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원지맥4구간(화봉재-사동재-운거산-금굴산-매봉산-깃대봉-목포구등대)
★.산행일시: 2015년 05월 17일(금요일)
★.날 씨: 맑음
★.산 행 자: 새마포산악회에 합류해서 六德
★.산행거리: 약 15.21㎞(화봉재←0.86㎞→뱀골저수지재←1.3㎞→219.3m봉←0.82㎞→232.8m봉←1.27㎞→사동재←0.24㎞→가마고개←0.56㎞→운거산/무인산불감시카메라←1.46㎞→325.7m봉/삼각점←2.47㎞→금굴산←1.27㎞→당포재/2차선도로←0.9㎞→매붕산←1.82㎞→매계잔등/임도←1.44㎞→깃대봉/삼각점←0.8㎞→매월리/목포구등대)
★.산행시간: 6시간 12분(휴식시간 포함)
★.산행코스:화봉재(10:43)→뱀골저수지재(10:59)→219.3m봉(11:24)→232.8m봉(11:38)→사동재(12:18)→가마고개(12:26)→운거산/318m(12:47~50)→315m봉(13:16~21)→325.7m봉/삼각점(13:29~34)→249.8m봉/수동재분기(13:48)→금굴산(14:33~36)→당포재(15:08~10)→매붕산(15:32~35)→매계잔등/임도(16:04)→246.3m봉(16:20)→깃대봉/삼각점(16:39)→매월리/목포구등대(16:55)
★.산행흔적:
작년 10월03일부터 05일까지 3일에 걸쳐 화원지맥을 마무리하겠다고 10월02일 밤에 승용차를 몰고서 해남으로 10월03일 08시04분에 땅끝기맥의 마루금인 첨봉을 출발해 첫날 신덕리까지 13시간 남짓 진행하고 다음날 효심사입구까지 11시간 30분 남짓 진행한 후 마지막 날 효심사를 새벽03시38분에 출발해 화봉재를 넘어 232.8m봉에 08시37분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할 요량으로 배낭을 내려놓고 확인해보니 가시잡목에 배낭이 개봉돼 아이패드가 빠져나가 효심사까지 뒤돌아가는 바람에 마무리를 못했던 화원지맥을 어떻게 할까 그동안 고심해왔었는데 이번에 새마포산악회에서 화원지맥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지인으로부터 전해 듣고서 염치없이 땜빵산행을 신청하게 되었다.
어쨌든 아이패드를 찾지도 못하고 산행도 망쳐버렸던 화원지맥을 마무리하기위해서 새마포산악회에 산행을 신청해놓고서 토요일은 고딩친구들과 함께 북한산산행을 했었는데 산행보다는 술독에 빠져버리다 보니 5시00분으로 설정해놓았던 알람소리에도 일어나지 못하다 겨우겨우 비틀비틀 일어나 거실로 빠져나와 배낭을 챙기다보니 큰아들이 울산으로 동료직원 결혼식에 참석하러 가기위해서 준비하고 있어 함께 아침밥을 그럭저럭 해결한 후 약속장소인 합정역7번출구로 나가게 되었다.
어쨌거나 승용차를 몰고내려가 홀로산행하는 신세에 정맥산행이나 기맥산행, 지맥산행을 하면서 난생처음으로 산악회를 따라서 산행하기에 출발10분전에 도착해 먼저 도착해계시는 회장님과 회원님들께 인사드리고 지정된 좌석에 앉아 해남으로 이동하다 군산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때 휴게소편의점에서 바나나우유 하나를 사마시니 조금은 살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버스는 목포대교와 금호갑문을 건너 화봉재에 도착할 무렵 버스가 뱀골저수지재로 향하고 있어 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순간 후진하기 시작해 하차해달라고 할까 망설이다 회원님들에게 밉상을 남길까봐 아쉬운 마음에 화봉재에서 하차하게 되었다.
호남평야의 이모작인 보리밭을 창밖으로 바라보면서..
내 고향마을의 뒷산인 주산을 창밖으로 조망하면서..변산지맥에서 사창재의 우측으로 비켜있음.
