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9정맥산행/★낙동정맥

낙동정맥 17차(외항마을-운문령-상운산-가지산-능동산-배내고개)

六德(이병구) 2011. 2. 26. 12:40

산행일시: 2005년 1월 23일(토요 무박)

 

산행거리: 약 13㎞

 

산행코스: 외항마을((05:39)-운문령(07:23-50)-상운산(08:57)-쌀바위(09:22-30)-가지산(10:32)

 

              -석남터널위(11:59)-능동산(13:20)-배내고개(13:57)

 

산행시간:

 

 

산행줄거리:

 

지난주에는 토요일(1/15) 백덕산을 다녀와서 일요일(1/16) 금북정맥으로 출정하려 했으나 일기가

 

좋지 않다는 예보가 있어 술독에 빠져 몸만 망가뜨린 한 주일이 되었었다.

 

토요일 21:30분에 집을나서 921번 지방도로를 따라 외항재로 출발하는데 눈발은 서서히 날리기 시작하고

 

모처럼 눈 구경을 하는가 싶더니 외항마을 재를 오르던 차가 멈춰서고 만다.

 

황당한 일이 벌어져 일부 회원들은 버스 뒤쪽으로 이동하고 일부회원들은 밖으로 나와 눈길에 미끄러워

 

헛질하는 차를 낑낑거리며 밀고 또 다른 일부 회원들은 판자로 제설작업을 신나게 하여 겨우겨우

 

외항마을에 올라선다.

(외항마을엔 눈이 내리고)

 

05:39 스패츠를 하고서 밖으로 나오니 식당 앞에 동심어린 눈사람이 추운 듯 콧등은 빨갛게 달아오르고

 

손에는 장갑을 끼고서 호객행위를 하는 듯 웃음으로 우리 정맥꾼들을 맞이한다.

 

노래연습장과 식당사이의 포장도로를 따라 함박눈의 세례를 받으며 걷는다.

05:50 도로 우측의 우성목장(산내2목장)을 지나서 도로는 우로 꺾어지고 잠시 후 다시 좌측으로

 

꺾어져 진행하는데 오랜만에 눈길을 밟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 룰라룰라 진행한다.

05:58 도로 우측에 "一松樹木園"이라 쓰여있는 팻말이 세워진 곳에서 숲으로 들어서 능선을

 

올려치기 시작하니 포근한 날씨 탓에 땀방울이 쭈루룩 흘러내린다.

06:23 수북하게 쌓인 눈길은 이미 럿셀이 되어있어 진행하기에 그다지 힘은 들지 않으나 미끄러운 듯

 

예상보다 시간이 지체되어 첫 잔봉에 도착되고 약 11분 후에 두 번째 봉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진행하니 진달래 나무의 터널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진달래나무의 터널)

(894.8봉에서 좌측으로 뚝 떨어져 내려간다)

 

06:41 오름길을 계속 올려치니 시도상의 삼거리 갈림길인 894.8m봉에 도착되고 정맥길은

 

직진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급하게 꺾어 가파른 내리막길로 내려서야 한다.

 

넓은 공터 주위에 쓰러져 꺾여있는 나무들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좌측으로 가파르게

 

조심조심 내려서니 평탄한 길이 나오고 이어서 헬기장인 듯한 넓은 공터를 가로질러 진행하니

 

좌측에 허름한 집 한 채 나오고 바로 2차선 포장도로인 운문령에 도착되는데 새벽부터 내리던 눈발이

 

지금까지도 하나 둘 날린다.

(청도1호집 ..아주머니가 아주 친절하셔서 술이 꿀떡 꿀떡..)

07:24 운문령은 우측으로 청도군 운문면과 좌측으로 울주군 상북면을 경계하는 지점이고 등로

 

바로 우측엔 청도1호집의 주막이 자리잡고있어 그곳으로 들어서니 먼저 도착한 회원들이 막걸리로

 

휴식을 취하고 있어 나는 뜨끈한 사골국물에 밥을 말아 먼저 아침식사를 한다.

 

밥을 먹는 동안 회원들은 가지산을 향해 모두 출발해버리고 난 복분자 술로 후식을 한 다음

 

약 25분간의 휴식을 취한 후 도로 좌측으로 10여m내려가서 우측의 임도로 진입하니 차단기가

 

설치되어있고 그 옆에 가지산 등산로 안내표시판이 세워져 있다

 

08:05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 숲으로 들어서 진행하니 산불감시초소가 나오고 이어서 넓은 헬기장을

 

통과하면 석남사 2㎞, 가지산 온천 2㎞, 가지산 정상4.2㎞, 쌀바위 2.9㎞라 쓰여있는 이정표를 만난다.

 

다시 숲으로 들어서 임도를 가로지르기를 반복하다보면 우측에 이동통신 중계탑이 세워져있는

 

임도를 만나고 다시 숲으로 들어서 진행하면 귀바위, 상운산을 알리는 또 다른 이정표를 만나서

 

잠시 몸무게를 감량시키고 올라서니 요상스런 나무 한 그루가 나오고 암봉을 직선으로 조심조심

 

오르면 상운산 정상의 정상석을 만난다.

