고 기사님께 매리에서 하차해줄 것을

 

부탁하니 내 꼴이 이상한 듯 물어와 어제 서울에서 내려와 산행하고 내일 또 다른 산행을 위하여 매리로

 

간다하니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이 밤에 가서 어떻게 할거냐 물어와 적당한 곳에 텐트를 치고 잠을

 

잘거라하니 아주머니께서 그렇게 허락하느냐 묻기에 마누라가 무서워 휴일이면 이렇게 도망 다닌다하니

 

그냥 웃어버리네요.

(고속 고가도로 밑의 주차장)

 

22:07 매리2교에 도착하여 절개지를 올라가 묘지 옆에 텐트를 칠까 생각하다 혹시라도 멧돼지의 친구가

 

될까봐 그냥 자율방범초소 옆의 빈 밭에 텐트를 치고 라면 물이 끊는 틈을 타서 소주 한 병에 깔끔하게

 

비우니 살 것 같더라구요

 

하늘에 떠있는 별님을 바라보며 집에 전화를 거니 마눌님은 피로를 푼답시고 찜질방으로 행차하시고

 

아들녀석이 전화를 받네요

 

엄마오시면 새벽 3시에 핸폰을 울려줄 것을 부탁시키고 23시 30분쯤 그냥 스러져 잠에 듭니다.

 

(낙남정맥의 초입인 매리2교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