내 어머니의 산소와 고향마을 그리고 저 멀리 변산의 우금바위를 차창밖으로 조망
내 생일이 가까워지니 25년전에 곁을 떠나신 부모님이 더욱 생각나네요..
목포대교를 건너면서 좌측으로 유달산을 조망하고..
10:43 화봉재에서 232.8m봉까지는 이미 진행한 터라서 우측의 도로를 따라서 진행할까 망설이다 처음 따라온 산악회에서 튀는 행동이 실례가 될 것 같아 내키지 않는 발걸음이지만 조금 더 고생해보기로 하는데 회장님께서 목포구등대에 오후5시까지 하산하라고 하셨기에 그 시간까지 내려서려면 바쁘게 움직여야 될 것 같다.
작년 10월에 화원지맥을 홀로 3일간 연속으로 진행하면서 무참하게 난자당했던 추억을 회상하면서 산행시작.
10:59 화봉재에서 산행들머리인 좌측도로로 먼저 조금 내려섰다가 산행대장님께서 앞서가시라 잠시 멈춰선 후 여성회원님들의 뒤를 따라서 옹벽에 올라서는 것으로 화원지맥마지막 구간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옹벽에 올라선 후 잡목지대의 오르막능선을 따라서 125m봉에 올라서면 마루금은 좌측으로 급하게 꺾이면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서 진행하게 되는데 앞서가신 회원님들께서 가시잡목지대를 이리저리 피해가며 진행하다보니 방향은 서서히 우측의 내리막길로 이어져 내심 잘 되었구나 호재를 부르며 여성회원님들을 앞질러 급하게 내려서니 모두들 뒤따라 내려오시다말고 누군가의 부름소리에 멈칫하고 있어 저 언덕 빼기가 마루금이라 말하고서 뒤돌아볼 필요도 없이 재빠르게 논길을 가로질러 뱀골저수지재에 올라서게 되었다.
능선에 올라서 좌측의 능선을 따라야 하는데 가시잡목으로 직방으로 내려서는 호사를...ㅎㅎㅎ
덕분에 뱀골저수지재에 쉽게 안착하고..
11:38 뱀골저수지재에서 채석장으로 들어섰다가 우측의 절개지로 이어지는 배수로둔덕을 따라서 올라서다보니 작년에 진행할 때만해도 잡풀지대를 헤쳐가야만 했던 지대가 그사이 복원공사가 이루어져 편안하게 능선에 올라서 수풀지대로 들어서니 군데군데 가시잡목들을 제거해둬 작년보다는 편안하게 219.3m봉을 지나 232.8m봉에 편안하게 올라서게 되었다.
아무튼 232.8m봉 오르막능선에는 더덕이 있는지 뱀골저수지재에서부터 출발하신 몇몇 회원님들께서 더덕을 캐고있어 많이 캐시라고 인사를 드리고 238.8m봉에 올라서게 되었으며 작년에 걸어두었던 시그널을 확인하면서 그 악몽 같았던 지난사연을 잠시 회상해본 후 사동고개를 향해서 발걸음을 재촉하게 되었다.
작년에는 이랬는데 복원공사가 진행됐네요..
작년의 모습입니다.
화봉재에서 저 봉을 이탈했었네요..
작년에는 이랬는데 이런건 다 제거되었더군요..누군가 가시잡목들을 제거한 흔적들이 많았었어요..
작년에 진행하면서 시그널을 이곳에 걸어두고서 다시 효심사로 6시간 뒤돌아갔었네요..
잃어버렸던 아이패드도 못찾고 산행도 마무리하지 못하고 그랬었네요..
(작년에 산행하면서 인증했던 추억인데 3일간 산행했어도 얼굴은 멀쩡해도 수염은 덥수룩하네요..)
12:18 올라선 232.8m봉을 뒤로하고 15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임도수준의 뚜렷한 등산로가 나타나 4분 남짓 편안하게 따르다 우측으로 챌봉이 분기되는 220m봉에서 좌측으로 꺾어 진행하다 다시 가시잡목지대를 대하게 되는데 가시잡목을 사면으로 헤쳐가면서 진행하다보니 회원님 한분이 뒤에서 바짝 따라오다가 내 스틱을 밟아버려 하단이 활 휘듯이 휘어져버린 것이 아닌가..?
