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과 近郊山行記/★명산근교산행

변산반도의 옥녀봉 야간산행(07.12.02)

六德(이병구) 2007. 12. 13. 18:36

보안초등학교 36회의 제14차 정기총회로 찾은 변산반도...

 

산행일시: 2007년 12월 1일~2일

 

산행시간: 3시간 10분

 

산행거리: 6.99㎞

 

산 행 자: 六德

 

산행코스: 우신마을체험관(23:32)-바드재(00:24)-암봉/전망대(00:48~52)-옥녀봉/헬기장(00:54~58)-가마소

 

       굴바우갈림길(01:31)-용각봉.굴바우갈림길(01:46)-용각봉(02:00)-매봉갈림길(02:22)-반계유적지

 

      갈림(02:32)-우신마을(02:39)-체험관(02:44)

 

탐방코스: 보안초등학교교정-석불산영상랜드-부안땜-새만금방조제의 갑문-내소사

 

산행줄거리:

 

오늘은 산행이라 하기보다는 보안초등학교 36회 동창들이 고향에 내려가 제 14차 동창회를 1박 2일로

 

실시한 후 내소사-관음봉-직소폭포를 간단하게 산행하기로 했었으나 결국에는 일요일 비가 내리는 바람에

 

산행을 하지 못하게 됐었다.

 

어쨌든 3주전에 서인천관광버스를 80만원에 예약해 두었기에 12월 1일 오후 2시 30분에 사당동을 출발

 

고향인 전라북도 부안군 보안면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오전 시간을 집에서 그럭저럭 보낸 후 출발장소에 도착했으나 친구 1명이 늦게 나오는 바람에 1시간 20여

 

분이 지연된 오후 4시가 다되어 서울을 빠져나가 경부선과 평택선 그리고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줄포I/C

 

를 빠져나온 후 모임장소인 보안면 우동리 우신마을의 우신체험관에 도착하니 시간은 19시 25분쯤 됐고

 

개별적으로 먼저 도착한 15명 남짓한 친구들이 서울에서 내려온 31명의 친구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체험관 본관에 여장을 풀기가 무섭게 우린 뷔페식으로 준비된 저녁식사를 반주와 곁들여 끝내고서 1시간

 

남짓한 동창회를 실시한 후 마당에 나가 모닥불을 피워놓고 고구마도 굽고 홍시감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그렇게 보내게 된다.

 

고향의 뽕주(오디주)와 막걸리 그리고 소주를 친구들이 권하지만 혼자서 야간산행을 계획하고 온 터라서

 

정중하게 사양한 후 다시 방에 들어가 노래방이 시작되는 틈을 타 산행을 위해 살며시 빠져나온다.

 

고향이 부안 이면서도 한번도 오르지 못해봤던 변산이기에 내일 오르기로 했던 직소폭포 산행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 그에 앞서 짧게나마 산행을 하고파 지형도를 준비 용각봉과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짤막하게 그어왔던 것이다.

(고향에 내려가면서)

(목적지 도착)

(친구들과 저녁식사)

23:32 어쨌거나 페트병 물을 하나 준비해 체험관을 빠져나와 용각봉으로 오르는 들머리를 찾아보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들머리를 감지할 수 없다.

 

고향이라 하지만 처음 와보는 곳에다가 야간이니 길 찾기에는 더욱 힘들고...

 

들머리를 그렇게 한동안 찾아보다 결국에는 진행방향을 바꾸기로 한다.

(우신마을)

 

00:24 포장도로를 따라 바드재에 오르면 처음 날머리로 계획했던 들머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역 발상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생각을 바꾸고서 도로를 따르다보니 대불사 입구도 경유하게 되고 꼬불꼬불한 오르막 도로

 

를 따라 50여분 오르니 샛길출입금지 경고판과 함께 목책이 가로질러 있는 바드재에 오르게 된다.

 

낮이라면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추측되는 바드재에 그렇게 오르니 꾸불꾸불한 도로는 다시

 

우측으로 휘어지면서 내리막길로 이어지고 밤 공기는 싸늘하게 옷깃을 파고들지만 마음만큼은 멋진

 

조망을 즐긴 것보다도 더 상쾌한 기분이다.

