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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의 백병산계곡을 찾아서

六德(이병구) 2019. 7. 17. 09:17

백병산 산행

산행일시: 2009년 7월 12일(일요일)

산행시간: 약 5시간

이동방법: 산악회버스

산행코스: 통골 →촛대바위 →병풍바위 - 마고할매바위 - 정상→고비덕재→이정표 →안내도 →비포장도로 →원통골 →한보2단지
산행지도:

 

 

 

 (마고할메바위...ㅋㅋ)

 

태백 동쪽 경계에 있는 백병산(1259.3m)은 함백, 은대, 금대,대덕, 덕항, 깃대, 구봉, 백병,면산의 두리봉, 삼봉, 연화봉,문수봉, 부소봉, 태백산 천제단 까지 원을 그리는 태백시계의 연봉 중에 있으며, 백두대간 작은피재에서 시작해 다 대포에 이르는 낙동정맥 가운데 최고봉이다. 고스락 서쪽으로 갈래친 지릉에병풍을 펼친 듯한 암봉(병풍바우)이 있는데 갈수기 에는 흰빛으로 보인다 하여 백산 또는 백병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산행들머리는 육지와 바다가 통한다는 옛 소금길, 통동이라는 지명을 낳게 한 원통 골 입구의 기차굴 다리다. 그 밑을 빠져나가면 96년 12월 12일 물통이 터져 갱도가 매몰되어 인명을 앗아간 한보탄광 통보광업소 정문초소 앞이다. 이곳은 백병산 원점회귀산행의 들머리가 되기도 하므로 눈 여겨 보아둔다.

그대로 포장길을 따라 직진하면잠시에 한보아파트2단지 앞이다. 다리를 건너서면 서서히 오름길이 시작되는 한가한 수레길이다. 상수원 건물을 지나 구불구불 아리랑고개를 넘는다.


오른쪽 계곡에서는 고비덕에서발원한 물소리가 들리고, 통골주민들이 매년 정월 초 산메기를지내는 성황당도 보인다. 원통골마지막 폐가 앞에서 뒤를 돌아보면 연화 산과 작은 연화산 위로태백산이 겹쳐있다. 마지막 폐가를 뒤로하고 비에쓸려 흠집 투성이인 계류를 건넌다. 얼마 뒤 산판길 이 어지럽게 갈리더라도 표지기가 있는 중간길을 잘 따르면 된다. 자작나무가 듬성듬성 막골의 평탄한 숲길이다.


통보광업소 입구를 떠난지 1시간 20분쯤에 낙동정맥 주릉의 헬기장이 있는 고비덕이다. 고비덕이란 양치식물 고비가 많이 있는 언덕이란 뜻인데 봄철이면 각종 산나물과 보호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다. 이곳은 옛날 황지주민들이 동해로 소금을 구하 기 위해 넘던 소금길인데 여기를 넘어서면 백산마을을 지나 굴피집, 너와집이 있는 빙수촌, 청춘전, 한춘전, 춘밭골, 동활리의배화천으로 통한다.

산행들머리는 통동
고비덕에서 고스락으로 가는 길은 두 갈래다. 정남쪽 낙동정맥주릉을 따르는 길과 주릉 왼쪽계곡을 따라 큰덕으로 우회하여 참나무 군락 능선으로 오르는 길인 데 삼거리에서 두 길이 만난다.주릉을 따르는 길은 20분, 계곡길은 30분이 걸린다.


계곡길을 택해 동으로 헬기장을 살짝 내려서면 의외로 습지가 나타나고 마실 물도 있 다. 습지를 따라 약 100미터쯤에 오른쪽 큰덕에서 내려오는 골짜기와 만나는 합수점이다. 합수점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서지 말고 오른쪽으로 급회전하여 계곡을 거슬러 오른다. 10분쯤만에 등산화 발목이 빠지는 늪지를 만나게 된다. 잘 조림된 이깔나무군락지, 이곳을 큰덕이라 부르는데 이름값을 하는 곳이다. 아무리 가물어도 식수가 있어 산악인들이 자주 짐을 푸는 자리다.


또한 산에 들어왔 는데도 전혀 산이 보이지 않아 방향감각을 무디게 하는 묘한 지형으로 지도와 나침 반을 가졌어도 독도에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물골 옆으로 난 희미한 길을 따라가면 어느새 물길은 없어지고 펑퍼짐한 잡목 숲에 길이 사방으로 있다. 모두 토끼길이다. 고비덕에서 버린 주릉이 오른쪽에 있다고 생각하고, 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더 나가면 뚜렷한 길이 나타난다. 고비덕에서 오르 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다. 넓어 보이던 삼거리 구릉지대능선이 서서히 좁아지고 둘레는 벼랑이다. 듬성듬성 바위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진달래나무가 얼굴을 때리는 터널길이 갑자기 시 야가 트이며 서너평 크기의 삼각점이 있는 정상이다.