어거 고의로 한것도 아니고 가시잡목으로 균형을 못 잡아 밟아버린 것 같은데 마음만 쓰라릴 뿐이었다.
지난 사자지맥에서 가시잡목을 헤쳐가면서 진행하다 스틱하단이 빠져나가 뒤돌아가 찾았었는데 그 액땜으로 생각하고 한짝을 개비해야지 뭐..
어쨌거나 챌봉분기봉에서
21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시멘트로 포장된 사동고개에 내려서게 되는데 사동고개 직전에서 우측의 공사장 절개지로 내려서게 되었다.
225m봉에서 좌측으로....우측으로 챌봉이 분기됨
(사동고개)
12:47 사동고개를 가로질러 8분 남짓 진행하다보면 흐릿한 안부를 하나 대하게 되는데 이곳이 지형도상에 표시된 가마고개로써 예전에는 좌측의 가마에서 우측의 사동을 잇는 재이었던 모양이다.
어쨌거나 가마고개를 가로질러 3분 남짓 진행해 나지막한 봉우리에 올라선 후 18분 남짓 더 완만하게 능선을 오르다보니 태양열시설과 함께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운거산에 올라서 혹시나 하고서 시설물 뒤로 들어가 확인해보니 아무것도 설치되어있지 않아 좌측으로 꺾어 진행하게 되었다.
(사동고개로 내려서는 회원님들)
가마고개
운거산
13:29 운거산에서 좌측으로 꺾어 3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조망이 훤하게 트이는 능선을 대하게 되는데 전면으로는 진행하게 될 325.7m봉의 능선이 웅장하게 올려다 보이고 우측으로는 지령산과 함께 그 뒤로 펼쳐지는 흑석지맥의 마루금이 조망돼 잠시 조망을 즐기고서 정글과 같이 잡목이 우거진 능선을 14분 남짓 더 헤쳐가다보니 송전철탑을 대하게된다.
송전철탑을 설치하면서 개설한 임도는 자갈과 함께 가시잡목이 우거져있어 걷기가 더 불편한 것 같았다.
어쨌거나 그런 철탑임도를 따라서 10여분 남짓 더 진행하다보니 315m봉을 대하게 되는데 회원들이 좌측으로 꺾어지는 임도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어 우측의 잡목지대로 들어서 선답자들의 시그널을 인증하고서 오이와 빵으로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서 8분 남짓 임도를 더 따르다보니 임도우측으로 삼각점이 설치된 325.7m봉을 대하게되는데 이곳이 우측 지령산으로 분기되는 갈림길이다.
앞서가는 회원들이 삼각점봉을 의식하지 못한 후 모두들 뚜렷하게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서 우측에 자리하는 삼각점봉을 지나치기에 홀로 우측으로 가시잡목지대를 뚫고 들어가 삼각점을 확인한 후 표지판을 배경으로 인증을 남기고서 다시 좌측으로 꺾어 내려서게 되었다.
흑석지맥의 끝자락과 우측의 지령산을 조망
해남군 산이면과 그뒤로 흑석지맥을 조망하면서
진행할 마루금
후산리방향으로 조망
정글과 같은 마루금의 잡목을 헤쳐가며 앞서가는 회원님들
진행할 마루금
송전철탑공사용 임도는 자갈과 가시잡목으로 더 힘들고..
이곳이 315m봉인데 회원님들이 철탑임도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고서 출발했네요..
315m봉에서 좌측으로 진행
휴식 후 다시 임도를 따라서 진행
저앞 좌측으로 꺾어지는 지점의 우측이 삼각점봉인데...
잡목을 둟고 들어서 삼각점 확인
14:33 삼각점을 확인하고서 좌측으로 꺾어 가시잡목지대를 빠져나오니 선두그룹이 보이지 않아 철탑공사용 임도를 따라서 5분 남짓 바쁘게 진행하다보니 암반지대가 나타나면서 우측으로는 흑석지맥의 끝자락인 영암의 삼호읍이 내려다보이면서 현대삼호중공업의 크레인들이 웅장해보이고 좌측으로는 신안군의 쪽빛 섬들이 내려다보이기도 했다.