 

다만, 밤하늘에 달님이라도 두둥실 떠 있으면 더욱 좋으련만 내일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서 그런지

 

별님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움이라면 조금은 아쉬움이라 할 수 있을까..?

 

그래도 산꾼은 등산화에 등산복 차림이면 언제나 행복할 따름이니 지형도와 나침반만 준비하면 어느 산

 

마루금이라도 나의 친구요 벗이니 또 다른 행복을 찾을 필요 있겠는가..?

 

산자락의 고개 넘어 아래에서 깜빡깜빡 졸고 있는 듯한 수은등은 홀로 산꾼의 마음을 알아주기라도 하는

 

듯 등대지기의 역할을 하면서 대충 어느 지역이라는 것을 감지하게 해주니 두려움보다는 이루지 못한

 

소망을 덤으로 얻은 듯한 그런 포근함과 따스한 온기가 바드재에서 활활 퍼져나가는 듯 해진다.

 

지금 이 시간 저 아래 숙소에 있는 친구들 일부는 술과 노래방 그리고 정겨운 담소를 나누고 있을 것이고

 

또 다른 친구들은 단잠에 빠져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내 가족들 또한 깊은 잠에 빠져 있을 이 시간에 난 고향의 찐한 향취에 빠져보고자 야간산행을

 

강행하게 된다.

(바드재)
 
00:48 바드재의 목책을 뒤로하고 낙엽이 수북하게 갈린 흐릿한 길로 들어서면 초장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기 시작하고 산길 우측에 자리하는 낡은 산불감시 초소를 뒤로하고 나면 낙엽이 수북하게 깔린
 
가운데 발걸음은 이따금씩 쭉쭉 미끄러져 헛질하기도 하다는데 그때마다 멀쩡하던 다리는 힘이 빠져나가는
 
듯 무아의 경지에 들어선다.
 
사실 이곳 변산반도가 고향이라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행정구역상 부안군에 속해 있으니 고향이라
 
하는 것이지 이곳에 등산로가 있는지 마을 이름이 뭔지도 몰랐을 뿐더러 한번도 와보지 않은 곳이니
 
타지역이나 다름없는 그런 발걸음이라 하겠다.
 
어쨌거나 낙엽이 수북하게 깔린 가파른 오르막을 미끄러지면서 3분 남짓 올라서면 묘지가 자리하고 이어서
 
3분 후 다시 암반지대를 뒤로하고 나면 고도는 더욱 가파르게 이어지기 시작한다.
 
산길 옆에 서있는 나무를 붙잡으면서 6분 남짓 오르면 변산 06-01이란 구조대의 안내표시목이 자리하고
 
2분 남짓 더 오르면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영전과 줄포 방면으로 야경의 불빛이 화려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우리 동창회의 숙소인 체험관도 뚜렷하게 내려다보인다.
 
고향의 정취를 느끼고자 바쁜 발걸음을 잠시 멈춰서 끝없이 펼쳐지는 야경을 카메라에 담은 후 산죽길을
 
따라 7분 남짓 더 진행해 올라서면 넓은 바위지대를 대하게 되는데 좌측으로는 천길 낭떠러지 직벽을
 
이루고 있고 안전 목책이 가로질러 있어 이곳이 옥녀봉인가 했는데 어둠 속 저 앞으로 좀더 높은
 
봉우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좌우로 막힘 없는 조망이 펼쳐질 듯한 그런 바위지대에 올라서 뒤돌아보니 좌측 상서쪽과 우측 전면
 
줄포방면으로 야경이 펼쳐지는데 거대한 도시를 형성하고 있는 그런 분위기이다.
 
요즘은 어느 시골이나 산골에 들어서도 보안등과 가로등 시설이 잘 되어있어 밤에는 그 불빛들이 하나의
 
큰 도시를 연상케 만들기에 착각하기 쉬울 것이다.
 
