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4 십자로 안부를 통과하니 정맥길은 좌측으로 휘어져 진행되고 다시 좌측으로 합류되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꺾어 진행하니 안부가 나온다.
10:25 나무 껍질이 벗겨져 나신이 되어버린 아카시아나무를 안타까워하며 죽어 쓰러진 소나무를
밟고 넘어가니 어디에선가 코를 찌르는 분묘냄새가 산하를 진동시킨다.
다행히 내 방귀냄새가 아님을 다행으로 여기며 능선을 오랜만에 길게 오르니 좌측 아래로
골프장이 조망된다.
10:32 골프장 진입로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계속 진행하는데 내 꼴이 한심스러운 듯 지나가는
승용차에서 힐긋힐긋 쳐다보지만 그렇거나 말거나 그냥 나만의 즐거움으로 진행한다.
(골프장 진입 도로입니다)
10:40 골프장 주차장 앞을 가로질러 직진의 숲으로 들어서 진행하다 T자의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오르니 우측 저 아래 천수답이 보이고 임도를 가로질러 전의산 연수원을 가파르게 오른다.
11:02 전의산 연수원 입구에 도착하니 백구 한 마리가 무섭게 위협하여 스틱으로 경계를 하지만
그 녀석이 두려워하는 기색이 하나도 없어 그냥 조심조심 올라섰다 우측의 갈림길 도로로
진입하여 연수원을 우회하는데 저 아래 우물가에 두레박을 대신하는 수도 펌프시설이 있어 다가가
어루만져본다.
어렸을 때에 시골에서 물을 퍼 나르느라 무쟈게 고생했던 추억이.......
아들 삼 형제가 3살 4살 터울로 홀어머니 아닌 홀어머니의 노모 밑에서 자라면서 큰형은 중학교
시절에 도시에 나가 하숙하다 고등학교부터는 서울로 유학 떠나고 작은형은 고등학교 때부터 도시로
떠나니 어머니 나이 42세에 첫 울음을 터뜨린 나는 그야말로 모질게 커야만 했다.
말이 풍족한 집안의 막내이었지 그 고생을 해보지 않고 형들처럼 편안하게 켰었다면 아마도 지금쯤
난 "산"이란 것도 모르고 살아갈지 모르는 일이다.
그러기에 난 그 무엇보다 가정을 소중히 여기고 내 가족을 100%는 만족시키지 못하지만 100이라는
숫자에 가깝도록 노력하고 또 그렇게 인정을 받기에 이렇게 산을 찾을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동심이 떠올라 어루만져보고 진행합니다)
11:14 연수원을 우회하여 가파르게 올라서니 비로봉이란 푯말이 나오는데 비룡산을 뜻하는 모양이다.
정맥길을 이어 진행하는데 저 앞에서 정맥꾼 4명이 이쪽 방향으로 진행해 오고 잠시 가던 발걸음
멈추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 분들은 덕고개에서 출발하여 돌고개까지 진행하신다하고 내가 차령고개에서 왔다하니 믿기
어려운 듯 고개를 갸우뚱하고 서로의 갈 길을 향해 등을 돌린다.
이어서 원형삼각점을 확인하고 진행하니 좌측 아래로 고속철도가 시원스럽게 뻗어있고 지나가는
고속철이 산하를 진동시킨다.
11:34 고려산 안내표시판 좌측으로 조금 진행하여 봉에 올라섰다 우측으로 내려가니 멋진 고목과
조그마한 돌탑이 만들어진 고등고개에 내려 서게된다.
(고등고개에 이렇게 돌탑과 고목이 보기 좋지요)
11:44 고등고개를 올라서 진행하니 좌측 아래로 파란지붕의 민가 3채가 보이고 이어서 가파른
절개지를 내려서 2차선 포장도로를 가로질러 앞 능선의 PVC배수관을 따라 올라서 진행하니 안부에
파란색의 산불감시초소가 있지만 그 안에는 아무 것도 없고 문은 잠기지 않았다.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좌.우 아래로 농장 비슷한 건물이 조망되고 이어 십자로 안부를 가파르게
오르는데 산토끼 한 마리가 쏜살같이 도망친다.
12:00 올라선 능선에서 가야목:750m, 작은황골: 2200m, 고려산성:300m 이정표를 지나 계단을
오르는데 날씨는 여름을 방불케 갈증을 불러일으키고 다리의 피로가 쌓이는 듯 힘들어진다.