(헬기장에 어느 산꾼들이 아침을 짖는다)

 

 

(나무가 참~~ 요상스럽다)

 

08:48 상운산 정상에 도착하여 지나온 뒤를 회상하고자 뒤돌아보지만 시계가 불량하여 아무것도

 

볼 수 없어 그냥 진행하니 좌측으로 우회하는 길과 합류되고 7-8분을 진행하니 운문령:2.5㎞,

 

귀바위:1.0㎞, 쌀바위:1.0㎞라 쓰여있는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귀바위 봉)

(귀 바위봉 정상)

(상운산을 직선으로 암봉을 오른다)

 

 

09:22 능선으로 들어서 석남사 갈림길을 통과한 후 임도를 다시 만나 오르니 넓은 광장의 우측에

 

쌀바위 대피소가 있고 좌측 능선 위에는 새천년 가시산 해맞이 기념표지석이 세워져있다.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대피소 앞에서 많은 등산객들과 우리 회원들이 막걸리를 곁들인

 

식사를 하고있으나 나는 운문령에서 식사를 하였기에 잠시 휴식을 취하고 사람의 얼굴과 비슷한

 

형상의 쌀바위를 오르고자 그냥 진행한다.

 

(쌀바위봉 밑 대피소)

 

 

(쌀바위 봉은 사람의 얼굴모습 처럼)

 

09:41 쌀바위를 우회하여 좌측으로 오르니 산악인이규진의 추모비가 세워져있고 암봉인 쌀바위를

 

좌측으로 조심조심 올라서니 정상엔 쇠줄이 메어져 있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눈길에 다리가

 

후들거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쌀바위 정상에서 밑을 배경으로 사진 한 컷을 하고 조심조심 내려서 조난자의 추모비가 세워져 있는

 

암봉을 다시 우회하여 올라서 좌측으로 한참동안 조심스럽게 진행하여 암봉에 오르니 몇 개의 표시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저 멀리 석남고개가 운무 사이로 살며시 얼굴을 내미는 듯 하여 사진을 찍으려하니

 

수줍은 듯 다시 숨어버린다.

(조난자의 추모비에서 좌측으로 쌀바위봉을 오른다)

(쌀바위봉 정상에서 바라본 대피소)

(쌀바위봉 뒤의 또 다른 암봉)

09:58 아무도 왔다가지 않은 암봉을 홀로 올라서 다시 뒤돌아가 정맥길에 접어드니

 

회원 2명이 쉬고있어 다른 대원들의 진행상황을 물의니 내가 두 개의 암봉을 갔다오는 사이에

 

모두 앞으로 진행했다하여 그냥 룰라룰라 홀로 진행한다.

 

10:32 바람이 휘몰아친 가지산에 도착하여 지난 11월초에 올라서 조망하지 못한 아쉬움을 잠시나마

 

풀어본 후 내려가는 가파른 길이 조금 미끄러울 것 같아 아이젠을 착용했는데 후에 이

 

아이젠이 독이 될줄이야.....

(가지산에 올라서 지금까지는 봄날인데....)

약 10분정도의 휴식을 취하고 석남터널 방향으로 내려서는데 수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와 내리막길이

 

자꾸만 정체되고 진행시간이 진행되는 듯 하여 등로를 이탈하여 바쁜 걸음을 재촉한다.

11:59 석남터널 갈림길(울산방향, 밀양방향)에서 좌측의 울산방향으로 가파른 길을 바쁘게 내려가는데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너무 많아 우측의 숲길을 이용하여 빠른 걸음으로 내려가는데 그만 아이젠이

 

발 밑 뭔가에 걸려 억! 하는 소리와 함께 내 머리가 맨땅에 꽂는가 싶더니 머리가 띵~~하고

 

입은 감각이 없어진 듯하고 잠시 정신이 몽롱해진다.

 

잠시 후 의식을 찾아 이마와 입을 만져보고 일어 나려하니 도저히 일어날 수 없어 옆으로 돌아 눠

 

안정을 찾은 후 거울을 꺼내어 확인하니 이마는 터지고, 눈탱이는 밤탱이로, 볼기짝은 써레질

 

자국으로, 콧등은 등고선 자락을 붉은 글씨로 그은 듯 경계 표시되고 아구는 바크셔의 주둥이처럼

 

터져 오르고 왼쪽 무릎은 어디에 부딪쳤는지 검정 도장하나 찍고.......

 

식수를 꺼내어 검은흙에 뭉개진 입을 씻은 후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강대장님으로부터 간단한

 

응급조치를 받은 후 망가진 모습으로 진행하는데 교행하는 등산객들이 자꾸만 쳐다봐 고개가 숙여진다.

 

산행중에 이렇게 망가지기는 처음이고 또 그 험한 길도 헤쳐나갔는데 멀쩡한 길에서 고공낙하 하여

 

머리를 처박다니.....

 

잠시 내려오는 길의 좌측 능선 위에 있는 대피소(간이매점)에 들려 막걸리 한사발하고

 

배내재를 향하여 계속 진행한다.

 

석남터널 위를 통과하여 작은 돌탑이 있는 봉을 지나고 이어서 삼각점과 멋진 적송 한 그루가

 

서있는 봉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곳 까지는 참~~ 좋았는데 이후에 으~~~~~~~~)

(석남터널 위)

 

12:41 휴식을 접고 진행하여 좌측으로 배내재갈림길이 나오지만 능동산을 향해 올라서

 

사진 한 컷을 찍고 나침반을 헬기장 방향으로 설정하여 잡목 숲을 뚫고 힘들게힘들게 진행하여

 

헬기장에 도착하니 눈사람이 미소를 짖는다.

(한적한 길이 참~~ 좋다)

 

 

 

13:38 헬기장을 출발하여 억새 밭을 지나 한참동안 내려오니 넓은 주차장이 있는 배내재에 도착된다.

(헬기장)

억새밭)

(배내고개의 주차장)

이렇게 낙동정맥 17차를 마감하고 집에 들어가니 마눌이 깜짝 놀라며 하루종일 가슴이 답답하더니

 

나를 보는 순간 입술에 물집이 생긴단다.

 

하루 빨리 타박상 당한 무릎이 회복되어야 될턴데.........

 

(다음 들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