날씨도 포근하니 생각 같아선 바위에 누워 옥녀봉의 정기를 가슴 가득 채운 후 이곳 옥녀봉에서 천물산-
 
가마소-세봉-관음봉-내소사로 내려설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산꾼들과의 모임이 있을 때
 
하는 행동이고 오늘은 그냥 짧게 내려서야 한다.
 
사실 이렇게 야간에 산행하는 것도 친구들 보기에 좋은 것은 아니지만 잠자리에 들어갈 자유시간에
 
빠져나왔으니 동창회에 누를 기치는 것은 아니기에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옥녀봉의 암릉지대에서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한 후 2분 남짓 더 올라서면 우측으로 우금산상터로
 
추측되는 산성터의 흔적을 대하게 되는데 그 위에는 넓은 헬기장이 자리하고 있다.

(첫번째 만나는 산불초소)

(영전과 줄포쪽 야경)
(옥녀봉의 암봉)
(우금산성 터)
(옥녀봉의 헬기장)
 
01:31 여기서 목책이 설치된 직진 방향으로는 천물산으로 이어지는 길인 듯 한데 길 흔적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그런 흐릿한 길이 자리하고 용각봉은 좌측으로 휘돌아 가마소삼거리 방향으로 진행하게 된다.
 
헬기장을 살짝 빠져나오면 묘지 1기가 자리하면서 지나온 방향으로 "바드재: 0.8㎞, 진행방향으로 가마소:
 
4.8㎞, 내변산 매표소: 6.6㎞"라 쓰인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낙엽이 수북하게 깔린 흐릿한 길을 따라
 
4분 남짓 진행하면 변산 06-02라 쓰인 구조대 표시목을 대하게 된다.
 
아무튼 구조대 표시목을 뒤로하고서 능선을 따라 진행하면 우측으로 바위지대의 능선이 길게 이어지고
 
산길은 그 좌측 아래, 즉 우측에 바위능선을 끼고서 사면길로 진행하게 된다.
 
우측의 바윗길이 어떤지는 몰라도 낮에 진행한다면 한번쯤 도전해봐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6~7분 진행하니 구조대표시 06-03이 자리하고 이어서 3분 더 진행하면 산길은 우측으로 꺾어
 
다시 오르게 되는데 그 바위 능선은 여기까지 이어지는 모양이다.
 
그렇게 방향을 틀어 우측으로 들어서니 암봉이 자리하고 그 암릉지대를 따라 2분 남짓 진행하면 지나온
 
방향으로 "옥녀봉: 0.9㎞, 바드재: 1.7㎞, 진행방향으로 가마소 삼거리: 3.6㎞"라 쓰인 이정표를 대하게
 
된다.
(천물산으로 진행되는 길)
01:46 암릉지대에서 우측으로 내려서 5~6분 남짓 진행하면 용각봉 오르기 직전 삼거리에 지나온 방향으로
 
"옥녀봉: 1.1㎞, 좌측으로 굴바우: 1.1㎞, 우측으로 가마소삼거리: 3.4㎞"라 쓰인 이정표를 대하게 되는데
 
직진의 용각봉 오르막길로는 산길이 흐릿해 감지되지 않는다.
 
어쨌거나 여기서 가마소-세봉-관음봉-내소사 방향으로도 대략 1시간 30분이면 충분히 하산할 거리이고
 
직소폭포까지도 1시간 30분이면 충분히 진행할 거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어쨌든 오늘은 그냥 숙소로 내려서야 하니 좌측 굴바우 방향으로 방향을 틀어 들어서게 된다.
 
갈림길에서 그렇게 좌측으로 틀어 들어서면 우측의 용각봉으로 오르는 길을 사면으로 휘돌아 진행하게
 
되는데 산죽이 빽빽하게 들어찬 가운데 길마저 흐릿하고 사면길이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진행하게 된다.
 
그런 사면길을 24분 남짓 진행하면 바위지대를 한번 대하게 되고 이어서 묘지가 자리하는 봉우리를
 
대하게 되는데 좌측으로는 영전과 줄포방면의 야경이 조망되고 우측으로는 곰소와 내소사 방면의 야경이
 
펼쳐지는 그런 조망지대다.
 