조망지대에서 짧게나마 조망을 즐기고서 4분 남짓 더 진행하다보니 땅에 깔린 산죽지대가 나타나면서 산길은 흐릿하게 이어지게 되는데 다시 4분 후 삼거리갈림길인 249.8m봉(삼각점봉에서 약740m지점)에서는 우측의 내리막길(수동재방향)을 버리고 좌측으로 꺾어 진행하게 되는데 앞서간 일부 회원들이 우측의 수동재방향으로 팔품을 팔았었는지 뒤따라오고 있어 다시 합류하게 되었다.
어쨌든 삼거리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서 다시 산죽지대를 따라서 470m남짓 진행하다보면 뚜렷한 길은 좌측 가마방향으로 휘어져 진행하게 되는데 앞서가는 선두그룹들이 좌측 가마방향으로 진행해 잠시 걸음을 멈추고서 지형도를 살펴보니 우측으로 꺾어 내려서야 하는 독도주의구간이다.
선두그룹들이 다시 뒤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우측으로 꺾어 내려서 33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금굴산에 도착하게 된다.
앞서간 회원님들이 무심결에 모두 철탑공사용 임도를 따라서 우회해 홀로 우측의 잡목을 뚫고 들어가 삼각점을 확인하며 셀카로 인증을 남겨봅니다.
249.8m봉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진행
228m봉에서 우측으로 진행
15:08 아무런 특징도 없이 표시판만 설치되어 있는 금굴산에서 셀카로 인증을 남기고서 저 멀리 뾰쪽하게 솟아 보이는 매붕산을 조망한 후 3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뚜렷하게 이어지는 능선은 좌측으로 휘어져 이어지기에 걸음을 멈추고서 지형도를 살펴보니 우측으로 마루금이 살짝 꺾이어 내려서게 되는 지점이다.
어쨌거나 우측으로 꺾어 내려서 23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암반이 자리하는 가운데 조망이 트이는 108m봉에 내려서게 돼 석산개발현장 뒤로 이어지는 매붕산을 바라보고서 5분 남짓 더 내려서니 2차선포장도로인 당포재에 내려서게 된다.
먼저 내려선 회원님들이 당포재 좌측아래인 화원동산입구에 주차되어있는 버스로 달려가 식수를 보충하거 막걸리를 한잔씩 하신다며 내려가시기에 처음으로 산행에 참석한 나로서는 어색할 것 같아 고갯마루에서 잠시 머뭇거리다 매붕으로 발걸음을 재촉하게 되었다.
매붕산을 올려다보고
좌측 신안방향으로 조망
조망이 트이는 108m봉의 암반지대
매붕산 조망
당포재의 우측방향
당포재의 좌측인 화원동산입구에 세워진 버스로 회원님들이 이동해 둘러앉아서 뭔가를 먹는것 같다.
16:04 당포재를 먼저 출발해 뚜렷하게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서 10여분 남짓 진행해 조망이 트이는 바위에 올라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지나온 마루금을 조망하고서 10여분 남짓 더 올라서니 매붕의 정상에 올라서게 되는데 설치된 조망데크는 관리되지 않는 탓에 넝쿨들이 어지럽게 걸려있어 안타가워 보였다.
전망데크에서 짧게나마 휴식을 취하는 동안 모든 회원들이 앞서가기에 좀 더 휴식을 취한 후 로프가 매어져있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따라서 6분 남짓 내려서니 넝쿨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는 평탄한 지대를 대하게되고 이어서 13분 남짓 더 진행하니 좌측으로 쇠파이프안전지대가 설치된 가운데 조망이 트이는 203.8m봉을 대하게되고 또다시 9분 남짓 더 내려서니 임도가 자리하는 매계잔등에 내려서게 된다.
이곳 조망바위에서 회원님들을 잠시 기다리면서 조망을 즐기고..
지나온 마루금들을 뒤돌아보고..
매붕에서 회원님들이 모두 앞서간 후 셀카로 인증을 남기며 짧은 휴식을 취해본다.