12:11 고려산 정상에 도착하니 고려산성 안내판이 세워져있고 넓은 산성터에는 잡목과 잡풀이
많이 나있고 산성을 북쪽 방향으로 가로질러 떨어져 내려가 양지바른 등로에 주저앉아 점심을 먹는다.
먼저 갈증을 풀기 위하여 맥주 한 캔을 비우고 호도 졸임과 김, 겉절이 김치에 점심을 먹고
커피까지 후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니 피곤한 듯 몸이 나른해진다.
12:40 산행중 오랜만에 아내에게 나의 위치를 알리고 점심식사여부를 물으니 운동 갔다 막
들어왔으니 애들 들어오면 함께 먹으려 한단다.
지난 화요일 체육관 회원들과 함께 쌍계사로 벚꽃구경을 다녀오고 자식들 뒷바라지하느라 고생이
심했는지 입술이 트고 안색이 좋아 보이지 않아 내 마음이 아팠는데...
잠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가야할 길이 멀기에 휴식을 접고 출발을 서두른다.
다른 때보다 이른 점심을 먹고 출발하니 오늘은 발걸음이 가벼운 느낌이 들고 잠시 등로를
따르다보니 등로 중앙에 웅덩이가 있는데 눈길이나 밤길에는 위험할 것 같은 생각이 들고 3분 후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내려간다.(독도 주의!!!)
12:53 가파른 길을 내려서 시멘트로 포장된 에미카고개를 통과하여 오르니 참나무 숲 사이로
진달래 꽃들이 홀로산꾼의 외로운 마음을 위로해주고 묘지1기지나 진행하니 우측 저 아래의
밭에서는 농부가 트랙터를 몰고 밭갈이를 열심히 하고 계신다.
다시 십자로 안부를 통과하여 쭉~올라서 능선에서 좌측으로 팍~꺾어 진행한다.
13:13 특징 없는 잔 봉을 오르락내리락하다 우측능선으로 올라서니 삼각점(전의308)이 있고 이어서
넓은 공터에서 좌측(11시)방향으로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13:25 임도 우측의 능선에 조그마한 송전탑 있고 이어서 임도 삼거리인 한치고개를 가로질러
직진으로 진행하는데 우측 아래에서 백색승용차 한 대가 올라와 여성분이 뭔가를 버리고 있는데
아마 쓰레기를 불법투기하는 모양이다.
호루라기를 한번 길게 불어대니 힐끗 쳐다보며 머뭇거리는데 그 양심이 의심스러워진다.
우측 저 멀리 대정저수지 우측 옆에 호반의 모텔이 보기 좋게 자리를 잡고있는데 저런 곳에서
자봤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이제 다음주 화요일이면 결혼 19주기가 돌아오는데 말이다.
그리고 보니 이번 결혼 19주기는 공교롭게도 4월 19일에 결혼하여 19주기를 맞이하는 뜻깊은
기념일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걱정이 앞서는 느낌이다.
13:30 좌측에 №23번의 적은 송전탑을 통과하니 이어서 밭이 나오고 계속 임도를 따른다.
13:35 밭 끝에서 우측으로 꺾이는 임도를 버리고 좌측의 숲으로 진입하여 진행하니 핸드폰이 울리고
늦게 받는 바람에 이내 전화가 끊어지더니 문자가 도착된다.
문자를 확인하니 천안에 사시는 허허자님 이시고 경암산에 몇시에 도착하느냐 물으셔 태조산까지
진행한다하니 도착시간을 몇시쯤으로 잡고 있느냐 다시 물으신다.
아마 오후 6시쯤 될 거라 말씀드리니 그쯤에서 다시 통화하자 하신다.
너무나 고맙고 반가운 마음에 들뜬 기분으로 진행하는데 바로 우측의 임도를 따라 정맥꾼 한사람이
바쁜 걸음으로 지나쳐 의도적으로 큰기침을 하니 뒤돌아보신다.
오늘은 참 운좋게 많은 정맥꾼들을 만나고 허허자님께서 택배까지 해주신다하니 복권에 당첨된
느낌이다.
사실 나는 지금까지 복권을 구입해본 경험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니 그 기분은 모르겠지만 말이다.
지나칠 뻔했던 정맥꾼에게 다가가 인사를 나누다보니 그 분께서는 유랑리를 출발하여 덕고개까지
가신다며 필명을 물으신다.六德이란 필명을 쓰고 있다하니 OK에서 산행기를 읽고 계신다며 다시
반가운 手인사를 반갑게 나누고 또다시 만남은 곧 이별이기에 작별 인사와 함께 서로의 갈길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13:53 가파른 절개지를 좌측으로 내려서니 2차선 포장도로인 돌고개에 도착되고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묘지 3기를 통과하여 능선에 오르는데 이곳 묘지 3기는 특이하게 쓰여있다.