짧게나마 야경을 조망하고 갈림길에서 우측의 흐릿한 길로 내려서게 되는데 아마 굴바우로 내려서는 길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한동안 내려서니 가파른 계곡으로 내려서는 느낌이 들어 다시 묘지가 자리하는
 
공터로 뒤돌아 올라선다.
 
뒤돌아 올라선 묘지봉에서 우측으로 꺾어 들어서니 나침반 방향과는 틀리게 우측으로 계속해 꺾어
 
진행하게 되지만 어둠 속에 흐릿하게 보이는 산줄기가 우측으로 자리하기에 휘돌아 진행되는 길이라 믿고
 
계속해 뚜렷한 길을 따른다.
 
그런 뚜렷한 길을 10여분 진행하니 전면으로 거대한 바위봉이 자리하고 있는데 여기가 굴바위인지
 
모르겠다.
(곰소쪽 야경)
02:32 아무튼 바위봉을 조심조심 올라서니 그 뒤로는 천길 낭떠러지 절벽을 이루고 우측 저 아래로는
 
내소사로 이어지는 도로의 가로등불 빛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기도 한다.
 
올라섰던 바위봉을 조심스럽게 내려와 좌측으로 뒤돌아서 15분 남짓 진행하니 갈림길을 대하게 되고
 
이어서 우측으로 휘돌아 3분 남짓 진행하니 밋밋한 묘지가 자리하는 능선에 오르게 된다.
 
여기서 직진으로 내려서면 매봉으로 이어서 천마산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그곳에서 숙소로 돌아오려면
 
차를 이용하던지 많은 발품을 팔아야 될 것이다.
 
어쨌거나 이제는 산길을 접고 숙소로 내려서야 하니 좌측으로 무조건 내려서기로 한다.
 
길도 없이 잡목과 가시넝쿨이 빽빽하게 들어찬 좌측의 산불지역으로 내려서니 가시넝쿨이 옷자락을
 
잡아당기기 시작하는데 이건 장난이 아니다.
 
허벅지며 팔에 몇 개의 쓰라린 훈장을 달아가며 12분 남짓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오래된 임도에 내려서게
 
된다.
 
그렇게 어렵사리 임도를 만나 좌측으로 임도를 따라 내려서는데 저 앞에 짐승의 눈빛이 반짝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멧돼지는 아닌 것 같고 혹시 살쾡이 아님 무슨 큰 짐승...
 
여차하면 도망갈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저 앞에 쌍불을 켜고 있는 두 마리의 짐승을 향해 돌멩이를
 
던져보면서 소리를 쳐도 미동도 하지 않는다.
 
뭔지는 모르지만 사람을 헤칠 그런 짐승은 아닐거라 판단하고 살금살금 다가가보니 흑염소 두 마리가
 
매어진 것이 아닌가...?
(가시넝쿨과 잡목과의 싸움)
(산불지역/가시넝쿨과 잡목과의 사움)
(산에 왠 염소가../깜짝 놀랬죠)
02:44 반계유적지를 지나 아스팔트 포장도로에 내려선 후 숙소에 도착하니 친구들은 모두 깊은 잠에
 
빠져있어 세면장에서 간단하게 씻고 잠자리에 들려하는데 옆에서 드르렁드르렁 코고는 소리에 쉽게 잠에
 
들지 못하다 어느 순간에 잠들었는지 아침에 일어나보니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08시 30분에 이틀째 일정을 시작하기로 했으나 09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숙소를 출발 모교인 보안초등학교
 
를 들린 후 하루 일정에 들어간다.
 
부안군청 소속의 관광안내 도우미의 안내를 받아가면서 이순신 촬영장-부안댐-새만금방조제의 갑문-내소사
 
이런 순서로 관광에 들어간다.
(산행 후 숙소에 도착)
(모교인 보안초등학교)
(모교에서 친구들)
(부안 댐)
(갑문을 통해 빠지는 물)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에서 친구들)
(사진 한컷)
(배를 탄 느낌)
(유압식 갑문)
(내소사 입구 우측에 자리한 할아버지의 기념비)
(친구들...)
(빗방울이 눈꽃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