모든 회원님들이 떠난뒤 홀로 쎌카..
매붕에서 내려서는 내리막길에는 로프가 설치되어있고,,
넝쿨식물들이 나무를 휘감고..
좌측으로 신안군의 쪽빛 섬들을 조망
205m봉에서 좌측으로
매계재의 임도
16:39 매계마을과 부동마을을 잇는 임도인 매계잔등에 세워진 이정표에는 수류미등대까지 1.4㎞라 했기에 넉넉잡아 1시간 이내에는 내려설 수 있으므로 산악회에서 정해준 하산시간인 5시 이전에는 목포구등대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
매계잔등을 가로질러 고도 140m남짓을 극복해가며 마지막 오름을 이어가는데 11분 남짓 오르다보니 1차 오르막을 극복하면서 좌측의 신안방향으로 펼쳐지는 쪽빛 섬들을 잠시 조망한 후 2분 남짓 더 오르니 바위지대가 자리하면서 조망이 펼쳐지는데 지나온 화원지맥의 마루금을 뒤돌아보니 저 산등성이들이 그렇게 악명 높은 가시잡목지대로 이루어졌던 곳들 이었었나 새삼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화원지맥은 만대산과 금강산구간을 빼놓고는 대부분 가시잡목과 사투를 벌여야 하는데 이곳 남도지방의 산줄기들이 명감나무와 산초나무의 가시잡목들로 지긋지긋한데 인근의 사자지맥도 화원지맥과 견줄만한 가시잡목지대라 할 수 있겠다.
어쨌거나 잠시나마 편안하게 조망을 즐기고서 3분 남짓 더 오르니 246.3m봉에 오르게 되는데 앞서간 회원님들은 하나도 보이질 않고 걸음걸이는 자꾸만 뒤처지는 느낌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어제 북한산에서 친구들과 술독에 빠지는 바람에 어제저녁식사는 물론이고 오늘아침 식사도 아침 5시에 그럭저럭 때운 후 빵조각 몇 개와 오이 하나만 먹었을 뿐 물만 마셔가며 이곳까지 진행하다보니 뱃가죽이 등짝에 붙어버린 듯 허기져서 걸어갈 수 없이 팍팍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내 배낭에는 빵과 잠외 그리고 오이가 하나 더 남아있고 식사를 산행중에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서 가져온 김치통과 빈 락앤락통 등 이런저런 잡다한 물건들이 들어있다보니 쓸데없이 배낭만 무거운 것이 아닌가..
어디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앉아서 짊어지고 온 단팥빵과 깎아온 참외를 꺼내어 먹고 진행하고 싶어도 산악회에 땜빵산행으로 처음 참석한 주제에 혹시라도 지정된 시간에 늦을까봐 쉬지도 못하고 또 그렇다고 버릇없이 앞질러가다가 쉬기도 그렇고..
그래저래 체면상 조심스럽게 곤욕을 치루며 진행하다보니 짧은 산행이지만 더 힘들게 느껴진다.
힘들게 올라선 246.3m봉에서 표찰을 인증하고서 다시 매어진 로프의 안내를 받아가며 고도100m남짓을 내려서다보니 대나무밭을 통과하게 되는데 마루금이 이상하게 좌측으로 휘어져 진행되는 것 같아 의심스런 발걸음으로 진행하다보니 편안한 능선길에서 우측으로 급하게 꺾이면서 다시 오르막 능선이 시작된다.
이제 마지막으로 고도70m정도만 극복하면 깃대봉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라는 희망으로 마지막 힘을 쏟다보니 저만큼 앞에 회원님 한분이 보이기 시작해 꼴지는 모면하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9분 남짓 힘겹게 오르다보니 깃대봉에 올라서게 된다.
좌측의 신안방향
깃대봉 조망
대나무밭 통과하면서 등산로가 좌측으로 휘어지다 우측으로 꺾어 오르고..
앞서가는 회원님 한분 따라잡고..
깃대봉의 삼각점
16:55 드디어 화원지맥의 마지막봉인 깃대봉에 올라섰다.