중앙에 묘지 1기가 있고 바로 앞 좌우에 묘지 2기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는 묘지는 처음 보는 듯 싶다.
14:05 십자로 안부를 통과니 우측 저 아래에 축사로 추정되는 파란지붕의 건물 몇 동이 자리잡고 있다.
14:20~25 널널하게 216m봉을 올라서 좌측의 삼각점을 확인하고 5분간 휴식을 취한 후 출발하여
뚝~떨어져 내려간다.
14:35 경부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들을 바라보며 절개지 좌측으로 내려서 고속도로 밑 도로를
따라 진행하여 고속도로 굴다리를 통과하니 우측으로 SK주유소가 나온다.
날씨는 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덥고 갈증을 더해지는데 식수마저 덜어져가 주유소에 들려
식수보충을 부탁하니 아주머니께서 흔쾌히 승낙을 하신다.
냉온수기를 이용하여 페트병에 물을 가득 보충하니 아주머니께서 어느 산을 가느냐하여 경암산을
오르려한다니 어디에서 왔느냐 물으신다.
서울에서 내려와 산행을하고 있다하니 그럼 경암산을 올라가는 길을 아느냐 반문하시고 의아한
눈으로 다시 쳐다보신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기에 오늘의 구간지도 한 장을 건네 드리고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주유소를 출발하여 대형휴게소 직전의 횡단보도를 건너 세광엔리치빌 버스정류장을 통과하여
고갯마루 절개지의 좌측으로 경암산을 향해 올라간다.
(가야할 경암산/취암산이 가까워 보입니다)
(경부고속도로를 통과합니다... 이곳을 통과하여 좌측으로 진행하면 천안 가구단지가 나오지요)
15:10 능선을 한동안 오르니 직전에 아파트가 있고 여기에서 좌측으로 아파트 뒤 절개지를 따라
진행하는데 새마을 아파트 끝 부분의 112동은 동우아파트로 표기되어 있고 이곳부터는 일반
등산로를 계속 따라 진행한다.
15:30 암릉지대를 힘들게 올라가는데 마을 주민들이 산책을 줄기고 우회길로 많이 내려오시고
나는 암릉지대를 가로질러 올라가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한다.
경암산/취암산(321m)에 올라서니 오늘의 구간에서 이곳이 백미구간인 듯 싶다.
금북정맥길에서 백미구간을 꼽는다면 3차 구간이었던 가야산의 석문봉과 가야봉 그리고 오늘의
경암산(취암산)과 태조산 구간을 꼽을 수 있겠다.
우측 저 멀리 독립기념관과 그 좌측으로 흑성산의 시설물 그리고 그 좌측 멀리로 가야할 성거산의
시설물이 가까워 보이고 남서쪽으로는 지나온 금북의 마루금들이 파노라마와 같이 출렁이며 산꾼의
가슴에 그리운 추억과 기쁨의 환희를 전해준다.
한동안의 쉼을 접고 뒤 암릉지대를 조심스럽게 내려가는데 빗 길이나 겨울에는 위험하여 우회하는
것이 안전할 것 같다.
(독립기념관이 가까워 보입니다)
(흑성산도 가까워 보이구요)
(지나온 마루금들이 펼쳐집니다)
15:34 운동시설과 나무의자 벤취가 있는 봉을 통과하여 삼각점이 있는 정상에 올라서 천안시내를
내려다 보고 천안삼거리 휴게소가 바로 밑에 있는 듯 하고 경부고속도로에서는 차량들이 바쁘게
질주하고 있다.
태조봉: 5.8㎞, 아홉싸리고개: 4.1㎞ 안내 이정표를 뒤로하고 다시 떨어져 내려가 좌측의 잣나무와
우측의 소나무 지대를 호젓하게 걷는다.
(저 멀리 봉수산도 보이고 금북정맥길이 파노라마와 같습니다)
16:06 다시 285m봉을 가파르게 올라서 진행한다.
16:15 장고개를 통과하여 능선을 오르니 능선 좌측 아래로 깊은 수직의 암장동굴이 있어
내려다보니 들어가기에는 좀 힘들 것 같고 정맥꾼들이 그냥 지나치기 쉬워 보인다.
동굴을 지나 올라선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오른다.