서북쪽 조망 좋은 정상
서북으로 시야가 닿는데까지 보인다. 서쪽 건너에 백병산의 이름을 낳게 한 병풍 바위가 솟아있고 지금까지 지나온 통골이 발아래 있다. 태백산에서 고적대까지 이르 는 백두대간의 흐름이 한눈에 든다. 이 산의 백미인 병풍바위에 올라 조망을 즐기기로 하고 좁은 능선길로 잠시 더 나아가면 바위위에 분재 같은 소나무 한 그루가 있다. 병풍바우로 가는 길은 소나무에 닿기 전 여남은 발자국 전에 오른쪽 사면 숲속으로 길이있다.


태백시와 도계읍의 경계선이 니은자로 굽은 지점에서 필히 지형을 점검해야 낭패 당하지 않는다. 소나무를 지나 몇발 나아가다 공터가 나타나면 틀리지 않은 것이니 안심해도 좋다. 공터에서 되돌아나와 소나무가있는 바위 위에 올라 서쪽을 보면 좋은 전망이 펼쳐 진다. 칼날능선에 마고할미성터, 연꽃바우, 마고할미통시바우 등이 줄을 선끝에 병 풍바우가 손짓을 한다. 찾아놓은 급사면으로 내려구르듯 7∼8분쯤이면 바닥에 떨어진다.


산행 중 처음 만 나는 내리막길이다. 안부에서 칼등 능선으로 올라서면 바위와 바위 사이로 아기자기한 길이 이어진다. 그 많은 바위중에 유난히 사람의 형상을 닮은 마고할미바우가 발길을 멈추게한다. 배낭을 벗어놓고 암봉에 올라 잠시 조망을 즐긴다. 마고할멈이쌓은 성곽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시 바위사이로 조심하여 가기를 5분쯤에거대한 절벽이 길을 가로막는다.이것이 병풍바우다. 이 바위에 오르려면 바위벽을 끼고 한동안 돌아나가야한다.


왼쪽으로 벽을 끼고 나가며 고개 들어 올려다보면 높이를 알 수 없는 직벽이 머리 위로 쏟아지는 듯하고 금방이라도 범이나 곰이 뛰어나오며 덮칠 것만 같아 등골이 서늘해온다.

마고할미*병풍바우 절경
한참 위에 바위벽이 끝나고 흙을 볼 수 있다. 보통 이곳에서 그대로 직진하게 되지 만, 오른쪽낙엽 쌓인 흙길로 올라 병풍바우를 보고 하산하는 것이 정석이다. 참나무가 서있는 능선에 올라서면 헬기장을 만들다 그만둔 공터를 만난다. 동남으로 진달래나무를 헤치면 병풍바우 정수리 앞이다.


마고할미바우에서 30분쯤 걸린다. 앞에 보이는 5∼6미터의 벽을 타고 오르는 길과 바위 뒤로 오르는 길이 있다. 분재 같은 소나무를 이고 있는 병풍바우에서의 조망은 달리는 말등에 올라앉은 듯 경이 그 자체다.


조망을 만끽하고 병풍바우를 내려서 오르는 길을 되잡아 헬기장을 닦다만 공터까지 온다. 공터를 조금 지나 오른쪽 사면으로 내리면 호젓한 능선길이다. 10분쯤에 암봉 옆을 지나게 된다. 촛대바우로 위에 올라서 보는 경관도 일품이다.

낙엽이 발목을 덮는 한보탄광으로 뻗은 서릉을 계속 따르다 능선이 갈리는 지점에 닿는다. 여기서 오른쪽산등을 타고 한동안 내려서면 한보탄광 통보광업소 갱도 앞 이다.촛대바우에서 50분 걸린다. 광업소 자동차길을 따라 정문초소가있는 통골 도로에 닿는다.

산행길잡이
산길이 험하고 독도가 어려우므로 경험자를 동반하는 게 좋다. 오르막길의 어지러운 산판길은헷갈리기 쉬운 길이지만, 왼쪽으로는 절대 가지 말 고 가운데로 가야한다. 총 산행거리 10킬로미터에 5시간쯤 걸린다.
자료 : 월간 사람과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