그동안 막대한 경제적인 대가는 물론이고 육체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아픔을 치러가면서 지내왔던가..?
무엇보다도 아쉬웠던 것은 아들이 대기업의 연구원으로 입사했다는 첫 월급으로 사준 85만원 상당의 아이패드를 10개월도 못쓰고 화원지맥의 마지막구간에서 잃어먹었다는 것이 내 마음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었고 그 아쉬운 마음은 두고두고 화원지맥을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렇게 마음 아파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위로해주고자 큰아들은 작년 10월에 곧바로 또다시 아이패드를 사줘 지금은 그 아이패드를 전용 휴대용가방에 담아 다니고 있어 분실할 염려는 없겠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의 아쉬움은 지워지지 않는다.
이제 그 아쉬움을 깃대봉에 묻고 내려서기만하면 되겠구나 하고서 삼각점을 인증하고 내려서려하니 내 바로 앞에 앞서가시다 깃대봉에서 휴식을 취하고 계시던 회원님께서 5분만 쉬었다가자고해서 내려가 씻고 옷을 갈아입어야 될 것 같아 먼저 내려가겠다고 인사드리고 오이를 하나 꺼내어 먹어가며 5분 남짓 내려서다보니 회장님께서 막걸리를 몇 병을 들고 고도150m남짓 봉까지 올라오시더니 막걸리를 두잔 따라주시어 꿀 차를 마시듯 벌꺽벌꺽 마시니 피로가 확~~풀리는 느낌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그렇게 막걸리를 두잔 받아 마시고서 계단길을 따라서 8분 남짓 내려서다보니 작년10월 5일에 다녀갔던 목포구등대에 내려서게 되는 것으로 화원지맥이 마무리된다.
작년 10월에 공사중이었던 목포구등대 주위는 공사가 완료돼있었고 구등대 맞은편에는 등대의 조형물들이 세워져 있었다.
회장님께서 막걸리를 들고서 145m봉까지 올라오셔서 막걸리 두잔을 따라줘 꿀차 처럼 마셨습니다.
작년에 공사가 진행되더니만 깔끔하게 개장했더군요..
목포구등대 주위에서 인증을 하고서 화장실로 들어가 땀을 씻어낸 후 배낭에서 갈아입을 옷을 꺼내어 옷을 갈아입고서 버스로 찾아가 산악회에서 준비해주신 밥과 돼지고기두루치고 그리고 막걸리로 배불리 먹고 있는데 회원님들께서 어찌나 많이 챙겨주시던지 포만감이 느껴질 정도로 배불리먹게 되었다.
어쨌거나 난생처음 산악회를 따라서 마루금산행을하게 되었었는데 새마포산악회 회장님과 회원님들의 배려로 화원지맥을 무사히 끝마침은 물론이고 식사까지 배불리 챙겨주신 고마움에 감사한 마음으로 목포구등대를 출발해 서울로 편안하게 돌아오게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가만히 생각해보니 꺼내보지도 먹지도 못한 참외가 배낭 속에서 주인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산행하는데 바빠서 먹지도 못한 참외를 꺼내어 뒷좌석에 앉은 회원님들과 함께 나눠 먹다보니 또 막걸리를 따라줘 이따금씩 한잔 두잔 마셔가며 올라오다보니 집에 밤11시10분경에 도착하는 것으로 하루의 일정이 모두 끝나게 되었다.
'★기맥 및 장거리지맥산행 > ★여수,화원,금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원지맥3구간(효심사-호출산-화봉재-초봉골산-232.8m봉-사동고개-목포구등대) (0) | 2016.07.20 |
---|---|
화원지맥2구간(용반마을-성산-국사봉-명당봉-수장산-일성산-효심사입구) (0) | 2016.07.20 |
화원지맥1구간(첨봉-건들재-덕음산-우슬치-만대산-금강산-뚜드럭재-용반마을) (0) | 2016.07.20 |
금오지맥5구간(돌고개-국사봉-꺼먼재산-다봉산-백마산-선주교) (0) | 2016.07.20 |
금오지맥4구간(부상고개-금오산-제석종-국사봉-돌고개) (0) | 2015.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