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과 近郊山行記/★명산근교산행

설악의 용아장성

六德(이병구) 2011. 3. 1. 08:53

설악의 대표적인 능선(서북능과 공룡능선을 조망하는 1봉과 옥녀봉 사이)

 

산행일시: 2004년 5월 29/30일(토욜 무박)

 

날    씨: 아주 맑음

 

참 석 자: 대간동지회원 14명

 

산행코스: 오색온천-설악폭포-대청봉-중청봉-소청봉-봉정암-1봉-옥녀봉-수렴동대피소-백담사-용대리

 

산행시간: 15시간 소요(휴식시간 포함)

 

산행내용:

 

오늘(5/30)은 우리 일칠회원들의 정기산행이 있는 날이다.

 

분기별 1회(5주째 일요일) 실시하는 우리 일칠회원들의 정기산행을 위하여 이번에는 큰 마음먹고

 

백두대간 동지들의 그 뜻과 2001년 1월 7일 청옥산의 피마늘골에서 사선을 넘나들었던

 

그 강인한 의지력에 어울리게 위험하고도 멋진 곳을 선정하여 산행지를 잡았다.

 

이 세상에 태어나기 위하여 어머니의 품속에서 요동을 치고 있을 그런 시간에 난 마눌과 함께

 

버스의 좁은 의자에 몸을 의지하고서 잠을 청해보지만 마음이 무거울 뿐이다.

 

새벽 2시에 휴게소에서 된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서 설악의 오색지구에 도착하니 새벽3시다.

 

새벽 3시 10분에 오색매표소를 통과하여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다보니 대청봉에 6시 정각에

 

도착 사진 한 컷을 찍는다.

 

지난 모임의 정기산행에서는 그렇게 힘들어하던 동지도 이번에는 날씬해진 몸매로 쉬엄쉬엄

 

대청봉까지 3시간 이내에 도착하였는데 동지 2명이 도착하질 않는다.

 

함께 도착한 동지들을 소청산장으로 진행시키고서 도착하지 못한 동지를 20여분 기다려보지만

 

소식이 없어 그냥 소청산장으로 바쁜 걸음을 재촉한다.

 

바쁜 걸음으로 소청산장에 도착해보니 하루먼저 이곳에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던 동지 3명과

 

나머지 동지들이 모두 아침 식사를 끝마치고 내가 내려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동지 3명이 하루먼저 이곳에 도착하게된 사연은 우리 동지들이 암릉구간을 산행할 때 혹시나

 

본인들의 체력이 떨어져 다른 동지들에게 부담을 줄까봐 이곳 소청산장에 하루 먼저 도착해

 

숙박을 하였던 것이다.

 

마눌이 건네준 김밥과 따끈한 라면으로 신속하게 식사를 끝마치고 도착하지 않은 동지 2명을

 

확인하기 위하여 소청봉으로 또다시 뛰어오르며 전화를 해보지만 연락이 되질 않는다.

 

소청봉에 도착하여 근심걱정을 하고 있다보니 동지 한사람이 지친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그렇게 반가울 수가!!!!!

 

동지 한사람은 너무나 힘들어 중도에 하산했다하여 찹찹한 마음으로 소청산장에 도착해보니

 

모두들 봉정암으로 이동하고 동지 한사람이 내 배낭을 지키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캔 통조림 하나로 잠시 숨을 돌리고서 봉정암으로 이동한다.

 

봉정암을 출발하여 조심조심 산행을 진행하고 있는데 헬기 한 대가 머리위를 맴돌아 가슴이 콩닥콩닥.....

 

이 세상에 태어난 날 난 이렇게 바위와의 사투를 벌이며 귀떼기청봉의 서북능과 공룡능선을

 

조망하며 그 비경에 감탄사를 연발해본다.

 

안전 확보를 위하여 후미에서 이렇게 약3시간을 진행하고 있는데 저 멀리 앞에서 묵묵히 산행하는

 

마눌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왠지 가슴이 찡~해져 온다.

 

또다시 와보기 힘든 이러한 비경의 산행에서 마눌과 함께 사진 한 컷을 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꿈틀거린다.

 

마눌의 배낭이 무거울까봐 물을 모두 내 배낭에 담아 버렸는데 이 더위와의 사냥에서 갈증을

 

느끼며 고통을 겪고 있을 마눌을 생각하니 마음이 더욱 무거워진다.

 

무거운 마음은 풀고 산행을 하여야 되겠기에 후미에서 함께 동행한 동지에게 지쳐버린 동지와

 

후미를 부탁하고서 앞으로 앞으로 뛰어나가는데 불타오르는 가슴속 열기가 뜨거운 땀방울로

 

주룩주룩 흘러내린다.

 

그렇게 한참동안을 달리다보니 위험한 코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마눌이 깜짝 놀라며

 

왜 이렇게 빨리 왔느냐 묻는다.

 

얼음물을 내가 다 가지고있어 갈증에 고생할 당신 생각 때문에 이렇게 빨리 왔다하니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던 대원들이 한바탕 웃는다.

 

마눌에게 물을 건네주고서 난 또다시 후미 동지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30여분 후에 후미 동지들이 도착하여 힘들어하는 동지의 배낭을 내가 걸머지고 도착지를

 

향해 약 2시간을 진행하다보니 사거리 안부가 나온다.

 

사거리 안부에서 좌측의 하산로를 선택하여 하산을 하다보니 뛰어들고 싶은 맑은 계곡물이

 

마음속 깊은 곳까지 확~ 트이게 만든다.

 

흘러내린 육수를 잠시 씻고서 바로 앞 산장에서 캔 맥주로 갈증을 풀고 도착지점을 향해

 

내려가는데 앞서갔던 마눌이 승용차를 얻어 타고 동지들과 함께 씽~ 달려간다.

 

셔틀버스가 6시에 종료된다하기에 바쁜 걸음으로 뛰다시피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오후 5시 58분이다.

 

이렇게 우리 일칠회원들은 2004년도 2차 정기산행을 15시간에 걸쳐 낙오자 없이 안전한 산행으로

 

멋지게 마감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서울로 올라왔다.

 

후미를 함께 확보해주느라 고생한 최진화, 김선욱 동지 감사합니다......^^**

 

산행일시: 2004년 9월 18/19일(토욜 무박)

 

날    씨: 아주 맑음

 

참 석 자: 훍산악회와 함께 용아장성 2차 산행

 

산행코스: 오색온천-설악폭포-대청봉-중청봉-소청봉-봉정암-1봉-옥녀봉-

 

               수렴동대피소-백담사-용대리

용아장성 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