16:27 №10번의 송전탑 밑을 통과하니 이정표 나오고 직진하여 봉에 오르면 삼각점 있고 다시
뒤돌아 내려와 정맥길을 따라 진행한다.
16:32 태조산:2.9㎞, 성거산: 8.0㎞, 구성약수: 1.7㎞, 취암산: 2.9㎞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내려간다.
16:37~43 밑으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유량리고개의 동물이동통로 위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직진의 숲으로 들어 능선을 오르니 오르는 길 우측에 12번 송전탑 있고 그 뒤로 흑성산
시설물이 보인다.
(유량리 고개입니다)
16:53 아홉사리고개를 통과하니 태조산:4.1㎞, 흑성산:2.1㎞, 유량동: 1.1㎞ 이정표 세워져있고
직진으로 진행하여 오르니 아주머니 3명이 3명이 쉬고 있어 좋은 산행하시라 말씀드리고 넓은 봉에
올라 널널하게 진행하니 좌측 아래로 정보통신 공무원연수원이 조망되고 일반 등산로 군데군데에
정보통신을 알리는 시멘트 푯말이 박혀있다.
17:16 태조산 600m, 제3포스트와 교육원삼거리를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진 봉에 오르니 삼각점이
박혀있고 나무울타리가 태조봉 너머까지 우측으로 쳐져있다.
17:27 태조봉(421.5m)에 도착하니 정상석이 박혀있고 태조산 유래가 설명되어있는 표시판이
세워져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성거산을 향해 출발한다.
(태조산의 정상석이지요)
17:52 잘 다듬어진 일반 등산로를 따라 진행하니 성거산: 4.5㎞, 태조산: 0.6㎞ 이정표를 지난다.
18:03 유왕골 고개에 도착하니 좌측 아래로 거대한 좌불상의 모습이 보이고 이정표에는
태조산: 1.8㎞라 쓰여있고 뭐라 쓰여있을 푯말 2개는 어디로 떨어져 나가버렸고 곧바로 두 번째
정자를 만난다.
18:14 호서대학교: 2.0㎞, 만일사 갈림길의 이정표에서 도착하여 시간을 확인하니 더 이상
진행하면 하산하는데 문제가 있을 것 같아 이곳에서 산행을 접고 핸폰을 확인하니 밧데리가
다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아뿔샤!
이런 낭패가 있을 줄이야.
새벽부터 산에 오르다보니 산 속에서 전파를 잡아당기느라 밧데리가 빨리 달아 버렸나보다.
할 수 없이 바쁜 마음으로 만일사 방향인 좌측으로 하산을 시도하여 내려가니 우측 아래 암장의
굴이 있고 이어서 묘지단지가 나온다.
직진의 넓은 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우측 아래로 큰 건물들이 보여 혹시 저 건물이 대학교 건물이
아닌가하고 질퍽거리는 가파른 길을 내려가는데 군 각개전투장이 나오고 이어서 군부대가 나온다.
잘못 내려왔다는 것을 판단하고 또 다시 가파른 능선을 측면으로 치고 올라가는데 잡목과
가시덩쿨이 옷깃을 붙잡고 마지막 혼신의 체력을 소진시키며 올라서 다시 일반 등산로를 따라 내려간다.
(여기에서 산행을 마무리하고 좌측으로 하산을 시도합니다)
19:00 대학교로 내려가는 넓은 등산로를 버리고 우측의 희미한 등산로로 내려가니 좌측에 원형
철조망이 쳐져있고 그곳에는 추락위험이란 경고문구가 쓰여있는데 왠지 쉽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강행하여 내려가니 산을 깎아 내리는 공사가 한창이고 공사장의 절개지를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좌측에 천안대가 있고 이어서 문암리에 무사히 하산하여 금북정맥 8구간을 마감하고
금북정맥의 마지막 9구간을 기약하며 달구지를 회수하러 간다.
(이런 동굴도 있어요)
20:00에 차령의 일월휴게소에 도착하여 저녁을 해결하고 귀가하는데 너무나 졸려 갓길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집에 들어가니 오늘도 자정이 넘어버렸고 다시 아침 6시면 집을 출발하여 김제의
모악산으로 산행을 떠나야 하는데 이거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통신이 두절되어버린 저를 택배 해주기 위하여 각원사에서 장시간 기다리다 발길을 돌리신
허허자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오늘은 막판에 핸폰도 먹통되고 디카도 사진을 300여장 넘게 찍다보니 심술을 부린다.